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벤쿠버올림픽서 '기적' … "전용경기장 절실"
휠체어컬링 김학성 선수
2010년 3월 캐나다 벤쿠버. 이곳에서 열린 동계장애인올림픽에서 김학성(43·원주 연세드림) 선수를 비롯한 5명의 선수는 '기적'을 일궈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래서 기대도 하지 않았던 휠체어컬링에서 은메달을 딴 것. 장애인올림픽 역사상 두번째 메달이었다.
김 선수는 휠체어컬링계의 최고참이자, 주전이다. 원주 연세드림팀을 이끌면서 국가대표도 맡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을 다친 김 선수는 원래 농구로 시작해 투척종목(원반·투포환·창)에서 메달을 싹쓸이하던 실력자였다. 하계에만 뛸 정도인데도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고, 올해엔 금은동메달을 각각 1개씩 땄다. 탁구에도 조예가 깊다.
휠체어컬링은 가장 늦게 배운 스포츠이지만 애착은 다른 종목보다 훨씬 크다. "남녀노소, 장애인·비장애인 구분없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실제 선진국에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컬링을 즐기고 70·80대 어르신도 함께 한다. 집중력이 필요하다보니 치매예방도 된다고 한다."
휠체어컬링 전도사를 자처하지만, 부족한 여건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는다. "(휠체어컬링) 전용경기장이 없기 때문에 쇼트트랙이나 아이스하키 경기로 파헤쳐진 빙판 위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 스톤을 투구해 과녁에 가장 가깝게 접근시켜야 하는 경기의 속성상 이런 빙판에선 실전연습이 거의 불가능하다. 선수들의 실력이 파악조차 안된다."
실업팀이 없는 것도 큰 어려움이다. "생계걱정없이 운동을 하려면 실업팀이 필수인데, 한 팀도 없다. 실업팀이 없으니 좋은 재목을 데려올 수도 없다."
하지만 김 선수를 주축으로 한 국가대표팀은 새로운 도전에 열중하고 있다. 우선 2012년 춘천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을 목표로 맹훈련 중이다. 팀 평균연령이 40대이지만,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도 현재 팀원으로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는 포부다.
"솔직히 현재같은 여건에선 메달 입성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일단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김 선수가 50대에 맞이할 2018년 평창올림픽을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는다. "늦지 않았다. 전용 경기장을 만들고 실업팀을 창단해 젊은 선수들을 데려온다면 2018년 평창에선 충분히 승산이 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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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컬링 김학성 선수
2010년 3월 캐나다 벤쿠버. 이곳에서 열린 동계장애인올림픽에서 김학성(43·원주 연세드림) 선수를 비롯한 5명의 선수는 '기적'을 일궈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래서 기대도 하지 않았던 휠체어컬링에서 은메달을 딴 것. 장애인올림픽 역사상 두번째 메달이었다.
김 선수는 휠체어컬링계의 최고참이자, 주전이다. 원주 연세드림팀을 이끌면서 국가대표도 맡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을 다친 김 선수는 원래 농구로 시작해 투척종목(원반·투포환·창)에서 메달을 싹쓸이하던 실력자였다. 하계에만 뛸 정도인데도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고, 올해엔 금은동메달을 각각 1개씩 땄다. 탁구에도 조예가 깊다.
휠체어컬링은 가장 늦게 배운 스포츠이지만 애착은 다른 종목보다 훨씬 크다. "남녀노소, 장애인·비장애인 구분없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실제 선진국에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컬링을 즐기고 70·80대 어르신도 함께 한다. 집중력이 필요하다보니 치매예방도 된다고 한다."
휠체어컬링 전도사를 자처하지만, 부족한 여건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는다. "(휠체어컬링) 전용경기장이 없기 때문에 쇼트트랙이나 아이스하키 경기로 파헤쳐진 빙판 위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 스톤을 투구해 과녁에 가장 가깝게 접근시켜야 하는 경기의 속성상 이런 빙판에선 실전연습이 거의 불가능하다. 선수들의 실력이 파악조차 안된다."
실업팀이 없는 것도 큰 어려움이다. "생계걱정없이 운동을 하려면 실업팀이 필수인데, 한 팀도 없다. 실업팀이 없으니 좋은 재목을 데려올 수도 없다."
하지만 김 선수를 주축으로 한 국가대표팀은 새로운 도전에 열중하고 있다. 우선 2012년 춘천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을 목표로 맹훈련 중이다. 팀 평균연령이 40대이지만,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도 현재 팀원으로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는 포부다.
"솔직히 현재같은 여건에선 메달 입성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일단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김 선수가 50대에 맞이할 2018년 평창올림픽을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는다. "늦지 않았다. 전용 경기장을 만들고 실업팀을 창단해 젊은 선수들을 데려온다면 2018년 평창에선 충분히 승산이 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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