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마다 ‘주민 복지전문가’ 키웁니다

지역내일 2012-01-12
금천구 '통통희망나래단' 시범운영
5월 사회복지 전담 상담전화 개설

금천구가 민과 관, 이웃이 소통하는 돌봄을 체계화하고 지역 민간자원을 발굴해 ‘굶는 이웃’이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연말에는 공동주택단지에서 기른 배추로 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과 나눴다. 차성수 구청장이 김치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금천구 제공


"동네에서 요구르트를 배달하시는 분이 있어요. 아침에 만난 김에 '한달에 한번이라도 어려운 분들을 도우실 생각 없느냐'고 물었더니 그 자리에서 요구르트 10개를 내주시는 거예요."

서울 금천구 시흥5동에 사는 유진순(50)씨는 "그 길로 혼자 사는 노인들을 찾아가 요구르트를 전하며 사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통장과 동 복지위원을 겸하고 있는 그는 요즘 신이 나있다. 이달부터 동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과 통·반장이나 자원봉사자 등 민간영역을 연결하는 '통통희망나래단' 활동을 시작하게 돼서다.

금천구가 2012년을 복지전달체계 개선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현장밀착형 복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른바 '통통(通通)희망나래복지'는 부서끼리, 민과 관 그리고 이웃이 소통하면 공공·민간영역에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면서 복지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다는 의미다.

시흥5동에서 시범운영하는 통통희망나래단은 통통희망나래복지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주민 복지전문가다. 통장과 복지위원 자원봉사자 등 복지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던 이들 가운데 열의가 뜨거운 7명을 골랐다. 지역에서 20~30년동안 살고 있는 이들이라 동네 사정에 누구보다 밝다.

나래단은 동별 사회복지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통·반장의 중간 역할을 한다. 법정지원에서 소외된 복지사각지대를 찾아내고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희망하는 지역자원을 찾아내는 동시에 자원봉사자와 통·반장이 찾아낸 틈새계층에 필요한 지원방안을 찾고 서비스를 직접 연결해준다. 동 사회복지사 역할을 돕는 복지지도자인 셈이다. 윤혜영 금천구 복지정책과 주무관은 "주 3회, 하루 4시간씩 활동할 의무를 부여해 활동의 연속성을 갖도록 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시흥5동 나래단 7명은 당장 가스공급이 끊긴 가구를 비롯해 지역 내 저소득층을 일상적으로 관리한다. 1명이 110~130명씩 나눠 맡는다. 홀몸노인 등 20여가구는 주 1회 이상 전화 혹은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다른 가정은 나머지 시간을 활용해 돌본다. 종교기관이나 복지관 봉사자들과도 연계, 방문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고 있다.

구는 나래단 운영을 통해 틈새계층이 보다 빨리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은 주민과 통·반장 등 40~50여명이 사례를 찾고 자원을 발굴하면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 혼자 연결고리를 맺어주어야 했다. 박해경(51)씨는 "활동범위가 넓어 잘 모르는 지역도 다녀야 하는 점은 어렵지만 꼭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내 적절한 서비스를 연결한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구는 4월까지 시범운영한 뒤 5월부터 전체 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청에는 공무원 사회복지전문가로 구성된 사례관리팀을 신설, 동 사회복지사와 나래단 활동을 지원한다. 비교적 단순한 지원으로 급박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가정은 나래단이 맡고 정신질환 알콜중독 치매 가정해체 등 복합문제를 가진 위기가구는 구 사례관리팀에서 담당한다.

'민간이 스스로 돕는 복지마을'. 금천구는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달 안으로 누리집을 개편, '나눔공간'을 마련한다. 도움을 필요로 하거나 후원을 희망하는 개인·단체를 서로 연결해주는 창구다. 성금이나 물품 후원부터 재능기부까지 모든 나눔현황을 관리할 수 있다.

5월에는 수요자 중심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복지상담 전용전화를 개설한다. 계약직 상담원이 아닌 복지업무 경력이 5년 이상인 사회복지 전문 인력 5명을 배치, 각 부서에서 나눠 맡고 있는 복지 관련 상담을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차성수 구청장은 "복지전달체계 개선으로 열악한 재정여건에서도 주민들의 체감 복지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며 "민과 관, 이웃이 소통하는 돌봄을 체계화하고 지역 민간자원을 발굴해 굶는 이웃이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진순씨는 "차근차근 접근한다면 외로워하는 홀몸노인도 어른들 무관심에 방황하는 아이들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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