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불안] 불안은 욕망의 하녀다

지역내일 2011-12-23

알랭 드 보통의 철학은 읽기가 쉽다. '일상의 철학자'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니는 이유를 알만도 하다.

그는 내놓은 작품마다 쉬운 일상의 언어를 통해 철학적 분석과 심오한 심리를 표현하고, 그 언어들은 읽는 이의 가슴에 파고 들어 저마다의 울림과 고민을 던져준다. 그는 또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현대인과 밀접한 사랑, 관계, 일, 여행 등 다양한 주제 안에서 명쾌한 지적 담론을 생산해 독자들에게 전달해왔다.

'불안'은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매우 밀접한 개념이다. 알랭 드 보통의 말대로, 우리의 삶은 불안을 떨쳐내고 새로운 불안을 맞아들이고, 또 다시 그것을 떨쳐내는 과정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알랭 드 보통의 책 '불안'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는 다양한 종류의 불안 중 사회적 지위(status)와 관련된 불안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오늘날 현대인은 경제적 성취 정도에 의해, 즉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위가 구분되기 시작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것의 시작은 지금부터 한 참 오래 전의 일이다. 산업혁명부터일까 아니면 신자유주의가 만연한 1980년대 이후일까. 아무튼 인간은 그 시점부터 새로운 불안의 영역에 들어서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다. 저자는 세상의 눈으로 본 자신의 가치나 중요성에 의해 불안이 촉발된 것으로 보았다.

알랭 드 보통은 그 불안이 생기는 원인을 총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등이 그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이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왕족처럼 나보다 엄청난 것을 누리고 사는 이는 부러워하지 않으면서 바로 옆에 있는 친구의 성공은 질투한다. 이 감정은 자신의 기대와 맞물려 불안으로 연결된다.

알랭 드 보통은 여기에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등 불안해소의 해법을 곁들여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자금 자신이 살고 있는 그 자리에서 불안을 느끼는 현대인이라면 한번 쯤 귀 기울여 볼만하다.

도서출판 은행나무

알랭 드 보통 지음/정영목 옮김

1만4000원
안찬수 기자 khae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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