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타개 미끼 넘어 PB상품화땐 '윈윈효과'
품질 낮거나 공급업체 손실커지면 신뢰깨져
새해벽두부터 유통가에 반값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반값TV'로 재미를 본 대형 마트들이 다시 '미끼상품'으로 소비자들 시선을 끌어 보겠다는 전략이다. 올핸 인터넷쇼핑몰에 편의점까지 가세했다. 겨울의류에서 설 선물세트에 이르기까지 품목도 다양해졌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지만 일회성 미끼상품으로만 끝날 경우 후유증에 대한 우려 역시 만만찮다. 소비자들에게 싸고 질 좋은 상품을 내놓겠다는 선의가 자칫 변죽만 울린 손님끌기용 상술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업체들의 부담 역시 적정한지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공급업체들이 합리적인 수준의 마진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반값 마케팅은 절반의 성공이되는 탓이다. 상품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유통가의 반값 마케팅에 대해 사는쪽이나 파는쪽 모두 실보다 득이 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값 품목이 과도하게 많다거나 당장 공급업체에 타격을 줄만큼 가격을 후려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되레 정기적인 반값 할인행사로 정착될 경우 소비자 공급업체들 모두에게 이익을 돌아가는 '윈윈'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갑TV열풍 11번가가 지난 3일 선보인 49만9000원짜리 TV. 이 상품은 내놓은 지 5분만에 500대가 모두 완판됐다. 사진제공 11번가
◆반값마케팅 어느 정도기에 = 대형마트들은 지난연말에 이어 연초부터 반값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기선을 잡은 곳은 오픈마켓인 11번가. 11번가는 지난 3일 "49만9000원에 500대 한정으로 내놓은 37인치 완전HD LED 텔레비전 '쇼킹TV'가 5분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쇼킹TV 완판시간은 지난해 이마트의 '드림뷰TV' 5000대가 3일 만에, 롯데마트의 '통큰TV' 2000대가 2시간 만에 완판된 것보다도 빠르다. 그만큼 반값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빨라졌다는 얘기다.
이마트는 쇼킹TV완판 하루만에 "이마트가 기획·디자인하고 대만의 LCD생산업체 TPV 사가 제작한 32인치 완전 고화질(HD) LED 텔레비전 '이마트 드림뷰 TV' 1만대를 6일부터 대당 49만9000원에 판매한다"며 곧바로 응수했다. 이 소식은 다른 유통업체의 동참 가능성을 점치게 했고 반값TV 경쟁에 불을 붙였다. 실제 양판점도 가세했다. 전자랜드는 반값 노트북을 들고 나왔다. 전자랜드는 4일 "40만원대 노트북인 한국 레노버의 'G575-1230'을 6일부터 독점 판매한다"고 밝혔다. 반값 마케팅 경쟁이 TV에 이어 노트북 부문으로까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또 훼미리마트는 4일부터 15일까지 매주 2~3일간 설 선물세트 450개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고 롯데마트 5일부터 의류, 가전 등 겨울상품을 최대 50% 가량 싸게 판매하고 있다.
◆반값마케팅 바람 어디까지 = 유통업체들은 불황타개 카드로 반값마케팅을 꺼냈다. 반값상품으로 소비자 눈길을 잡으면 자연스럽게 지갑도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내점객이 있어야 구매력도 발생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김학조 이마트 상무는 "이마트 TV 5000대는 출시전에 3개월 정도 판매를 계획했지만 3일만에 완판되는 큰 인기를 끌어 이번에는 1차 물량의 2배인 1만대를 준비했다" 고 밝혔다. 반값TV를 늘려 구매력 확대를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마트측은 반값TV를 국민TV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비췄다.
박진 우리증권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는 "품질이나 수량 확보 없는 반값마케팅은 소비자 신뢰를 잃게 되고, 공급업체에게 지나친 가격 부담을 줄 경우 유통업계 힘의 균형이 깨지는 부작용도 있다"면서도 "지금처럼 무리하지 않은 반값마케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반값상품들이 대량생산돼 PB상품화 된다면 소비자 제조업체 유통업계 모두 이익이 돌아가는 '윈윈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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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낮거나 공급업체 손실커지면 신뢰깨져
새해벽두부터 유통가에 반값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반값TV'로 재미를 본 대형 마트들이 다시 '미끼상품'으로 소비자들 시선을 끌어 보겠다는 전략이다. 올핸 인터넷쇼핑몰에 편의점까지 가세했다. 겨울의류에서 설 선물세트에 이르기까지 품목도 다양해졌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지만 일회성 미끼상품으로만 끝날 경우 후유증에 대한 우려 역시 만만찮다. 소비자들에게 싸고 질 좋은 상품을 내놓겠다는 선의가 자칫 변죽만 울린 손님끌기용 상술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업체들의 부담 역시 적정한지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공급업체들이 합리적인 수준의 마진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반값 마케팅은 절반의 성공이되는 탓이다. 상품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유통가의 반값 마케팅에 대해 사는쪽이나 파는쪽 모두 실보다 득이 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값 품목이 과도하게 많다거나 당장 공급업체에 타격을 줄만큼 가격을 후려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되레 정기적인 반값 할인행사로 정착될 경우 소비자 공급업체들 모두에게 이익을 돌아가는 '윈윈'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갑TV열풍 11번가가 지난 3일 선보인 49만9000원짜리 TV. 이 상품은 내놓은 지 5분만에 500대가 모두 완판됐다. 사진제공 11번가
◆반값마케팅 어느 정도기에 = 대형마트들은 지난연말에 이어 연초부터 반값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기선을 잡은 곳은 오픈마켓인 11번가. 11번가는 지난 3일 "49만9000원에 500대 한정으로 내놓은 37인치 완전HD LED 텔레비전 '쇼킹TV'가 5분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쇼킹TV 완판시간은 지난해 이마트의 '드림뷰TV' 5000대가 3일 만에, 롯데마트의 '통큰TV' 2000대가 2시간 만에 완판된 것보다도 빠르다. 그만큼 반값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빨라졌다는 얘기다.
이마트는 쇼킹TV완판 하루만에 "이마트가 기획·디자인하고 대만의 LCD생산업체 TPV 사가 제작한 32인치 완전 고화질(HD) LED 텔레비전 '이마트 드림뷰 TV' 1만대를 6일부터 대당 49만9000원에 판매한다"며 곧바로 응수했다. 이 소식은 다른 유통업체의 동참 가능성을 점치게 했고 반값TV 경쟁에 불을 붙였다. 실제 양판점도 가세했다. 전자랜드는 반값 노트북을 들고 나왔다. 전자랜드는 4일 "40만원대 노트북인 한국 레노버의 'G575-1230'을 6일부터 독점 판매한다"고 밝혔다. 반값 마케팅 경쟁이 TV에 이어 노트북 부문으로까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또 훼미리마트는 4일부터 15일까지 매주 2~3일간 설 선물세트 450개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고 롯데마트 5일부터 의류, 가전 등 겨울상품을 최대 50% 가량 싸게 판매하고 있다.
◆반값마케팅 바람 어디까지 = 유통업체들은 불황타개 카드로 반값마케팅을 꺼냈다. 반값상품으로 소비자 눈길을 잡으면 자연스럽게 지갑도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내점객이 있어야 구매력도 발생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김학조 이마트 상무는 "이마트 TV 5000대는 출시전에 3개월 정도 판매를 계획했지만 3일만에 완판되는 큰 인기를 끌어 이번에는 1차 물량의 2배인 1만대를 준비했다" 고 밝혔다. 반값TV를 늘려 구매력 확대를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마트측은 반값TV를 국민TV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비췄다.
박진 우리증권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는 "품질이나 수량 확보 없는 반값마케팅은 소비자 신뢰를 잃게 되고, 공급업체에게 지나친 가격 부담을 줄 경우 유통업계 힘의 균형이 깨지는 부작용도 있다"면서도 "지금처럼 무리하지 않은 반값마케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반값상품들이 대량생산돼 PB상품화 된다면 소비자 제조업체 유통업계 모두 이익이 돌아가는 '윈윈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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