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그래도 볼만한 정치뉴스 있네

지역내일 2011-12-29
① 국민연금 기부 원혜영
② 내복 선물받은 김유정
③ 국회의원의 반성·쇄신

2011년은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증'이 극명하게 드러난 해다. 2030세대가 '우리를 대변해주는 정당이 없다'고 분노했다. 무당층으로 돌아섰다. 국회 권위가 추락했고, 정치인에 대한 신랄한 조롱이 넘쳤다. 심지어 국민들은 정치뉴스만 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 국민 박수를 받을만한 의원과 새로운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구세군 모금활동 참여한 원혜영 지난 23일 오전 서울 명동거리에서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와 최영희 의원이 구세군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재훈 기자


먼저 일부 의원이 검소한 삶과 기부에 앞장섰다. 민주통합당 원혜영 대표는 지난 10월부터, 61세를 맞아 매월 수령하는 국민연금 57만원을 '부천희망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풀무원 경영자 출신인 그가, 상당한 재력이 있어 쉽게 기부를 하는 것으로 추측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그는 정치권에 입문하면서 풀무원을 떠났고, 당시 받았던 회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 20억여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이후에도 그의 기부는 계속돼, 책을 펴내 받은 인세와 가족 경조사에 들어온 부조까지 장학금으로 괘척했다. 이렇다보니 정작 그는 '전세살이'를 하고 있다. 대표 취임 후에도 그가 계속 애용하는 중고차는 주행거리 38만km가 넘는다.

민주통합당 한 관계자는 "수십년간 원 대표는 조용하고 꾸준하게 기부를 해왔다"며 "선거를 앞두고 주목을 받기 위해 떠들썩한 자선행사를 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평했다.

국회의원이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조롱을 받는 것과 대조적으로, 시민의 따듯한 응원을 받은 일도 있었다. 뒤늦게 알려진 '김유정 의원의 내복 사연'이 대표적 사례다.

김 의원은 지난해 연말, 국회 예산날치기를 막다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거리로 나갔고, 연말과 연초에 걸쳐 서명운동을 벌였다. 찬 바람이 부는 종로, 명동, 여의도 거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힘으로 야당을 밀어내는 정권과 여당에 국민이 경고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무너지는 국회를 국민이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이후 김 의원실에는, 작은 소포꾸러미가 도착했다. 추운 거리 활동을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이 내복과 과자를 선물로 보낸 것이다.

한편 국회를 다시 세우기 위한 의원들의 반성과 노력도 올해 눈에 띄었다. 한나라당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민주당 민주적 국회운영 모임이 그것이다. 이들은 각각 5명씩 10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열어 폭력 방지를 위한 제도 도입에 합의했다. 이런 노력은 올해 크고 작은 선거,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여야 냉전으로 인해 큰 빛을 발하지 못했고 일부 소신파 의원들은 좌절하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이 정쟁을 넘어, 국회 살리기에 머리를 맞댄 것은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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