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로에 선 한투 대투④ 두 증권사가 살길

경영정상화에 5년 걸려

지역내일 2001-11-25 (수정 2001-11-27 오후 4:54:23)
대한투신 한국투신이 경영정상화를 이루는데 몇 년이 걸릴까. 앞으로 한투 대투가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뒤따라야 하나.
공적자금 투입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꼽히는 대투 한투에 대해 시장의 시각은 여러 갈래로 나뉜다. 당사자인 대투 한투 직원들은 경영정상화를 이룰 때까지 정부가 좀더 시간을 주길 원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지금이라도 다른 증권사와 합병을 통한 정리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처방도 내리고 있다.

◇대투의 대안=대투와 한투가 부실을 완전히 털어 내고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최소한 5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들 회사가 갖고 있는 부실규모와 영업이익 규모를 비교해보면 ‘최소 5년’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다.
대투증권은 현재 연간 14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2001년 회계연도에 2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1년에 2000억원씩 돈을 번다고 해도 약 2조원이나 되는 부실을 털어 내자면 10년이 걸린다.
대투측은 현재 정부와 해결해야 할 몇가지 문제만 풀리면 정상화에 걸리는 시간이 당겨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대우와 소송중인 ‘나라종금 자발어음 건’에서 승소하면 7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투의 전수진 부사장은 “지난 6월 법원이 대우증권 콜조정에서 대우증권은 대투에 원리금 90%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대투가 반드시 승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투의 한 관계자는 “예보는 현재 대투의 대주주이자 소송 당사자이기 때문에 대투의 경영정상화를 통한 공적자금 회수라는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예보가 소송을 조기에 종결하고 바로 현금을 투입해주면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시간을 최소한 5년 정도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투는 또 신탁형증권저축 안에 들어 있는 7000억원 가량의 증권금융채 예금분을 차입금으로 전환해주고 실세금리 이하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해주길 바라고 있다.

◇한투의 대안=한투는 대투에 비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한투보다 공적자금을 2조원 이상 더 받은 것도 이유이지만 CBO 운영에서 대투는 엄청난 잠재적 손실을 기록한 반면 한투는 오히려 이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투가 대투보다 경영정상화를 빨리 이룰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신탁형증권저축의 차입금(2조1500억원)이 대투보다 8000억원 가량 많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투 역시 현재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도 경영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한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앞으로 4~5년은 기다려줘야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화 앞당길 방안 찾아야=결국 대투와 한투가 모든 부실을 털어 내고 증권사로서 생존하려면 5년이라는 기간을 기다려줘야 한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공적자금 회수라는 측면에서 5년은 너무 길다. 이 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금융감독 당국은 유일한 대안으로 운용사 지분을 해외에 매각할 때 증권사 지분까지 팔아 남아 있는 부실을 털어 내겠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투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운용사에 매력을 느끼는 해외투자처들이 부실증권사 지분을 사주길 바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정부는 허황한 꿈에서 빨리 깨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대투 한투 처리의 유일한 대안은 해외매각이라는 데 의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렇지 않으면 5년 이상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해외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부실을 빨리 털어 내는 게 급선무”라며 “한투 대투의 살길은 이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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