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설동 KT 사거리에 도토리수제비를 하는 집이 있다는 말만 듣고 찾아 나선 길. 도토리란 어감에 식당의 대표가 중년의 아주머니나 아저씨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젊은 총각이 주인장이다.
‘원주산도토리임자탕’의 정진화(29) 대표는 어학연수를 위해 떠났던 캐나다에서 요리를 처음 접했다. 어학연수비 마련을 위해 한식과 중식을 함께 선보이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던 요리가 어느새 직업이 되고 희망이 되었다. 정 대표는 외국 생활이 한식의 매력과 중요함을 더욱 느끼고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한국에 돌아와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음식이면서 건강과 맛까지 두루 갖춘 음식을 찾아 다녔어요. 도토리수제비인 도토리임자탕을 접한 순간 ‘이거다’하는 감이 왔지요.”
도토리임자탕은 들깨를 갈아 만든 육수에 도토리가루와 전분, 밀가루를 섞어 만든 수제비를 끓여낸다. 임자탕의 ‘임자’는 들깨를 뜻하는 말이다. 춘천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정 대표의 부모님이 들깨가루를 직접 갈아 보내준다. 정 대표는 “동의보감 같은 의서에 보면 도토리는 당뇨를 비롯해 몸에 좋은 효능이 풍부해요. 최근에는 항암 효과까지 추가되었지요. 들깨는 두뇌 발달에 좋은 리놀렌산이 풍부하고 감기에도 좋아요”라며 겨울 추위 이기기에는 이만한 음식이 없다고 자랑한다.
지금 선보이는 메뉴인 도토리임자탕과 도토리전, 도토리쟁반국수 외에 더 많은 도토리 요리를 개발해 도토리 전문점으로 자리 잡는 것이 정 대표의 새해 계획이다.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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