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세탁’에 이상득 의원실 4명 개입

지역내일 2011-12-13
'정권실세'로 좁혀지는 수사망 … 검찰, 자금 용처 추적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의 로비 의혹 수사가 조금씩 '정권 실세'를 향해 좁혀들어 가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으로부터 건네진 수억원대의 '검은돈'이 이상득 의원실 직원들의 계좌를 거쳐 보좌관에게 흘러들어간 사실을 파악하고 의원실 직원들이 '돈세탁'에 조직적으로 개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거액의 자금이 의원실 직원들 계좌를 통해 세탁된 점에 비춰 이 돈이 정치권으로 흘러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 박배수(46·구속)씨가 이국철 회장으로부터 받은 7억5000만원이 의원실 직원 4명의 계좌로 나뉘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특히 이들 계좌로 거액의 돈이 500만~1000만원 단위로 쪼개져 여러 차례 송금된 사실에 대해 검찰은 이들이 금융정보분석원 등 사정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세탁을 감시하는 금융정보분석원은 불법자금의 유출입 또는 자금세탁 의심이 드는 비정상적 금융거래를 효율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하루 2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거래한 경우 거래자의 신원과 거래일시, 거래금액 등을 전산으로 자동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박씨의 돈이 이 의원실의 직원 2명의 계좌를 거쳐간 것을 확인하고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들 외에 또 다른 직원 2명의 계좌에서 '검은돈'의 흐름을 발견한 검찰은 조만간 이들을 소환해 자금거래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박씨가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로비자금의 용처 규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 회장이 "SLS그룹이 워크아웃 대상에서 빠질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이 의원을 보고 돈을 건넨 것"이라고 주장을 해온 만큼 검찰은 이 의원에게 돈이 흘러갔는지 살펴보고 있다. 또 박씨가 이 회장의 청탁을 받고 워크아웃과 관련된 기관 인사들에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또 박씨가 유동천(71 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박씨가 유 회장의 청탁을 받아 실제로 금융감독원 등 관계 당국은 물론 정치권 등에도 실제 로비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이 회장의 '로비 창구'인 대영로직스 대표 문환철(42 구속기소)씨를 통해 SLS그룹 구명 청탁과 함께 현금 5억원과 미화 9만달러를 합해 총 6억원을 받고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권실세' 이상득 의원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는 검찰은 또다른 정권실세인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박 전 차장은 지난 2009년 5월 일본에 출장 갔을 당시 SLS그룹 일본법인장 권 모씨로부터 500만원 상당의 향응 접대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으며 검찰은 조만간 박 전 차장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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