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게 진화하는 사회공헌] 재능나눔,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의 전형이 되다

지역내일 2011-11-30
개인 특기·능력에 따라 자신의 재능, 사회에 환원 … 삼성 임직원 5천명 재능기부 캠페인 참여

"자기계발서를 50권 읽었지만 오늘 멘토님과 만남은 책의 지평을 넘어 사람과 사람으로서 교류함이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삼성 직업멘토링에 참여한 대학 4년생 신현구씨)

신현구씨는 삼성 재능나눔 캠페인인 '기프트 포 유(Gift For You)에 참여했다.

신씨가 선택한 것은 직업멘토링. 삼성전자에 25년 근무한 김병섭씨를 멘토로 삼아 심도 있는 대화와 토론을 벌였다. 신씨는 멘토링을 통해 감동을 느끼고 희망을 갖게 됐다.

이처럼 기부를 받는 사람과 기부하는 사람의 재능이 일치할 때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바꿀 수 있다.

재능기부는 개인의 차이를 존중하면서 각자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으로 단순한 봉사활동과 다르다.

재능기부 분야는 다양하다. 삼성 임직원들이 서울 삼양동 복지센터를 찾아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삼성 제공

재능기부는 △슈바이처형(의료 보건 건강 분야) △오드리 햅번형(문화 예술분야) △마더 테레사형(저소득층 돕는 사회복지분야) △키다리 아저씨형(멘토링 상담 교육 결연) △헤라클레스형(체육 기능 기술 분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삼성은 임직원 개개인의 재능을 필요한 곳에 나누는 '기프트 포 유' 캠페인을 벌여 소외계층 및 지역사회와 나눔·소통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삼성 재능나눔 기부자 15명은 안양 동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만든 모형 비행기를 날리고 있는 모습 사진 삼성 제공


◆청소년과 휴대용 전자 사이렌 제작하는 과학 재능나눔 = 삼성생명 김진희 봉사코디네이터는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금정 청소년 수련관에 재능나눔활동을 나갔다. 중 1~2년 16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휴대용 전자 사이렌을 제작하기 위해서다.

학생들과 함께 전자 사이렌이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이해하고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학생들이 전자 과학 원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활동에 나섰다.

김씨를 포함 3명의 재능 기부자들은 과학 도구를 개수에 맞게 준비하고 수업준비 리허설도 마친 뒤 수련관을 찾았다.

금정청소년수련관 청소년방과후 아카데미라는 긴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수업은 다양한 이유로 사교육을 받지 못한 청소년을 위한 시간이다. 영어 수학 과학 등 학과 관련 수업은 물론 줄넘기와 밴드활동, 댄스 등 취미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토요일에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접하는 '토요체험'을 운영하는데, 이번 전자과학 프로그램이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재능기부자와 청소년들은 인두와 실납을 가지고 저항과 트랜지스터 콘덴서를 하나씩 기판에 납땜하면서 사이렌을 만들어 나갔다.

"선생님, 이거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되요?" 청소년들의 질문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재능 나눔 기부자들은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부곡중 2학년 김지현 학생은 "인두에서 김이 나는 게 참 신기했다"며 "만든 제품이 소리가 나지 않았지만 납땜 실습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능 기부자 김진희씨는 "개인적으로 감동과 보람이 있었던 시간"이라며 "전자와 기계 부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춘 삼성그룹 동료와 함께 해 더욱 뜻 깊었다"고 말했다.

◆요리 벽화 시설보수까지 한꺼번에 해결 = 삼성그룹 임직원 15명은 지난 19일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주바라기해피홈을 방문했다.

주바라기해피홈은 산울교회 내 장애인 단체이다. 요리와 벽화 그리기, 시설보수 등 도움이 절실한 곳이다.

삼성 재능나눔 기부자들 일부는 1층 주방으로 달려갔고 또 다른 일부는 한 쪽 벽을 블루베리를 담은 벽화로 그리기 위해 분주했다. '시설 보수' 재능나눔팀은 수십년 돼 낡은 건물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리작업을 벌였다.

시설보수팀은 우선 낡은 12개 수도꼭지를 교체하고 겨울 대비해 창문 바람막이 비닐을 바꾸기로 했다. 또 물이 새는 3층 욕실 바닥 방수문제도 해결하기로 했다.

베란다의 낡고 얇은 비닐막이 두껍고 질긴 새 비닐막으로 바뀌었다. 수도꼭지도 금세 새것으로 교체됐다. 전기 전문가 직원은 낡고 망가진 전등과 전기선로를 즉석에서 교체해 정리했다.

3층 욕조 방수공사는 생각보다 공사 규모가 커져 손길이 바빠졌다.

주방에서는 요리팀이 사전에 주바라기해피홈의 주문에 따라 마련한 찬으로 맛있는 요리를 준비했다.

주바라기 해피홈 사회복지사 유선미씨는 "삼성이 워낙 큰 기업이라 주바라기 해피홈 같은 소규모 시설과는 관계가 없는 줄로 알고 있었다"며 "이렇게 큰 힘이 되어주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삼성SDS 수석컨설턴트 곽진욱씨와 김길수씨 등 15명의 재능나눔 기부자들은 지난 5일 안양 동초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모형 비행기 만들기와 체험학습을 했다.

지난달 23일 에스원의 임의성 차장은 소망의 집 노인들과 함께 서울 남산 산책길을 걸었다. 등산 재능나눔이었다.

이외도 청소년 문화의 집에 벽화를 그리는 활동,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활동, 노인복지관을 찾아 영정사진 찍기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이 진행됐다.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의 멘토가 되다 = 삼성SDS 권원좌(31)씨는 대학생6명의 멘토가 됐다.

권씨는 멘티들에게 회사 업무를 어떻게 수행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실무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말하면서 멘티의 고민을 들었다. 대부분의 멘티들은 취업걱정이 많았다.

권씨는 "자기 자신이 원하는 업종의 직장에서 직접 체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체험해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멘토링을 받은 임기묵(27)씨는 후기를 통해 "좋은 기회를 통해서 자신은 물론 같은 멘티들이 각자 여러 가지 막혀있던 문제들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며 "이번 인연을 통해 2차, 3차 멘토링이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업멘토링은 국적도 뛰어넘었다.

삼성 '기프트 포 유'는 외국인 유학생을 멘티로 하는 직업멘토링 활동도 벌였다. 한국에서 취업을 원하는 세계 각국의 유학생들에게 한국 직장 문화와 취업에 필요한 조언을 하는 자리이다.

외국인유학생 직업멘토링은 모두 9개팀으로 1명의 멘토와 2~3명의 멘티로 구성돼 있다.

멘티들의 국적은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엘살바도르 에디오피아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 케냐 등 '글로벌 피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양했다.

멘티들은 한국에서 직업을 얻는 도전을 해보고 싶어했고 멘토링이 이를 위한 바탕이 되어줄 것 같다면서 참여를 신청했다.

멘티들은 단순한 진로 상담에서 삼성과 한국 기업 문화에 대한 것까지 알게 돼 외국인이기 때문에 몰랐던 것들을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멘토를 맡은 한 삼성 직원은 "예전에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며 "이제 선진국을 비롯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에게 우리 것을 가르치고 재능을 나누게 돼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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