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반란' 이상철 … 신규 사업 진출 SK플래닛·CJ헬로비전에 관심
새해 벽두부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하다. 패권을 차지하던 기업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굳건히 하기위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고, 뒤쳐졌던 기업들은 한판 뒤집기를 위한 묘수풀이에 골몰하고 있다. 임진년 전자· 통신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업과 CEO들을 살펴봤다.
◆전자업계 영웅들의 귀환 = 올해 전자· 통신 업계는 유난히도 '권토중래'를 노리는 기업과 CEO들이 많다.
우선 전자업계에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최근 2년간 창사이래 가장 힘든 기간을 보냈다. ICT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스마트폰시장 초기 대응 실패 때문이었다. HTC나 팬택 등 규모에서 비교도 안되는 기업에 밀리는 수모까지 겪어야 했다. 외형적인 성장정체 보다도 직원들의 사기가 가장 큰 문제였다.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가 한참 어려움을 겪던 2010년 하반기 구원투수로 CEO에 복귀했다. 취임 일성으로 '독한 LG'와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기본으로 돌아가 독하게 실행한 성과는 최근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휴대폰 시장에선 '옵티머스 LTE' 등이 인기를 끌면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고, TV· 가전 시장에서도 3DTV를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구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철저히 계획하고 준비하면, 오히려 체질 강화뿐 아니라 착실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팬택은 올해 제2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4년8개월만에 기업개선작업을 마무리해서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ICT 업계에 샐러리맨 창업신화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신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과도한 투자는 하루아침에 팬택을 나락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자신의 지분을 다 포기하면서 회사 회생에 매달렸다.
박 부회장은 2일 새해 처음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초와 기본부터 다지자"고 말했다. 2015년 10조원 매출, 향후 50년 영속기업이라는 비젼도 제시했다.
◆통신업계 3강체제 무너질까 = 통신업계에선 기존 3강체제가 무너질지가 관심이다.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놓고 후발주자들이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는가 하면 새로운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들이 시장진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철 부회장이 이끄는 LG유플러스는 이 변화의 핵심이다.
이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LG유플러스가 일등으로 도약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라며 "통신의 역사를 새로 쓰는 원년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LTE 다걸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집중은 실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넓은 LTE망을 이미 구축했고, 6개월만에 5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등 일등 도약을 위한 발판을 차곡차곡 다져가고 있다.
CJ헬로비전(사장 변동식) 온세텔레콤(회장 김형진) 등이 사업을 개시한 MVNO도 통신판을 흔들 변수다.
특히 CJ그룹의 브랜드 가치와 콘텐츠 역량을 배경으로 한 CJ헬로비젼은 통신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 CJ헬로비전은 지난 1일 CJ오쇼핑을 통해 1시간 동안 '헬로 모바일'을 판매한 결과 1만건 이상의 판매 문의를 접수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SK텔레콤에서 분사한 SK플래닛(사장 서진우)이 어떤 성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SK플래닛은 통신사업이 음성· 문자서비스 중심에서 플랫폼· 콘텐츠 부문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반영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SK플래닛은 올해 일본 미국 싱가폴 등에서 뉴미디어 플랫폼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세계시장 진출을 기본으로 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SK플래닛의 성공하면 국내 ICT사업의 비즈니스 지형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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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하다. 패권을 차지하던 기업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굳건히 하기위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고, 뒤쳐졌던 기업들은 한판 뒤집기를 위한 묘수풀이에 골몰하고 있다. 임진년 전자· 통신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업과 CEO들을 살펴봤다.
◆전자업계 영웅들의 귀환 = 올해 전자· 통신 업계는 유난히도 '권토중래'를 노리는 기업과 CEO들이 많다.
우선 전자업계에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최근 2년간 창사이래 가장 힘든 기간을 보냈다. ICT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스마트폰시장 초기 대응 실패 때문이었다. HTC나 팬택 등 규모에서 비교도 안되는 기업에 밀리는 수모까지 겪어야 했다. 외형적인 성장정체 보다도 직원들의 사기가 가장 큰 문제였다.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가 한참 어려움을 겪던 2010년 하반기 구원투수로 CEO에 복귀했다. 취임 일성으로 '독한 LG'와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기본으로 돌아가 독하게 실행한 성과는 최근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휴대폰 시장에선 '옵티머스 LTE' 등이 인기를 끌면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고, TV· 가전 시장에서도 3DTV를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구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철저히 계획하고 준비하면, 오히려 체질 강화뿐 아니라 착실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팬택은 올해 제2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4년8개월만에 기업개선작업을 마무리해서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ICT 업계에 샐러리맨 창업신화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신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과도한 투자는 하루아침에 팬택을 나락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자신의 지분을 다 포기하면서 회사 회생에 매달렸다.
박 부회장은 2일 새해 처음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초와 기본부터 다지자"고 말했다. 2015년 10조원 매출, 향후 50년 영속기업이라는 비젼도 제시했다.
◆통신업계 3강체제 무너질까 = 통신업계에선 기존 3강체제가 무너질지가 관심이다.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놓고 후발주자들이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는가 하면 새로운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들이 시장진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철 부회장이 이끄는 LG유플러스는 이 변화의 핵심이다.
이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LG유플러스가 일등으로 도약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라며 "통신의 역사를 새로 쓰는 원년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LTE 다걸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집중은 실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넓은 LTE망을 이미 구축했고, 6개월만에 5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등 일등 도약을 위한 발판을 차곡차곡 다져가고 있다.
CJ헬로비전(사장 변동식) 온세텔레콤(회장 김형진) 등이 사업을 개시한 MVNO도 통신판을 흔들 변수다.
특히 CJ그룹의 브랜드 가치와 콘텐츠 역량을 배경으로 한 CJ헬로비젼은 통신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 CJ헬로비전은 지난 1일 CJ오쇼핑을 통해 1시간 동안 '헬로 모바일'을 판매한 결과 1만건 이상의 판매 문의를 접수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SK텔레콤에서 분사한 SK플래닛(사장 서진우)이 어떤 성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SK플래닛은 통신사업이 음성· 문자서비스 중심에서 플랫폼· 콘텐츠 부문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반영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SK플래닛은 올해 일본 미국 싱가폴 등에서 뉴미디어 플랫폼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세계시장 진출을 기본으로 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SK플래닛의 성공하면 국내 ICT사업의 비즈니스 지형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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