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저출산대책 출발은 미팅파티"
결혼중매 전문 자원봉사 상담도 인기

서울 서초구가 저출산 대책 중 하나로 결혼 적령기 미혼남녀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너는 내 운명 미팅파티' 모습. 사진 서초구 제공
"직장이 안정적이라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들하고만 지내다보니 이성을 접할 기회가 드물어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사는 유 모(27·교사)씨. 의도적으로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주변일 채근하기보다는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그가 최근 평생 배필이 될 수도 있는 인연을 만났다. 유씨는 "아직 확신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조만간 저녁식사를 하고 서로를 더 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가 직장생활에 바쁜 현대 젊은이들을 위해 만남 주선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연례행사로 열고 있는 '너는 내운명 미팅파티'다. 유씨를 비롯한 13쌍이 지난 18일 구청 지하 아방세홀에서 열린 2회차 행사에서 짝을 맺었다.
미팅파티는 서초구 주민이거나 서초구에 있는 직장인 미혼남녀 50명을 위한 인연찾기. 마음놓고 짝을 찾을 수 있도록 구에서 사전에 혼인관계 재직증명서 등 확인을 거쳐 참가자를 선정했다. 국내 '연애강사 1호' 이명길씨가 연애특강을 들려준 뒤 짝을 바꿔가며 대화를 나누고 춤을 춘 뒤 1·2·3차 지망을 통해 짝을 찾았다. 매끄러운 행사를 위해 구청 직원들이 도우미로 나섰다.
5시간에 걸친 왁자지껄한 잔치 끝에 '서로를 좀 더 알아가고 싶다'며 마음을 모은 쌍이 전체 25쌍 중 절반이 넘었다(13쌍). 구는 특히 지난해 행사에서 짝이 된 이후 결혼까지 성공한 부부를 초청, 참가자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가치관을 갖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지난해 참가자 가운데는 총 11쌍이 짝맺기에 성공, 그중 1쌍이 결혼했다.
민간 결혼중매업체에서나 할 법한 만남 주선에 서초구가 나선 이유는 따로 있다. 저출산문제를 푸는 출발점이 결혼 가능성이 있는 상대를 만나는 일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진익철 구청장은 "기혼자들 출산장벽 제거에 초점을 맞춘 현 출산장려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결혼하고 싶어도 일하느라 이성과 교제할 시간이 없어 미루거나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설결혼정보업체나 인터넷 만남사이트는 경제적 부담이 크거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 됐다. 지인들은 높은 이혼율 때문에 중매를 기피하기도 한다. 미팅파티는 믿을 수 있는 공공기관이 주선하고 참가비가 1만원으로 부담되지 않는 자리다. 구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연애특강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인연찾기를 위한 또하나의 도우미는 구청 오케이민원센터 내에 마련된 중매상담석. 결혼적령기인 미혼남녀가 전문상담자와 1대 1 상담을 통해 회원등록을 하면 구에서는 이상형에 가까운 짝을 찾아준다. 전문가에 가까운 상담자는 자원봉사자인 박윤정(46)·이수길(58)씨. 동주민센터 책사랑방에서 오랜시간 자원봉사를 하던 박씨와 전직 교사인 이씨가 며느리·사위를 고르는 심정으로 상담을 한다. 박씨는 "남성들은 대부분 외모, 여성들은 경제력을 주로 보면서 조건만 따지는 일이 많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2009년부터 지난달까지 남성 388명, 여성 564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지난해 상담실적만 1900여건. 두 봉사자 소개를 통해 지금까지 5쌍이 결혼을 했고 2쌍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중매상담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간동안 진행된다.
진익철 구청장은 "결혼율이 낮으면 출산율도 낮을 수밖에 없다"며 "젊은이들이 구청의 미팅파티와 중매상담을 활용해 짝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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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중매 전문 자원봉사 상담도 인기

서울 서초구가 저출산 대책 중 하나로 결혼 적령기 미혼남녀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너는 내 운명 미팅파티' 모습. 사진 서초구 제공
"직장이 안정적이라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들하고만 지내다보니 이성을 접할 기회가 드물어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사는 유 모(27·교사)씨. 의도적으로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주변일 채근하기보다는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그가 최근 평생 배필이 될 수도 있는 인연을 만났다. 유씨는 "아직 확신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조만간 저녁식사를 하고 서로를 더 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가 직장생활에 바쁜 현대 젊은이들을 위해 만남 주선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연례행사로 열고 있는 '너는 내운명 미팅파티'다. 유씨를 비롯한 13쌍이 지난 18일 구청 지하 아방세홀에서 열린 2회차 행사에서 짝을 맺었다.
미팅파티는 서초구 주민이거나 서초구에 있는 직장인 미혼남녀 50명을 위한 인연찾기. 마음놓고 짝을 찾을 수 있도록 구에서 사전에 혼인관계 재직증명서 등 확인을 거쳐 참가자를 선정했다. 국내 '연애강사 1호' 이명길씨가 연애특강을 들려준 뒤 짝을 바꿔가며 대화를 나누고 춤을 춘 뒤 1·2·3차 지망을 통해 짝을 찾았다. 매끄러운 행사를 위해 구청 직원들이 도우미로 나섰다.
5시간에 걸친 왁자지껄한 잔치 끝에 '서로를 좀 더 알아가고 싶다'며 마음을 모은 쌍이 전체 25쌍 중 절반이 넘었다(13쌍). 구는 특히 지난해 행사에서 짝이 된 이후 결혼까지 성공한 부부를 초청, 참가자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가치관을 갖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지난해 참가자 가운데는 총 11쌍이 짝맺기에 성공, 그중 1쌍이 결혼했다.
민간 결혼중매업체에서나 할 법한 만남 주선에 서초구가 나선 이유는 따로 있다. 저출산문제를 푸는 출발점이 결혼 가능성이 있는 상대를 만나는 일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진익철 구청장은 "기혼자들 출산장벽 제거에 초점을 맞춘 현 출산장려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결혼하고 싶어도 일하느라 이성과 교제할 시간이 없어 미루거나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설결혼정보업체나 인터넷 만남사이트는 경제적 부담이 크거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 됐다. 지인들은 높은 이혼율 때문에 중매를 기피하기도 한다. 미팅파티는 믿을 수 있는 공공기관이 주선하고 참가비가 1만원으로 부담되지 않는 자리다. 구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연애특강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인연찾기를 위한 또하나의 도우미는 구청 오케이민원센터 내에 마련된 중매상담석. 결혼적령기인 미혼남녀가 전문상담자와 1대 1 상담을 통해 회원등록을 하면 구에서는 이상형에 가까운 짝을 찾아준다. 전문가에 가까운 상담자는 자원봉사자인 박윤정(46)·이수길(58)씨. 동주민센터 책사랑방에서 오랜시간 자원봉사를 하던 박씨와 전직 교사인 이씨가 며느리·사위를 고르는 심정으로 상담을 한다. 박씨는 "남성들은 대부분 외모, 여성들은 경제력을 주로 보면서 조건만 따지는 일이 많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2009년부터 지난달까지 남성 388명, 여성 564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지난해 상담실적만 1900여건. 두 봉사자 소개를 통해 지금까지 5쌍이 결혼을 했고 2쌍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중매상담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간동안 진행된다.
진익철 구청장은 "결혼율이 낮으면 출산율도 낮을 수밖에 없다"며 "젊은이들이 구청의 미팅파티와 중매상담을 활용해 짝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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