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지금 우리 사회는 학교폭력이 화두다.
학교폭력 문제는 이긴자만이 살아남는다고 가르친 우리 교육환경에서 필연적으로 잉태된 괴물이다. 하지만 학교폭력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는 그저 아이들을 가해자와 피해자 둘로 양단하고 가해자를 처벌하는 수준에서 해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학교폭력의 주체는 몇몇 개인이 아닌 또래 집단이다ㅏ.
이 책은 아이들의 불미스러운 폭력 사건의 배후에 '또래 집단'이 있음을 밝히고, 그 또래 집단의 생리를 사회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집단에 인정받고 싶은 욕망, 또래들에게 비웃음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혼자 있다면 하지 않을 행동을 하게 만든다.
아이들은 무모해지고 판단력이 마비된다.
저자가 말하는 '사회적 잔인성', 즉 아이들의 도를 넘는 잔인한 행동은 여기서 나온다.
끊임없이 뒤에서 수군거리기, 때리기, 따돌리기, 무슨무슨 셔틀, 가족 사진에 대고 욕하게 하기, 그리고 결국 사고로 이어지는 잔혹한 '신참 신고식' 들. 이 모든 행동은 아이들 배후에 집단이 없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마이클 톰슨 박사는 이 책 전체에 걸쳐 부모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부모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양철북
마이클 톰슨 외 지음
김경숙 옮김
1만5000원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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