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부실기업 40~50개 업체 최종 발표와 관련, 재계는 걱정과 함께 올 것이 왔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경련 한 관계자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을 우려했다. 반면 재벌들은 "부실기업 퇴출은
어쩔수 없는 실정이지 않느냐"며 반문하면서도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일 것으
로 보여 경제가 튼튼해지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고 스스로 위로하는 표정을 애써
지었다.
퇴출기업 리스트의 영순위에 올라와 있는 현대건설과 고합 진도 성신양회 등 기업들은 거의
일손을 놓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파급 심각=채권단이 전체 판정대상기업중 45∼50개를 청산. 법정관리. 워크아웃. 매각
대상으로 가닥을 잡아지면서 관련업체들은 1일 업무가 마비되고 거래업체들로부터 문의가
빗발치는등 고통속에 일과를 보내야 했다. 이번 판정대상중엔 굵직굵직한 대기업이 많아 1
차 기업퇴출때보다 훨씬 무게는 있을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재벌들도 온종일 정보입
수에만 매달렸다. 특히 일부 업체들의 어음할인이 중단되고 채권단들의 채무상환에 시달리
고 있다.
◇대상은 누구인가=이미 대상 기업중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동아건설과 대구지역 업체인
서한은 법정관리가 결정됐다.
쌍용양회는 조흥은행의 출자전환과 일본으로부터의 외자유치로 경영정상화의 길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채권단은 여전히 이 업체의 미래 회생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있어 최
종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 워크아웃 기업인 고합은 우량 사업부문과 불량 사업부문으로
분리돼 우량 부문은 해외 매각되고 불량부문은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진도와 갑을은 진로가 불투명하다. 이들 기업은 워크아웃 중단을
통한 법정관리나 분리 매각쪽으로 방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 처리=채권단은 일단 3일 오전까지 현대건설이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 정주영
씨 등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을 포함 초고강도 자구책을 제시하면 신규자금 지원불가를 전제
로 독자 생존의 기회를 줄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3일 오전으로 예정된 현대건설 채권단협의회에서 자구책이 75%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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