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교체론' '당권-공천권 분리론' '재창당론' 쇄신안 격론 … 내일 연찬회 주목
다시 '쇄신의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계절풍의 방향은 아직 모호하다. 당내에서는 △지도부 교체론 △당권-공천권 분리론 △박근혜 등판론 △재창당론 등을 둘러싼 격론이 벌어지고 있지만 어느 쪽도 확실한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안전진단 결과 '이상 판정'을 받았지만 보강공사로 끝낼지, 리모델링 혹은 재건축을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과 유사하다.

1차 관문은 29일 열리는 쇄신연찬회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연찬회에서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구체적인 쇄신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대표의 발제가 없는 만큼 가이드라인 없는 격론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소장파 초선의원 모임 '민본21'이 27일 마련한 간담회는 '연찬회 미리보기'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간담회 명칭에 '한나라당의 변혁'이라는 단어가 포함됐을 정도로 스펙트럼도 넓었다. '지도부 교체' '50% 이상 물갈이' '과거와의 단절' '(재창당 수준의) 신당 창당' 등 자극적인 표현도 오갔다.
한 쇄신파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의 위기는 단순히 지지율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정치지형의 근본적인 변화에서 촉발됐다"며 "퇴행적인 지역과 이념의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연찬회에서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先)정책쇄신 후(後)인적쇄신'으로 흐름을 잡고 있는 친박계의 변화도 감지된다. 친박계 핵심의원은 28일 "홍준표 체제 그대로 가서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느냐는 것이 1번이고 공천과 정책은 2번"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체제의 대안으로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꼽았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쇄신하고 있구나, 이명박정부와 거리를 두는구나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박 전 대표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개개인의 '정치적 생명'까지 연계된 만큼 쇄신 연찬회는 '피가 튀는' 격론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쇄신풍'의 학습효과 탓이다.
각각의 쇄신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지도부 교체론이 힘을 얻으려면 대안부재론을 넘어서는 동시에 박근혜 등판론에 대한 친박계 반대까지 극복해야 한다. 중도재창당론은 보수정체성을 강조하는 '집토끼(전통적 지지층)'의 반발을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당권-공천권 분리론은 "결국 '꼼수'가 작용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털어낼 대안이 필요하다.
계파와 내년 총선·대선 전망, 지역과 이념의 복잡한 퍼즐 속에서 한나라당이 어떤 쇄신방향을 잡을지 주목된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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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쇄신의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계절풍의 방향은 아직 모호하다. 당내에서는 △지도부 교체론 △당권-공천권 분리론 △박근혜 등판론 △재창당론 등을 둘러싼 격론이 벌어지고 있지만 어느 쪽도 확실한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안전진단 결과 '이상 판정'을 받았지만 보강공사로 끝낼지, 리모델링 혹은 재건축을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과 유사하다.

1차 관문은 29일 열리는 쇄신연찬회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연찬회에서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구체적인 쇄신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대표의 발제가 없는 만큼 가이드라인 없는 격론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소장파 초선의원 모임 '민본21'이 27일 마련한 간담회는 '연찬회 미리보기'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간담회 명칭에 '한나라당의 변혁'이라는 단어가 포함됐을 정도로 스펙트럼도 넓었다. '지도부 교체' '50% 이상 물갈이' '과거와의 단절' '(재창당 수준의) 신당 창당' 등 자극적인 표현도 오갔다.
한 쇄신파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의 위기는 단순히 지지율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정치지형의 근본적인 변화에서 촉발됐다"며 "퇴행적인 지역과 이념의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연찬회에서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先)정책쇄신 후(後)인적쇄신'으로 흐름을 잡고 있는 친박계의 변화도 감지된다. 친박계 핵심의원은 28일 "홍준표 체제 그대로 가서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느냐는 것이 1번이고 공천과 정책은 2번"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체제의 대안으로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꼽았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쇄신하고 있구나, 이명박정부와 거리를 두는구나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박 전 대표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개개인의 '정치적 생명'까지 연계된 만큼 쇄신 연찬회는 '피가 튀는' 격론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쇄신풍'의 학습효과 탓이다.
각각의 쇄신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지도부 교체론이 힘을 얻으려면 대안부재론을 넘어서는 동시에 박근혜 등판론에 대한 친박계 반대까지 극복해야 한다. 중도재창당론은 보수정체성을 강조하는 '집토끼(전통적 지지층)'의 반발을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당권-공천권 분리론은 "결국 '꼼수'가 작용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털어낼 대안이 필요하다.
계파와 내년 총선·대선 전망, 지역과 이념의 복잡한 퍼즐 속에서 한나라당이 어떤 쇄신방향을 잡을지 주목된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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