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신년특별기획 -세대에게 길을 묻다]돌아선 40대, ‘반한나라’ 깃발을 들다

지역내일 2012-01-02 (수정 2012-01-02 오후 5:12:51)
'한나라당 혐오층' 세대별 비율 40대가 최대 … 2030과 '투표연대'

'40대의 역습'이 시작됐다. 20대에 1980년대 민주화투쟁을 이끌었고, '386세대'로 불리며 2002년 참여정부 탄생의 주역이 됐던 그들이 2012년 '정치의 중심'으로 복귀했다. 2007년·2008년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지만 2012년 그들의 손에는 '반한나라 깃발'이 쥐어져 있다.

40대는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인 5060세대와는 멀어진 대신 진보성향의 2030세대와 가까워졌다. 이념과 세대의 '균형추' 역할을 담당했던 40대가 2030세대 쪽으로 쏠리면서 2010년 이후 각종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번번이 고개를 떨궜다. 40대는 또 '박근혜 대세론'을 뒤흔든 '안철수 현상'의 중심세력이기도 했다.



◆40대 한나라당 호감도 10점 만점에 2.91점 =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소장 박호성)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2012년 신년 여론조사 결과 40대의 한나라당에 대한 호감도는 2.91점에 불과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호감도는 4.24점과 4.15점이었다. '호감도'는 조사 대상자들이 0~10점 중에 선택한 호감점수의 평균으로 0점에 가까울수록 '거부감'이 크다는 뜻이다.

특히 호감도 조사에서 한나라당에겐 최저점(0~2점)을, 다른 정당엔 최고점(8~10점)을 준 '한나라당 혐오층'은 전체의 21.2%나 됐다. 이들 중에서 40대가 28.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연령이 높아지면 보수화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40대는 다르다"며 "이명박정부에 대한 실망이 독재와 민주화투쟁 당시의 경험을 되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연패를 선사한 40대와 2030세대의 '투표연대'는 '세대' 보다는 '계층·이념' 요소에 의해 결정된 측면이 강하다.

40대가 2030세대와 정서적으로 가까워서 20~40대의 반한나라당 투표성향이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것이다.

조사결과 40대는 정서적으로 30대 보다 50대를, 20대보다 60대를 더 가깝게 느낀다고 답했다. 한국사회 집단갈등을 묻는 질문에 모든 세대가 공통적으로 계층과 이념갈등을 가장 심각하다고 꼽았고 세대갈등은 3위로 밀렸다.

◆세대갈등 아니라 계층·이념 갈등이 주요 변수 = 부모와 자녀 모두를 부양해야 하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불안을 느끼는 40대는 '양극화의 희생양' 2030세대와 함께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에 '책임'을 묻고 있다. 경제적 불만의 정치적 표출이다.

40대의 '진보화'도 뚜렷하다. 이번 조사에서 40대는 자신의 이념성향을 4.8점이라고 답했는데, 지난해 3월 동일문항 조사(5.1점) 당시보다 진보 쪽으로 이동했다. 중도보수에서 중도진보로 옮기는 과정에서 5060세대와는 멀어지고, 2030세대와 묶였다.

유창오 새시대전략연구소장은 "대한민국에서 '세대'는 경제적 이해관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단위인 동시에 정치적 성향과 선호가 분명한 집단"이라며 "세대는 계급"이라고 설명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태도를 정할 때 '2030세대와 연대해야지' 하지 않지만 개인의 선택이 집합적 공통점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40대가 이탈하면서 여론 중간층의 반한나라당 정서가 더욱 강해지고 공고해졌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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