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 증가폭 전년보다 15만명 감소
"취업 포기자 급증으로 실업률은 안정"
실업의 고통이 올해에도 지속되는 데다 일자리의 질이 나빠지면서 체감실업의 강도가 강해질 전망이다.

11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수 증가폭은 41만5000명이었으나 올해는 28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역시 상반기에 31만명, 하반기에 26만명 증가해 28만명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과 정부가 전년보다 일자리 창출규모가 31.7%인 13만개나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경제씽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한 데 반해 대표적인 민간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각각 24만명, 26만명의 일자리 증가를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창출된 일자리 41만개는 경제성장률을 고려할 때 이례적으로 많은 수준"이라며 "이는 기업들이 2010년까지는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보수적으로 인력을 운용하다가 지난해에는 경기반등을 확인한 후 적극적으로 인력 확대노력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24만개 정도의 일자리 창출폭은 고용증가세가 2005~2008년 위기 이전의 평균수준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고용의 질과 체감고용시장도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실업률은 지난해(3.4%)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KDI, LG경제연구원은 3.5%로 전년대비 0.1%p 상승할 것으로 봤고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자영업에 뛰어드는 은퇴자들이 계속 늘겠지만 경기부진으로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며 수익성이 악화돼 폐업 등으로 다시 노동시장에서 빠져나오는 인력도 늘어날 우려가 있다"면서 "고용이 빠르게 늘어난 교육서비스, 음식 숙박업 등의 부문에서 노동력의 과잉공급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또 "수출증가세가 한자리수로 낮아지고 기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제조업 고용이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근로소득이 저하되고 자영업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고용의 질이 악화되는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실업률 하락은 전반적인 고용사정 개선 때문이 아니라 구직자들이 지난해보다 소극적인 구직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자리를 포기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들어가는 인구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만큼 '체감실업률'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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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포기자 급증으로 실업률은 안정"
실업의 고통이 올해에도 지속되는 데다 일자리의 질이 나빠지면서 체감실업의 강도가 강해질 전망이다.

11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수 증가폭은 41만5000명이었으나 올해는 28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역시 상반기에 31만명, 하반기에 26만명 증가해 28만명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과 정부가 전년보다 일자리 창출규모가 31.7%인 13만개나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경제씽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한 데 반해 대표적인 민간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각각 24만명, 26만명의 일자리 증가를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창출된 일자리 41만개는 경제성장률을 고려할 때 이례적으로 많은 수준"이라며 "이는 기업들이 2010년까지는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보수적으로 인력을 운용하다가 지난해에는 경기반등을 확인한 후 적극적으로 인력 확대노력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24만개 정도의 일자리 창출폭은 고용증가세가 2005~2008년 위기 이전의 평균수준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고용의 질과 체감고용시장도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실업률은 지난해(3.4%)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KDI, LG경제연구원은 3.5%로 전년대비 0.1%p 상승할 것으로 봤고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자영업에 뛰어드는 은퇴자들이 계속 늘겠지만 경기부진으로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며 수익성이 악화돼 폐업 등으로 다시 노동시장에서 빠져나오는 인력도 늘어날 우려가 있다"면서 "고용이 빠르게 늘어난 교육서비스, 음식 숙박업 등의 부문에서 노동력의 과잉공급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또 "수출증가세가 한자리수로 낮아지고 기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제조업 고용이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근로소득이 저하되고 자영업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고용의 질이 악화되는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실업률 하락은 전반적인 고용사정 개선 때문이 아니라 구직자들이 지난해보다 소극적인 구직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자리를 포기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들어가는 인구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만큼 '체감실업률'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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