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 민주당 체육관 전당대회

지역내일 2012-01-13
대의원 투표, 전국 시군구 투표소· 모바일 활용 결국 무산
일산 킨텍스서 진행 … '눈 가리고 빚잔치' '역차별' 논란

민주통합당이 논란 끝에, 지도부 선출 대의원 투표 및 전당대회를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한다. '돈 정치' 근절을 외치면서, '돈 먹는 하마' 체육관 전당대회를 또 다시 여는 것이다.

더구나 시민 선거인단은 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모바일 투표, 14일 전국 시군구 251개 현장 투표를 할 수 있고, 대의원들은 '체육관 전당대회'에 참석해 투표를 해야 하므로 '역차별' 논란까지 일고 있다.

◆지역위원장들 "수백만원씩 사비 턴다" = '체육관 전당대회'는 이미 수차례 지적을 받았던 문제다. 지역위원장들은 '돈잔치'에 비유한다. 중앙당의 경우 전국 대의원을 한 자리에 모으기 위해 인천 수원 일산 등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 체육관·행사장을 빌리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쓴다. 중앙당 당직자들은, 예약 날짜를 맞추기 위해 매번 행사때마다 눈치작전까지 펼친다.

여기에 국회의원과 위원장들은, 대의원 교통편과 밥값을 마련하느라 진땀을 뺀다. 특히 광주 부산 대구 등 지방에서는 새벽부터 움직여 '당일치기'로 일정을 마치기 위해 단체 버스를 대절한다.

보통 80만원~100만원이 소요된다는 후문. 여기에 도시락, 물, 돌아가는 길의 저녁 비용까지 결국 지역위원장들이 충당하며 사비를 털어 쓰는 현실이다.

한 지역위원장은 13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의원에게 사정해 비용을 조금씩 걷어도 모자랄 수 밖에 없다"며 "전대 때마다 최소 약 400만원을 사비로 충당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위원장은 "당의 기세가 등등한 곳은 이른바 '스폰서'들이 많아 버스도 싸게 빌려주고, 간식거리도 넣어주지만 당세가 약한 곳은 지역위원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며 "그런 문제를 이미 수차례 겪고도 대안 마련 없이 또 체육관 전당대회를 한다"고 비판했다.

◆대의원들 "돈 없으면 투표하지 말란거냐"=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돈봉투' 문제로 모두 예민해졌다"라며 "이에 최소한 전당대회 참석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선관위에 의뢰했으나, 후보는 물론 중앙당의 교통 제공도 안된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결국 '단체버스'도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어, 대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방 대의원의 경우 '체육관 전대'에 참여하려면 소요하는 시간·비용이 만만치 않다.

일례로 부산 대의원의 경우 다음과 같은 비용이 든다. △부산 시내→KTX역까지 이동 △KTX로 상경 △서울역에서 일산 킨텍스까지 이동 △오후 2시 전대 시간을 감안하면, 최소 두끼는 도시락이나 외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후 투표를 마치고 결과를 본 후 일산에서 서울역까지 이동하고, 여기에서 KTX를 타고 부산에 내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비용만 약 15만원이 훌쩍 넘는다. 제주도 대의원은 비행기 비용만 30만원 이상이 소용된다.

이에 지방의 중장년 대의원들은, 비용 걱정과 더불어 '하루가 소요되는 힘든 일과'에 선뜻 투표에 참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민주통합당 한 관계자는 "돈문제를 줄이기 위한 현실적 방안으로 대의원들도 이미 마련된 251개 현장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거나, 모바일 투표를 하면 되는데 후보들의 이해득실 싸움으로 체육관 투표를 또 하고 결국 대의원들에게 돈 문제를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일부 후보측은 대의원도 현장투표·모바일 투표를 하거나 선택토록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다른 후보측이 "이미 정해진 룰(규칙)대로 하자"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의원들은 2만1000명으로, 64만명이 넘는 시민선거인단에 비해 규모는 작은 반면 최종합산 집계에서 반영 비율이 30%로 커서 한 표의 가치가 매우 높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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