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마! 한미FTA는 장기전이야”

지역내일 2011-12-01
'나꼼수' FTA반대 특별공연 … 3만 관객에 큰 웃음·강한 메시지 전달


대성황 나꼼수 FTA반대 공연 인기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 김어준 총수, 김용민 교수, 주진우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한미FTA 비준 무효화를 촉구하는 '나는꼼수다' 특별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조성봉 기자


3만여명의 시민이 추운날씨에도 '나꼼수 FTA 반대 특별공연'을 뜨겁게 즐겼다.

30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문화 마당에서 열린 이번 공연엔 직장인부터 경북 구미, 경기도 부천에서 올라온 청년들, 중고생 자식을 데리고 나온 부부들, 대학 동아리 친구들, 연인들까지 모두 추위도 잊은 채 함께했다. 특히 8000개의 좌석이 꽉 차자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 공원 언덕 배기 등도 마다않고 3만여명(주최측 추산)의 참가자들은 2시간 넘는 공연을 끝까지 지켜봤다.

이날 나꼼수 공연은 한미FTA에 찬성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지역구와 이름을 가사로 엮은 '나꼼수 매국 송'을 부르며 시작했다.

나꼼수 4인방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정봉주 전의원, '목사아들 돼지' 김용민교수, '누나 전문'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등장하자 3만여 관객들은 여의도가 떠나 갈 듯 환호했다. 김용민 교수의 안내로 기도노래를 바꾼 '747 내곡동 가까이', 캐롤송으로 '쫄면 안돼','기쁘다 가까 오셨네', '내곡동 가까집은'을 따라 부르며 흥을 돋웠다.

이어 성대모사 퍼레이드도 이어졌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 디자이너 고 앙드레김의 감탄사를 휴대폰 진동 버전으로 흉내 내는가 하면, 조현오 경찰청장,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 등의 목소리를 따라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공지영 작가와 민주당 박영선 의원 등 4인방의 지인이 참석해 이들의 비밀과 치부를 폭로하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공씨는 "얼마 전 양산 콘서트가 끝나고 문재인 이사장 댁을 방문했는데 정 의원으로부터 문자가 왔다"며 "(아무도 안물었다 헌데) 자신이 왜 안 갔냐고 사람들이 묻거든 대권 주자끼리 서로 불편한 자리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전하라고 하더라"는 일화를 소개했다.

특히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인기 팟캐스트 나꼼수 팀이 함께 한 공연에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김선동 의원, 민주당 정동영 의원, 심상정 대표, 최재천 전 의원 등 야5당 의원들도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 호흡했다.

정동영 의원은 "보수진영에서 나를 증오하고 저주하는 것을 달게 받겠다. 한미FTA를 저지하는 것이 정치를 하는 가장 큰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협정의 목적은 한미 간 자유무역의 확대를 넘어서 한국의 법과 관행을 미국식으로 바꾸는 것이기에 방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에콰도르는 2006년 미국과의 FTA를 파기한 바 있다"며 "에콰도르도 하는데 한국이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한미FTA는 미래를 헌납하는 협정이기에 반대한다"며 "백만 시민이 모이면 협정 발효를 막을 수 있다"고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통합연대 심상정 상임대표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 국가는 하향곡선을 그리는 반면 이를 반대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은 경제와 정치가 모두 발전했다"고 말했다. 나꼼수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은 2시간 동안 즐거워 하면서도 진지한 얼굴로 FTA폐기에 대해 이야기들을 나눴다.

대학친구들과 같이 나온 김 민(22)씨는 "나꼼수 정말 재밌다. 정곡을 찌르는 비판이 시원하다"며 "FTA는 우리 미래의 문제이기 때문에 1%가 99% 서민들의 이익을 무시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게 놔 두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회사원 장 모(31)씨는 "개그콘서트보다 재밌다"며 "FTA를 다루는데 긴장과 분노하는 것 보다 웃으면서 상대를 치게 만드는 묘한 멋이 있다"고 즐거움을 주는 나꼼수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후 10시 20분 쯤 '나꼼수' 출연진들은 공연을 마무리하면서 4인방은 각자 "국민이 안중에도 없는 자들이다" "(다음 선거에서)한나라당 의석은 하나도 남지기 말고 없애버리자" "국민을 분노케 하는 정권의 말로를 보여주겠다" "FTA는 장기전이다. 다치지 말고 이기는 싸움을 하자"는 말을 남겼다. 3만여명의 관객들은 환한 얼굴로 '사인해주지' '돼지(김용민)에게 빵을 못 전해줬다''더하지' 등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해산했다. 주최 측은 가까운 시간에 다시 자리를 만들겠다며 (3만명의) 마음이 하나 되었으니 경찰추산 1만6000명이 아니고 '오늘 참가자수는 1명이다'고 외치며 전체 공연을 끝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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