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전주대사습' 상표출원 신청 파문
대사습 보존회 '보존회 말살 의도' 강력 반발
㈜문화방송(MBC)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대사습놀이'의 명칭을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상표출원을 신청해 큰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에 따르면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의 주관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문화방송이 지난 9월 6일 '대사습놀이'라는 명칭을 특허청에 상표출원 신청을 했다.
대사습놀이보존회는 "최근 대사습놀이 주관권을 둘러싸고 문화방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과정에서 '전주대사습놀이' 명칭을 상표출원하기 위해 특허청에 문의한 결과, 이미 문화방송이 '대사습놀이'라는 이름으로 상표출원 신청을 끝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문화방송이 상표출원 신청한 `대사습놀이'의 지정상품 목록은 교육방송업과 라디오방송업, 텔레비전방송업, 국악공연업, 무용공연업, 비디오테이프영화제작업, 창극단공연업 등 총 14개에 이른다.
보존회측 상표출원 신청을 맡고 있는 이상호 변리사는 "문화방송측이 신청한 지정상품 목록을 보면 문화방송이 방송권보다는 국악행사 진행과 소유의 상표권 행사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문화방송측의 출원신청 배경에 의문을 표했다.
보존회측 관계자들도 "문화방송이 보존회 몰래 '대사습놀이'명칭을 출원 신청한 것은 대사습놀이 성인대회 및 학생대회를 모두 독점하고 보존회를 없애려는 비도덕적 행위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면서 "문화방송은 당초 보존회측과 약속한 지원약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주 문화방송측은 "상표출원 신청은 서울 본사에서 자체적으로 한 것이어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74년부터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지난 83년 문화방송과 `대사습놀이 지원 및 방송에 대한 약정'을 맺고 공동운영을 해오고 있으나 최근 2-3년 전부터 대사습놀이 주관권을 둘러싸고 독점운영을 고집하는 문화방송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인터뷰- ㈔대사습놀이보존회 황병근 이사장
"지역문화를 사랑한다면 이럴 수는 없다"
■ 1983년부터 함께 해 왔는데 원만한 해결 가능성은 없는가.
방송사 측이 원만한 해결 의지가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사전 연락 한번 없이 상표를 출원한 것이나 대회 개최 전에 충분한 협의를 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대화할 의지가 없는데 어떻게 원만한 해결이 가능하겠는가.
■ 방송사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해 왔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가장 중요한 점은 보존회를 인정하지 않은 점이다. '심사위원회 구성안을 작성해서 사장 결재를 받아야 한다'는 요구를 해 와 이를 거부하니까 '심사비를 자체 해결하라'는 식으로 나왔다. 대회를 지원하고 지역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줬던 초심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다.
■ 방송사 측이 먼저 상표를 출원했는데 법적인 해결은 어렵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다.
정말 지역문화를 사랑하고 보존해야 겠다는 생각이었다면 이런 식은 아니었을 것이다. 함께 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바로 잡을 것이다. 곧바로 법적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국악계 전체의 힘을 모아서라도 보존회를 지킬 것이다.
대사습 보존회 '보존회 말살 의도' 강력 반발
㈜문화방송(MBC)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대사습놀이'의 명칭을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상표출원을 신청해 큰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에 따르면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의 주관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문화방송이 지난 9월 6일 '대사습놀이'라는 명칭을 특허청에 상표출원 신청을 했다.
대사습놀이보존회는 "최근 대사습놀이 주관권을 둘러싸고 문화방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과정에서 '전주대사습놀이' 명칭을 상표출원하기 위해 특허청에 문의한 결과, 이미 문화방송이 '대사습놀이'라는 이름으로 상표출원 신청을 끝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문화방송이 상표출원 신청한 `대사습놀이'의 지정상품 목록은 교육방송업과 라디오방송업, 텔레비전방송업, 국악공연업, 무용공연업, 비디오테이프영화제작업, 창극단공연업 등 총 14개에 이른다.
보존회측 상표출원 신청을 맡고 있는 이상호 변리사는 "문화방송측이 신청한 지정상품 목록을 보면 문화방송이 방송권보다는 국악행사 진행과 소유의 상표권 행사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문화방송측의 출원신청 배경에 의문을 표했다.
보존회측 관계자들도 "문화방송이 보존회 몰래 '대사습놀이'명칭을 출원 신청한 것은 대사습놀이 성인대회 및 학생대회를 모두 독점하고 보존회를 없애려는 비도덕적 행위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면서 "문화방송은 당초 보존회측과 약속한 지원약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주 문화방송측은 "상표출원 신청은 서울 본사에서 자체적으로 한 것이어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74년부터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지난 83년 문화방송과 `대사습놀이 지원 및 방송에 대한 약정'을 맺고 공동운영을 해오고 있으나 최근 2-3년 전부터 대사습놀이 주관권을 둘러싸고 독점운영을 고집하는 문화방송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인터뷰- ㈔대사습놀이보존회 황병근 이사장
"지역문화를 사랑한다면 이럴 수는 없다"
■ 1983년부터 함께 해 왔는데 원만한 해결 가능성은 없는가.
방송사 측이 원만한 해결 의지가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사전 연락 한번 없이 상표를 출원한 것이나 대회 개최 전에 충분한 협의를 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대화할 의지가 없는데 어떻게 원만한 해결이 가능하겠는가.
■ 방송사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해 왔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가장 중요한 점은 보존회를 인정하지 않은 점이다. '심사위원회 구성안을 작성해서 사장 결재를 받아야 한다'는 요구를 해 와 이를 거부하니까 '심사비를 자체 해결하라'는 식으로 나왔다. 대회를 지원하고 지역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줬던 초심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다.
■ 방송사 측이 먼저 상표를 출원했는데 법적인 해결은 어렵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다.
정말 지역문화를 사랑하고 보존해야 겠다는 생각이었다면 이런 식은 아니었을 것이다. 함께 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바로 잡을 것이다. 곧바로 법적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국악계 전체의 힘을 모아서라도 보존회를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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