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유가급등도 ‘초읽기’

지역내일 2012-01-16
미국과 원유수입감축율 조율 … 사흘간 협상
국제금융센터 "나이지리아 이라크도 불안"

이란발 유가급등이 '발등에 불'로 부상했다. 연기가 피어오르지만 제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6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13일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109.84달러로 지난 11일 연중 최고치인 110.95달러에 비해 1달러이상 하락했다. 1월 4일에 113.43달러까지 상승했던 브렌트유 역시 110.14달러로 내려앉았고 WTI중질유 역시 같은 기간에 103.24달러에서 98.91달러로 내려앉았다. 미국의 이란금수조치에 따라 큰 폭으로 오른 유가가 눈치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가 더욱 커졌다. 이란 제재를 주도하는 미국은 기본적으로 군사적 충돌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의 독자적 군사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호르무즈해협에서 미 해군과 이란간의 마찰도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든 이란발 오일쇼크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정부의 대응 = 미국 협상단은 18일까지 외교부 기재부 지경부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측 대표단의 수석대표는 로버트 아인혼 국무장관 특보다. 다니엘 글라서 재무부 테러금융담당 차관보 등이 동행했다.

우리나라는 원유감축량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을 갖고 협상에 임할 생각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란의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점증하고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이란제재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번 협의 때 미측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2012년 국방수권법상 대이란제재 내용과 향후 이행계획을 우리측에 상세히 설명하고 우리측은 이 법의 이행과정에서 우리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격의 최소화 = 미국의 이란제재와 세계 각국의 동참으로 유가가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이 자국 수입의 50%가 원유라는 점을 고려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지 않더라도 중동의 불안만으로도 불안감을 높이고 투기세력을 불러모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란은 세계석유생산량의 3.9%를 생산해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많으며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엔 페르시아만을 접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전세계 원유의 30%가 움직이는 수송로가 차단돼 미국과 이란의 긴장관계가 심화되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원유가 전량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엔 더욱 치명적이다. 이란으로부터의 원유수입 감소폭을 줄이는 것은 충격을 축소시킬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 중 이란에서 들여온 비중은 9.4%였다. 사우디아라비아(31.4%), 쿠웨이트(12.3%) 카타르(10.0%) UAE(9.6%)에 이어 5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따라 정부는 원유수입의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산유국 곳곳에 '지뢰' = 국제금융센터는 이란 외에도 이라크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등 주요 생산국의 정정불안으로 국제원유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서방국의 대립이 확산돼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우려되는데다 이라크의 수니파-시아파의 대립도 격화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대표적인 반군조직인 니제르 델타 해방운동(MEND)은 석유시설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수단 카자흐스탄 MENA(중동 북아프리카) 등도 안심할 수 없다.

이란은 세계 원유 수출의 5위이며 나이지리아와 이라크는 각각 3위와 6위 수출국이다. 이란 이라크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4개국의 하루 생산량은 전세계 생산량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이란 핵문제로 이란-서방국이 무력충돌할 가능성이 아직 낮은 상황"이라면서도 "이란을 제외한 다른 생산국들의 정정불안도 국제원유시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심각한 공급차질 발생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차질 충격은 단기간 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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