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개선대책 효과 나타나 … 보험료 인하압력 커져
지난해말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동차보험 개선대책 시행 이후 담보별 손해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개선대책 취지에 맞게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차량 수리시 들어가는 자기부담금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꾼 이후 자기차량손해(자차) 담보 손해율이 90.8%에서 75.0%로 무려 14.2%p나 하락했다. 자기신체사고(자손) 담보 손해율도 9월말 현재 71.2%에서 60.6%로 10.6%p 떨어졌다. 정률제로 변경한 자기부담금 제도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교통법규 위반에 따른 보험료 할증이 강화되고 사고차량 수리시 견적서 확인이 제도화되면서 대물 담보 손해율도 88.7%에서 80.1%로 8.6%p 내려갔다. 대인과 무보험 담보 손해율도 각각 3.9%p 6.7%p 떨어졌다.
◆물적 담보 보험금 비중 처음으로 하락 = 전체적으로 개선대책 시행 전(2010년 4월∼2011년 1월)에 82.6%에 달했던 누적 손해율이 시행 후(2011년 2월∼9월)에는 74.4%로 8.2%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물적 담보 사고율도 떨어졌다. 대물 담보 사고율이 14.0%에서 10.4%로 3.6%p, 자차 담보 사고율은 22.3%에서 15.8%로 6.5%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이후 차량 고급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던 물적 담보 보험금 비중이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58.4%까지 올라갔던 물적 담보 보험금 비중이 올 상반기(2011년 4월∼9월)에 56.4%로 2%p 내려갔다. 지난 2007 회계연도에 50.3%였던 물적 담보 보험금 비중은 2008년 51.7%, 2009년 55.7%로 꾸준히 상승했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제도개선의 효과도 있지만, 유가와 교통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자차 손해율은 이제 겨우 정상화된 것으로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손보사, 손해율 안정화됐지만 여전히 적자 = 그러나 손보사별로 보면 인하여력이 있는 곳이 있다. 2011 회계연도 누적 손해율(2010년 4월∼11월)은 삼성화재가 70.9%로 가장 낮았다. 그 다음으로 현대해상(72.4%), 동부화재(73.8%), 메리츠화재(76.5%), LIG손해보험(76.6%), 그린손해보험(77.0%), 한화손해보험(77.8%), 에르고다음다이렉트(78.6%), 하이카다이렉트(79.9%), 흥국화재(81.0%) 순이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손보사의 적자는 커진다. 보통 손보사들의 손익 분기점 손해율은 70∼72% 정도다. 온라인 손보사는 이보다 조금 더 높다. 이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보험료 인하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자동차보험 개선대책에 포함돼 있는 사업비 절감을 제대로 했다면, 다른 손보사들도 보험료 인하를 검토해볼 수 있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경영수지는 여전히 적자"라며 "내년 3월 회계연도가 끝나고 3년간의 원가변화 추이를 분석해봐야 인하요인이 있는지 알수 있다"고 말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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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동차보험 개선대책 시행 이후 담보별 손해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개선대책 취지에 맞게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차량 수리시 들어가는 자기부담금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꾼 이후 자기차량손해(자차) 담보 손해율이 90.8%에서 75.0%로 무려 14.2%p나 하락했다. 자기신체사고(자손) 담보 손해율도 9월말 현재 71.2%에서 60.6%로 10.6%p 떨어졌다. 정률제로 변경한 자기부담금 제도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교통법규 위반에 따른 보험료 할증이 강화되고 사고차량 수리시 견적서 확인이 제도화되면서 대물 담보 손해율도 88.7%에서 80.1%로 8.6%p 내려갔다. 대인과 무보험 담보 손해율도 각각 3.9%p 6.7%p 떨어졌다.
◆물적 담보 보험금 비중 처음으로 하락 = 전체적으로 개선대책 시행 전(2010년 4월∼2011년 1월)에 82.6%에 달했던 누적 손해율이 시행 후(2011년 2월∼9월)에는 74.4%로 8.2%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물적 담보 사고율도 떨어졌다. 대물 담보 사고율이 14.0%에서 10.4%로 3.6%p, 자차 담보 사고율은 22.3%에서 15.8%로 6.5%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이후 차량 고급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던 물적 담보 보험금 비중이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58.4%까지 올라갔던 물적 담보 보험금 비중이 올 상반기(2011년 4월∼9월)에 56.4%로 2%p 내려갔다. 지난 2007 회계연도에 50.3%였던 물적 담보 보험금 비중은 2008년 51.7%, 2009년 55.7%로 꾸준히 상승했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제도개선의 효과도 있지만, 유가와 교통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자차 손해율은 이제 겨우 정상화된 것으로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손보사, 손해율 안정화됐지만 여전히 적자 = 그러나 손보사별로 보면 인하여력이 있는 곳이 있다. 2011 회계연도 누적 손해율(2010년 4월∼11월)은 삼성화재가 70.9%로 가장 낮았다. 그 다음으로 현대해상(72.4%), 동부화재(73.8%), 메리츠화재(76.5%), LIG손해보험(76.6%), 그린손해보험(77.0%), 한화손해보험(77.8%), 에르고다음다이렉트(78.6%), 하이카다이렉트(79.9%), 흥국화재(81.0%) 순이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손보사의 적자는 커진다. 보통 손보사들의 손익 분기점 손해율은 70∼72% 정도다. 온라인 손보사는 이보다 조금 더 높다. 이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보험료 인하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자동차보험 개선대책에 포함돼 있는 사업비 절감을 제대로 했다면, 다른 손보사들도 보험료 인하를 검토해볼 수 있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경영수지는 여전히 적자"라며 "내년 3월 회계연도가 끝나고 3년간의 원가변화 추이를 분석해봐야 인하요인이 있는지 알수 있다"고 말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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