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1·2급 인사 임박 … 23일 3급 승진자 12명 발표 예정
박원순 서울시장이 1·2급 인사를 대폭 물갈이를 할 것으로 보여 공직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오세훈 수혜주'가 또다시 중용될 거라는 전망이 나와 반발도 예고된다.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20일 "1급을 포함한 실·국장급 인사를 이달 29일쯤 마무리하고 1월 1일자로 인사발령을 낼 계획"이라며 "실·국장이 거의 전보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실·국장급은 정무직을 제외하고 1급 7명, 2급 12명, 3급 21명 등 모두 40명이다.
서울시 인사는 예고돼왔다.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지 한달 이상 지났지만 공석이었던 1·2부시장과 대변인 등 일부 자리 이외에는 인사가 없었고 19일 폐회한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1월 1일자로 바뀔 조직개편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시는 우선 23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3급 승진자 12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승진 후보군은 행정직과 기술직 4급 서기관 50명. 시는 이 가운데 행정·기술 각 6명씩 승진시킬 방침이다. 1·2급 19명 가운데 별정직 등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급 대부분, 여기에 더해 일부 2급 간부까지 물갈이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1·2급 간부들 가운데 정리 대상은 이미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한 고위 간부는 "대상이 된 간부들은 산하기관장이나 시립대 교수, 시정개발연구원 연구진 등 퇴임 이후 갈 만한 자리를 권고받았다"며 "어느 자리에 누구를 배치할 지 정도만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인사 원칙을 명확히 해왔다. 원칙에 입각한 공정한 인사, 여성과 비고시 출신처럼 지금까지 소외된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인사 등이다. 실제 박 시장 측근들은 이번 인사를 위해 간부들 그간 공과는 물론 시의회와 하위직 공무원 등 내·외부 여론을 수렴해왔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시절 자신의 출세를 위해 조직화합을 해치고 부하를 희생시켜온 인사들에 대한 탄원이 거세다"고 전했다.
서울시 공무원조직은 대폭 물갈이 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시의회와의 긴 싸움, 주민투표 그리고 보궐선거까지 줄기차게 달려오기만 한 조직이 드디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루 빨리 시 조직을 '박원순 체질'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일각에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 전임 시장이 중용했던 일부 인사가 승진하고 주요 보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른바 '오세훈 수혜주'들이 실력보다는 '연줄'을 통해 반전을 꾀했다는 데 대해 반발도 나온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잘못된 지시에 침묵하면서 시의회와 시민이 반대하는 혈세낭비·보여주기식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온 간부가 다시 중용된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박원순 시장에게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과는 다르다'는 증거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공무원조직은 남은 2년 6개월동안 일하는 시늉만 내며 복지부동할 것이라는 얘기다.
시 공무원들은 선거본부에 합류했던 '박원순 사람들'과 서울시의원 등 '실세'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고위 간부는 "박 시장을 위해서라도 일 잘하는 공무원은 다시 쓰는 게 맞다"면서도 "조직 분위기를 감안, 한 박자 쉬어가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선일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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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2급 인사를 대폭 물갈이를 할 것으로 보여 공직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오세훈 수혜주'가 또다시 중용될 거라는 전망이 나와 반발도 예고된다.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20일 "1급을 포함한 실·국장급 인사를 이달 29일쯤 마무리하고 1월 1일자로 인사발령을 낼 계획"이라며 "실·국장이 거의 전보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실·국장급은 정무직을 제외하고 1급 7명, 2급 12명, 3급 21명 등 모두 40명이다.
서울시 인사는 예고돼왔다.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지 한달 이상 지났지만 공석이었던 1·2부시장과 대변인 등 일부 자리 이외에는 인사가 없었고 19일 폐회한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1월 1일자로 바뀔 조직개편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시는 우선 23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3급 승진자 12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승진 후보군은 행정직과 기술직 4급 서기관 50명. 시는 이 가운데 행정·기술 각 6명씩 승진시킬 방침이다. 1·2급 19명 가운데 별정직 등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급 대부분, 여기에 더해 일부 2급 간부까지 물갈이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1·2급 간부들 가운데 정리 대상은 이미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한 고위 간부는 "대상이 된 간부들은 산하기관장이나 시립대 교수, 시정개발연구원 연구진 등 퇴임 이후 갈 만한 자리를 권고받았다"며 "어느 자리에 누구를 배치할 지 정도만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인사 원칙을 명확히 해왔다. 원칙에 입각한 공정한 인사, 여성과 비고시 출신처럼 지금까지 소외된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인사 등이다. 실제 박 시장 측근들은 이번 인사를 위해 간부들 그간 공과는 물론 시의회와 하위직 공무원 등 내·외부 여론을 수렴해왔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시절 자신의 출세를 위해 조직화합을 해치고 부하를 희생시켜온 인사들에 대한 탄원이 거세다"고 전했다.
서울시 공무원조직은 대폭 물갈이 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시의회와의 긴 싸움, 주민투표 그리고 보궐선거까지 줄기차게 달려오기만 한 조직이 드디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루 빨리 시 조직을 '박원순 체질'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일각에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 전임 시장이 중용했던 일부 인사가 승진하고 주요 보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른바 '오세훈 수혜주'들이 실력보다는 '연줄'을 통해 반전을 꾀했다는 데 대해 반발도 나온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잘못된 지시에 침묵하면서 시의회와 시민이 반대하는 혈세낭비·보여주기식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온 간부가 다시 중용된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박원순 시장에게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과는 다르다'는 증거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공무원조직은 남은 2년 6개월동안 일하는 시늉만 내며 복지부동할 것이라는 얘기다.
시 공무원들은 선거본부에 합류했던 '박원순 사람들'과 서울시의원 등 '실세'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고위 간부는 "박 시장을 위해서라도 일 잘하는 공무원은 다시 쓰는 게 맞다"면서도 "조직 분위기를 감안, 한 박자 쉬어가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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