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량의 60% 공급 … 친환경 기능성 쌀도 생산
지리산과 섬진강이 있는 구례군은 전남에서도 가장 청정한 곳이다. 지리산 때문에 전체 면적(443.2k㎡) 중 77.3% 임야다. 농지는 14.4%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친환경인증 비율이 전남에서 가장 높다. 전체 경지면적 5575ha 중 60%가 친환경 인증면적일 정도다.
이런 성과 때문에 2008년 농림부와 환경부에서 주는 '친환경농업대상'을 받았다. 특히 전체 모내기 면적(2316ha) 중 90%(2,090ha) 이상을 '무제초제 우렁이 농법'을 실천할 정도로 친환경농업에 앞장서고 있다.

전남 구례군이 산수유를 이용해서 고부가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 전남도 이돈삼씨 제공
◆우리 몸에 참 좋은 '산수유' = 구례를 대표하는 친환경농산물은 산수유다. 작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해 150톤 정도를 생산한다. 전국 재배면적 64%(217ha) 이상이 구례에 몰려 있으며, 산동면이 주 생산지다. 구례 생산량 90% 이상이 산동에서 나온다.
농민들은 산수유 '꽃과 열매'를 활용해서 소득을 올린다.
3월이면 산동면 천지가 노란 산수유 꽃이다. 농민들은 산수유 꽃으로 '축제'를 연다. 지난해 열린 산수유 축제 때 관광객 160만명이 산동면을 찾았다. 농민들은 축제를 십분 활용해 산수유 열매나 가공식품 등을 팔고 있다. 11월 산동면은 빨간색으로 채색된다. 선홍빛 산수유 열매가 마을 곳곳을 수놓는다. 수확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농민들은 열매에서 씨를 빼내 가을햇살에 꼬들꼬들하게 말린다. 이렇게 생산된 산수유는 1kg당 3만~4만3000원 사이에서 거래된다.
산수유는 4~5년 전까지 한약 부재료로 많이 팔렸다. 이 때문에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없었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산수유클러스터사업단(사업단, www.e-sansuyu.com)이 2008년 설립됐다. 431농가가 참여하는 사업단은 산동농협에서 수매한 산수유를 가공, 판매한다.
유기산과 비타민이 풍부한 산수유는 떫고 신맛이 난다. 이 맛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가공이 쉽지 않다. 사업단은 3년간 노력 끝에 산수유차와 환, 신기단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일본 업체와 3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일궈냈다. 곽대호(43) 사업단 사무국장은 "유통처와 수출할 곳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면서 "저가 공세를 펴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기능성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구례군은 올 10월 농가 소득원인 산수유 보호를 위해 '산수유 조례'를 전국에서 처음 만들었다. 이 조례는 산수유 보호와 지원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순환 농법 확산 = 친환경농업이 확산되면서 선각자들이 탄생했다. 홍순영(53·광의면)씨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2000년부터 '환원 순환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다. 이 농법은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자연에 있는 잡초나 식물 등을 활용해 농사를 짓는 방법이다.
가령 쌀겨를 이용해 퇴비를 만들고 자귀나 은행, 녹차 등을 이용해 액체 비료나 친환경 자재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80여종의 친환경 자재를 만들었고 검증된 자재는 다른 농가에 보급한다. 그는 최근 오메가-3가 다량 함유된 친환경 기능성 쌀을 생산해 화제가 됐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지난해 홍씨의 쌀 100g에 오메가-3가 1.3mg 들어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사람에게 꼭 필요한 필수 지방산인 오메가-3가 다른 쌀에 비해 많이 함유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오메가-3 쌀' 재배 방법을 4농가에 보급해 수매를 앞두고 있다.
홍씨는 "4농가와 함께 17ha에서 오메가가 들어있는 친환경 쌀을 재배했다"면서 "관행농법에 비해 생산량이 떨어지지 않아서 비싼 값에 팔릴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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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과 섬진강이 있는 구례군은 전남에서도 가장 청정한 곳이다. 지리산 때문에 전체 면적(443.2k㎡) 중 77.3% 임야다. 농지는 14.4%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친환경인증 비율이 전남에서 가장 높다. 전체 경지면적 5575ha 중 60%가 친환경 인증면적일 정도다.
이런 성과 때문에 2008년 농림부와 환경부에서 주는 '친환경농업대상'을 받았다. 특히 전체 모내기 면적(2316ha) 중 90%(2,090ha) 이상을 '무제초제 우렁이 농법'을 실천할 정도로 친환경농업에 앞장서고 있다.

전남 구례군이 산수유를 이용해서 고부가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 전남도 이돈삼씨 제공
◆우리 몸에 참 좋은 '산수유' = 구례를 대표하는 친환경농산물은 산수유다. 작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해 150톤 정도를 생산한다. 전국 재배면적 64%(217ha) 이상이 구례에 몰려 있으며, 산동면이 주 생산지다. 구례 생산량 90% 이상이 산동에서 나온다.
농민들은 산수유 '꽃과 열매'를 활용해서 소득을 올린다.
3월이면 산동면 천지가 노란 산수유 꽃이다. 농민들은 산수유 꽃으로 '축제'를 연다. 지난해 열린 산수유 축제 때 관광객 160만명이 산동면을 찾았다. 농민들은 축제를 십분 활용해 산수유 열매나 가공식품 등을 팔고 있다. 11월 산동면은 빨간색으로 채색된다. 선홍빛 산수유 열매가 마을 곳곳을 수놓는다. 수확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농민들은 열매에서 씨를 빼내 가을햇살에 꼬들꼬들하게 말린다. 이렇게 생산된 산수유는 1kg당 3만~4만3000원 사이에서 거래된다.
산수유는 4~5년 전까지 한약 부재료로 많이 팔렸다. 이 때문에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없었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산수유클러스터사업단(사업단, www.e-sansuyu.com)이 2008년 설립됐다. 431농가가 참여하는 사업단은 산동농협에서 수매한 산수유를 가공, 판매한다.
유기산과 비타민이 풍부한 산수유는 떫고 신맛이 난다. 이 맛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가공이 쉽지 않다. 사업단은 3년간 노력 끝에 산수유차와 환, 신기단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일본 업체와 3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일궈냈다. 곽대호(43) 사업단 사무국장은 "유통처와 수출할 곳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면서 "저가 공세를 펴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기능성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구례군은 올 10월 농가 소득원인 산수유 보호를 위해 '산수유 조례'를 전국에서 처음 만들었다. 이 조례는 산수유 보호와 지원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순환 농법 확산 = 친환경농업이 확산되면서 선각자들이 탄생했다. 홍순영(53·광의면)씨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2000년부터 '환원 순환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다. 이 농법은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자연에 있는 잡초나 식물 등을 활용해 농사를 짓는 방법이다.
가령 쌀겨를 이용해 퇴비를 만들고 자귀나 은행, 녹차 등을 이용해 액체 비료나 친환경 자재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80여종의 친환경 자재를 만들었고 검증된 자재는 다른 농가에 보급한다. 그는 최근 오메가-3가 다량 함유된 친환경 기능성 쌀을 생산해 화제가 됐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지난해 홍씨의 쌀 100g에 오메가-3가 1.3mg 들어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사람에게 꼭 필요한 필수 지방산인 오메가-3가 다른 쌀에 비해 많이 함유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오메가-3 쌀' 재배 방법을 4농가에 보급해 수매를 앞두고 있다.
홍씨는 "4농가와 함께 17ha에서 오메가가 들어있는 친환경 쌀을 재배했다"면서 "관행농법에 비해 생산량이 떨어지지 않아서 비싼 값에 팔릴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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