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 한울교회 목사 · 구미 YMCA이사장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생산(GDP)은 약 2만달러이다. 환율을 1200원으로 대략 계산하면 1인당 2400만원인데, 이것은 젖먹이와 노인까지 다 포함한 것이기 때문에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해서 생각하면 한 가구당 9600만원이다.
이게 다 순소득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0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소득은 400만원 정도 된다. 그리고 한 가구당 평균 인원은 2.7명 정도 되니까 4인 가족 기준으로 치면 월 소득은 500만원, 연봉은 6000만원이 되어야 중간이다.
이쯤 되는 가정이 평균이라는 이야긴데, 주변에 그런 가정이 썩 많은 것 같지는 않다. 한달 동안 뼈빠지게 일을 해도 100만원에 못 미치는 최저임금을 받거나 많이 받는다고 해도 200만원 정도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평균치에 못 미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소리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이 어제 국세청 통계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과세대상 근로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3855만원이었다. 과세점 이하 사람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754만원으로, 평균 월급으로 환산하면 63만원에 불과하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연봉이 과세대상자는 4.8%, 과세미대상자는 8% 줄었는데, 그동안 소비자물가는 13.5%나 올랐으니 실질구매력은 18% 이상 떨어진 셈이다. 경제적 하층에 속하는 사람들의 고통은 엄청나게 커졌다. 원인이 무엇일까? 서민의 상상을 초월하는 연봉을 받는 사람들, 노동은 하지 않고 돈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어딘가에는 그만큼 있다는 말이다.
뼈빠지게 일해도 최저 생활수준
예전에 농사를 위해서 소를 키우는 집들을 보면 소는 노동만 열심히 하고 그 보수는 주인이 거의 다 가져간다. 소에게는 겨우 일할 수 있을 만큼만 사료를 줄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서민들이 지금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노동시간이 OECD 나라들 가운데서 1등이다. 올해 8월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연간 노동시간은 2193시간, 한달에 183시간, 1주일에 42시간이다. 그래도 밥은 먹고 산다는 나라들 가운데서 일은 가장 많이 하면서도 1인당 국민총생산은 세계 34위다.
그런데 그것도 부자들이 거의 다 가져가고, 서민들은 하루 세끼 밥 먹기도 바쁘게 지내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함에도 불구하고 생활형편은 늘 쪼들린다. 통계에 나오는 대로, 열심히 일을 해서 1가구당 연소득이 6000만~7000만원 정도만 돼도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수가 태어나던 당시에도 민중들은 가축처럼 멍에를 지고 살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메시아가 와서 자신들을 삶의 질곡에서 해방시켜주기를 애타게 기다린 것이다. 예수가 태어났을 때 하층노동자들이 환호했던 이유가 이것이다.
예수보다 앞서 등장한 사람이 요한인데, 그는 메시아의 길을 예비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규정하며 자신의 소임을 구약성경에서 찾았다.
"모든 계곡은 메우고, 산과 언덕은 깎아 내리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하고, 험한 곳은 평지로 만들어라"(이사야서 40:4).
토목공사를 하라는 뜻이 아니다. 산과 언덕을 깎으라는 것은 특권층을 없애라는 말이고, 골짜기를 메우라는 것은 저소득층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라는 뜻이다. 이렇게 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공평하게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라는 말이다.
'메시아' 우리 손으로 뽑는 시대
예수는 외양간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예수가 방 구할 돈도 없는 가난한 부모의 아들이라는 뜻도 되지만, 가축처럼 일만 하고 소득은 챙기지 못하는 하층노동자 신분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보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다. 옛날 사람들은 메시아가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려와서 세상을 뒤집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메시아 구실을 해줄 사람을 우리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올해는 우울한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지만, 내년 4월 총선에서 요한 같은 인물들이 많이 당선돼서 높은 산을 깎고 골짜기를 메운 뒤, 12월에는 메시아 구실을 할 수 있는 새 대통령이 당선돼서 온 국민이 축하 잔치를 여는 성탄절을 맞이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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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생산(GDP)은 약 2만달러이다. 환율을 1200원으로 대략 계산하면 1인당 2400만원인데, 이것은 젖먹이와 노인까지 다 포함한 것이기 때문에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해서 생각하면 한 가구당 9600만원이다.
이게 다 순소득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0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소득은 400만원 정도 된다. 그리고 한 가구당 평균 인원은 2.7명 정도 되니까 4인 가족 기준으로 치면 월 소득은 500만원, 연봉은 6000만원이 되어야 중간이다.
이쯤 되는 가정이 평균이라는 이야긴데, 주변에 그런 가정이 썩 많은 것 같지는 않다. 한달 동안 뼈빠지게 일을 해도 100만원에 못 미치는 최저임금을 받거나 많이 받는다고 해도 200만원 정도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평균치에 못 미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소리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이 어제 국세청 통계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과세대상 근로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3855만원이었다. 과세점 이하 사람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754만원으로, 평균 월급으로 환산하면 63만원에 불과하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연봉이 과세대상자는 4.8%, 과세미대상자는 8% 줄었는데, 그동안 소비자물가는 13.5%나 올랐으니 실질구매력은 18% 이상 떨어진 셈이다. 경제적 하층에 속하는 사람들의 고통은 엄청나게 커졌다. 원인이 무엇일까? 서민의 상상을 초월하는 연봉을 받는 사람들, 노동은 하지 않고 돈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어딘가에는 그만큼 있다는 말이다.
뼈빠지게 일해도 최저 생활수준
예전에 농사를 위해서 소를 키우는 집들을 보면 소는 노동만 열심히 하고 그 보수는 주인이 거의 다 가져간다. 소에게는 겨우 일할 수 있을 만큼만 사료를 줄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서민들이 지금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노동시간이 OECD 나라들 가운데서 1등이다. 올해 8월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연간 노동시간은 2193시간, 한달에 183시간, 1주일에 42시간이다. 그래도 밥은 먹고 산다는 나라들 가운데서 일은 가장 많이 하면서도 1인당 국민총생산은 세계 34위다.
그런데 그것도 부자들이 거의 다 가져가고, 서민들은 하루 세끼 밥 먹기도 바쁘게 지내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함에도 불구하고 생활형편은 늘 쪼들린다. 통계에 나오는 대로, 열심히 일을 해서 1가구당 연소득이 6000만~7000만원 정도만 돼도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수가 태어나던 당시에도 민중들은 가축처럼 멍에를 지고 살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메시아가 와서 자신들을 삶의 질곡에서 해방시켜주기를 애타게 기다린 것이다. 예수가 태어났을 때 하층노동자들이 환호했던 이유가 이것이다.
예수보다 앞서 등장한 사람이 요한인데, 그는 메시아의 길을 예비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규정하며 자신의 소임을 구약성경에서 찾았다.
"모든 계곡은 메우고, 산과 언덕은 깎아 내리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하고, 험한 곳은 평지로 만들어라"(이사야서 40:4).
토목공사를 하라는 뜻이 아니다. 산과 언덕을 깎으라는 것은 특권층을 없애라는 말이고, 골짜기를 메우라는 것은 저소득층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라는 뜻이다. 이렇게 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공평하게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라는 말이다.
'메시아' 우리 손으로 뽑는 시대
예수는 외양간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예수가 방 구할 돈도 없는 가난한 부모의 아들이라는 뜻도 되지만, 가축처럼 일만 하고 소득은 챙기지 못하는 하층노동자 신분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보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다. 옛날 사람들은 메시아가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려와서 세상을 뒤집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메시아 구실을 해줄 사람을 우리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올해는 우울한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지만, 내년 4월 총선에서 요한 같은 인물들이 많이 당선돼서 높은 산을 깎고 골짜기를 메운 뒤, 12월에는 메시아 구실을 할 수 있는 새 대통령이 당선돼서 온 국민이 축하 잔치를 여는 성탄절을 맞이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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