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경제]품위있는 인간을 만나는 기쁨

지역내일 2012-01-13

양갱과 모나카라는 단 두 가지 상품만으로 1평짜리 가게에서 연 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적의 가게, 하루 150개만 한정판매하는 고집을 꺾지 않는 가게. 신간 '1평의 기적'은 바로 이 가게, '오자사'의 이야기다. 150개 중의 한 개라도 손에 넣기 위해 새벽부터 손님들이 길다랗게 줄을 서는 광경이 40년 이상 지속돼온 도쿄의 양갱가게다. 소녀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양갱을 팔았고 지금은 여든이 된 오자사의 여주인 이나가키 아츠코가 덤덤하게 오자사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제2의 인생을 맞기 위해 사업을 준비하는 이라면 오자사 이야기에 귀가 번쩍 뜨일 법하다. 누구나 사업에 뛰어들 수 있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오자사의 성공 노하우를 귀동냥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숯불에 올린 팥소를 졸이다 보면 찰나의 보랏빛을 만나기 위해 수십년간 매일매일 양갱을 만들고 있다는 이나가키 사장의 장인정신에는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팥의 풍미를 최대한 끌어내면서 졸이기 위해서는 종이 한 장 두께만을 남기고 주걱을 저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까지의 온갖 노력과 열정, 신품종 팥이 나올 때마다 농업연구소를 찾아가 확인하다 보니 연구원들이 이제 동료 대하듯 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 고객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남편도 양갱을 사려면 줄을 서게 하는 엄격한 모습. 어느 이야기든 이나가키 사장의 열정적이되 차분하고, 엄격하되 따뜻한 영혼을 느끼게 한다.

장애인 직원을 처음 채용하고 서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낸 이야기는 특히 감동적이다. 단순히 장애아를 차별없이 대하며 정직원으로 고용했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가 느껴지기 때문에 그렇다.

서돌

이나가키 아츠코 지음

양영철 옮김

1만4000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