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동체 복원’ 시동 건다

지역내일 2011-11-22

서울 성북구 삼선동1가 300번지 일대 '장수마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가 새롭게 태어나는 중이다. 40~50년 된 낡은 주택은 마을기업 '동네목수'에서 수리를 하고 골목길이며 담장은 공공미술로 새 옷을 입었다. 할머니쉼터는 주민 공동 공간이 됐고 마을소식지나 녹색장터같은 주민들이 함께 하는 일이 늘고 있다.


21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마을만들기 발전방향 토론회가 열렸다. 도시공동체 복원을 시도하고 있는 3개 지자체 모범사례가 제시돼 주목을 끌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마을만들기 사업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성북구 제공


◆사람·복지 중심도시 목표 = 21일 성북구청에서 열린 마을만들기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도시공동체 복원을 시도하고 있는 모범사례가 제시돼 주목을 끌었다.

성북구 장수마을은 2004년 재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지만 서울성곽과 조선시대 군사업무를 담당하던 삼군부 청사인 총무당 등 문화재와 인접, 사실상 전면철거형 재개발이 불가능한 지역이다. 2007년부터 지역사회에 둥지를 튼 시민단체에서 지역조사와 주민상담 등을 통해 대안적 재개발 방향을 모색해왔고 구에서 결합, 소규모 집수리와 동네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주거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

구는 성북동 109번지 일대 '앵두마을'에서는 장수마을과 비슷하지만 다른 형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이용식 구 도시재생과장은 "12월에는 마을만들기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내년부터 종합계획을 수립, 본격적인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놀이터 도서관 등 공공시설, 꽃길 도로 등 주거환경, 차 없는 거리 등 보행환경을 바꿀 수 있는 사업을 공모, 지원할 방침이다.

은평구 역시 대규모 도시개발이 어려운 신사2동 237번지 일대를 도시공동체 복원 시범지역으로 정했다. 민관 합자회사 '두꺼비하우징'을 차려 이 지역 주택관리와 개·보수를 진행 중이다. 전면 재개발을 하지 않으면서도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다. 낡은 집들의 에너지효율 개선과 함께 일반주택을 공동주택처럼 관리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남철관 두꺼비하우징 이사는 "회사에서 취약계층을 고용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상공인과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수원시는 시 전역에서 '마을르네상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동시다발적 마을만들기다. 지난해 민선5기가 출범한 직후부터 연구모임을 운영, 방향을 찾아왔다. 지난 6월 마을르네상스센터를 개소하고 8월 전체 동을 대상으로 공모신청을 받으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주민들이 제안한 사업은 율천동 '밤밭축제', 지동 '수원화성과 지동 골목길과의 반가운 동행' 등 주민들이 함께 준비·진행하는 프로그램과 시설·공간 조성 등 57건이다.

◆공동체 복원 주역은 주민 = 마을만들기는 이름 그대로 도시에서는 어느새 사라져버린 공동체를 회복하자는 시도다. 이근호 수원 마을르네상스센터장은 "개발정책에 대한 반성, 산업화·도시화로 잃어버린 공동체문화를 회복하고 도시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범시민운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자체에서 나서긴 했지만 공동체를 복구하는 주역은 역시 주민이다. 각 지자체가 주민 스스로 마을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각종 교육을 우선하는 이유다. 성북구는 지난해부터 도시아카데미, 아파트공동체 리더 양성 학교, 통·반장학교 등을 진행하며 주민 역량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은평구는 두꺼비하우징 사업지역에서 마을학교를 열어 주민들이 마을의 장·단점을 공부한 뒤 개발방향을 짜도록 하고 있다. 수원시 역시 5주간 주민교육을 이수해야만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원칙을 세웠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개발시대에서 사람, 물리적 공간에서 사람의 생활 중심 시대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기"라며 "주민이 문제제기를 하고 풀어나갈 수 있도록 구에서는 민관협치를 통해 지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