[경제시평] 초엔고시대의 일본경제

지역내일 2011-11-08
최동술 시모노세키시립대 강사

유럽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환율이 76엔전후로 오르내리면서 초엔고 시대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엔환율이 60엔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요 며칠 그리스의 혼란이 매일 보도되고, 이에 이탈리아의 불안이 언급되면서 유럽의 금융불안이 미디어에 오르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이다. 미국에서는 경기침체 속에서 뉴욕 월가에 대한 저항이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일본의 재정적자는 1000조엔에 달해 매우 염려스러운 수준에 들어서고 있다. 그럼에도 유로나 달러에 비해서 안정적이라고 투자자들은 판단하는 것 같다. 그 판단 근거 중의 하나는 1476조엔 정도(2011년 3월)에 달하는 일본 개인금융자산이고, 또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은행들의 재무구조가 비교적 건전하기 때문이다.

이미 몇차례에 걸쳐 논해왔지만, 일본은 90년대 이후 '잃어버린 20년'을 겪어왔다. 그동안 부동산 등 버블이 붕괴하면서 일본은행들은 막대한 불량채권을 처리하는 데 체력을 거의 소진했다.

그러는 동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금융시장의 버블 행진에 가담할 여유조차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결과 현재 일본은행들은 세계에서 가장 재무구조가 건전한 은행으로 탈바꿈했다.

일본은행 재무건전성 높아

그동안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 만신창이가 된 일본정부가 막대한 재정적자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의 금융자산과 은행의 재무구조의 건전성이 엔고로 몰고가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초엔고 속에서 상반되는 두 모습이 선명히 나타나고 있다. 초엔고는 국내에서 생산해서 수출할 경우에는 경쟁국가에 비해서 코스트상승을 의미하지만, 해외로 진출하여 투자할 경우에는 투자비용을 크게 절약(코스트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독과점기업들은 초엔고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의 투자로 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일본수출산업 중에서 특히, 세계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재료부품산업은 초엔고를 적극 이용해서 M&A를 추진하여 세력을 키우고 있으며, 더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공장의 해외이전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반면, 초엔고로 인해 급속히 경쟁력이 약화된 국내생산의 수출기업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생산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세계적인 독점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면 국내생산으로도 충분히 견딜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다면 선택은 단하나, 빠른 속도로 공장의 해외이전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선택이 지금 일본에서는 급속히 추진되고 있다. 이것은 국내의 산업공동화라는 문제를 야기시키면서, 고용과 경기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악영향으로 국내시장을 대상으로 한 기업들은 사활의 기로에 서있다.

초엔고는 일자리 줄여 양극화 초래

초엔고시대에 있어서, 일본의 재정적자문제에도 불구하고, 재료부품산업과 금융자본은 세계적으로 강해질 것이지만, 국민은 산업공동화의 영향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소득이 감소하는 심각한 양극화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향후, 일본 경제에 있어서 가장 골치아픈 문제로써 고용문제와 양극화 문제가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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