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하루하루 늙음을 향해 가는 것이 순리라면 기쁘게 늙음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늙음을 거부하고 젊음을 유지하려는 '안티에이징(anti-aging)' 또는 '항노화(抗老化)'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기쁘게 늙음을 맞이하자는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는 초고령화 사회 일본에서 전개되고 있는 '늙음을 즐기자'는 취지의 향노화운동을 소개했다.
향노화(向老化)란 글자 그대로 늙음을 향해가는 것이다. 늙어가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현명하게 맞이하기 위해 공부하고 준비한다는 의미가 있다. 고령화 대비가 충분하지 않은 데에는 노인이나 늙음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향노화' 운동의 확산은 의미가 있다.
늙을수록 젊고 싱싱하게 살자는 소위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이상적인 노인의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제 늙음을 거부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제시한 치매유병률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까지는 8%대를 유지하지만 2015년 이후로는 9%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치매노인의 수를 예측해 보면 2000년도 24만여 명에서 2020년에는 62만명 정도로 증가하고 2030년에는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향노화 운동을 주도적으로 펼치고 있는 일본 비영리법인 빈 여성기획 설립자 다카하시 마스미 씨는 "치매에 걸린 노인,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는 노인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냐"며 "노인과 늙음을 문제시하는 발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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