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에 반하는 투자자세 필요

지역내일 2000-11-01

최근 주식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나스닥 등 미국 주식시장이 불
안정한 등락을 보임에 따라 우리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지속
되며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동시에 현선물 모두 단기
매매 성행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되고 있다. 원인은 9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국경기 둔화(일부에서는 경
착륙 가능성도 제기), 중동지역 긴장고조에 따른 고유가 지속 등
주변여건의 악화에 따라 국내경기와 기업실적에 부정적인 전망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불안심리의 확산 및 이른바 ‘정현
준 사건’으로 표출된 비정상적 관행들이 노출됨으로써 금융감독
기관의 신뢰도 저하와 향후 진행되어야 할 구조조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시장의 위기감이 극도로 팽배해 지고 있
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발표된 동아건설의 화의종결과
현대건설에 대한 1차 부도처리 등 채권단 및 당국의 강한 구조조
정 추진 의사표명에 힘입어 시장의 불씨가 그나마 살아나고 있는
느낌이다.
여기서 매우 원론적이고 간결하게 시장의 문제와 시장회복의 실
마리를 생각해보자. 시장의 문제는 첫째 유가상승과 반도체가 하
락에 따른 경기의 급격한 후퇴 가능성, 둘째 세계경기의 하락(하
드랜딩이든 소프트랜딩이든) 예상, 셋째 구조조정의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의 증가와 신뢰도 저하로 집약해 볼 수 있겠다.
이중 첫째와 둘째 문제는 우리의 노력과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세번째 문제는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유수한 외국사들의 분석 또는 예
측자료에서도 우리시장에 주는 처방이 구조조정이라는 범주를 벗
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아도 무기력한 우리 금융시장에 생기를 불
어넣는 방법은 ‘원칙에 입각한 강력한 구조조정’이외의 뾰족한
대안은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앞에서 언급한 동아 현대건설의 처리와 같이 그동안 우리의 사고
를 지배해 왔던 구태에서 벗어나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원칙이
적용될 때 주식시장 뿐만아니라 금융시장 전체의 기능이 빠른 시
간 안에 원활해 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될 여러 문제점과 비용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불확실성을 제
거함으로써 향후에 기대되는 여러 효과와 비교해 보면 후자의 효
용성이 훨씬 크다고 생각된다.
물론 각자의 입장과 이해에 따라 서로 다를 수는 있겠지만 후진
국에서 더 필요한 구조조정이 선진국에서 더 잘 이루어 지고 있
으며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고려한다면 현재의 고
통은 당연히 감수되어야 하고 또 극복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진단과 처방에 동의한다면 현재의 주가가 우리경제의 기
본가치(Fundamentals)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는 점은 내외국인
투자가들이 공히 인정하고 있다. 현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가 명확한 이상 지나치게 많은 요인들과
우리 통제권 밖의 사항에 민감하기 보다는 통제 가능한 사안의
진행상황에 투자의 촛점을 맞추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고 판단된
다. 이제는 다수대중과는 반대편에 서는 투자자세가 합리적인 선
택이 아닐까.

튜브에셋투자자문 윤창보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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