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주5일수업 맞춤형 교육지원 … 주말·방학에 예능·운동지도·심리상담
"1년 365일 가운데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175일입니다. 48%, 거의 절반이에요."
관악구가 초·중·고등학교 주5일 수업제 도입에 맞춰 특별한 실험을 한다. 주말과 휴일·방학기간동안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지원센터를 가동한다. 17일 문을 연 '175교육지원센터'다.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은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실시할 경우 수업일수는 190일밖에 안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175센터를 고민해왔다. 구 정책자문위원회인 '사람 중심 관악특별위원회'에서 우려를 제기했다.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늘어나면서 저소득층과 맞벌이가정에서는 그만큼 돌봄과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는 얘기였다. 유 구청장은 "학습의 장이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되고 게임중독이나 폭력 등 청소년 비행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바로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교육은 기회균등이 생명입니다. 학교에서는 어느 정도 기회균등이 보장되지만 수업이 없는 날은 가정형편에 따른 불균등이 심화됩니다. 부모들 부의 격차가 아이들의 꿈의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지죠."
유 구청장은 "그 공백을 구청에서 최대한 메우겠다는 것이 175센터의 취지"라며 "책걸상 교체나 시설개보수 등 단순지원에서 벗어나 교육의 가치와 철학이 담긴 내용까지 제공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175교육지원센터가 문을 열던 17일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학부모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 관악구 제공
175센터는 7개 분야 18개 과정을 제공한다. 지역 내 초·중·고교생 절반인 2만255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우선 구 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연계해 '찾아가는 상담실'을 운영한다. 전문상담사가 학교를 돌며 청소년들이 느끼는 이성문제, 학업으로 인한 중압감, 인터넷 중독과 정서불안, 또래집단 내 관계형성 등에 대해 개별·집단상담하고 심리검사를 실시한다. 주말이나 방학에는 전문교육 강사를 파견, 성교육 금연교육 약물예방교육을 진행한다.
컴퓨터게임보다 더 신나게 빠져들 수 있는 활동지원도 있다. '꿈을 키우는 토요 문예체(文藝體)' 과정이다. 전문강사가 청소년들에게 축구 악기다루기 창작법 등 갖가지 취미활동영역을 개별지도해준다.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주말·방학캠프와 현장체험학습도 병행한다. 청소년들은 서울대생 재능기부로 운영하는 '톡톡멘토링'에 참여, 문화·예술분야부터 봉사나 운동 학습 분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공부에 흥미를 잃은 학생을 위한 자기주도학습과정 개설, 자기계발과 학습능력향상을 위한 학교 내 56개 학습동아리 지원 계획도 있다. 175센터에서 제공하는 모든 과정은 전용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악은 생산도시가 아니라 전형적인 주택가이자 서민밀집지역입니다. 지자체 교육지원이 그 어느 지역보다 절실합니다."
유종필 구청장은 "어려운 살림살이 가운데 교육지원예산을 늘렸다"며 "관련 조례도 개정, 교육경비보조액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을 구세와 세외수입 총액 5%에서 7%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관악구 교육예산은 지난해 84억7400만원에서 올해 97억42000만원으로 늘었다. 유 구청장은 "친환경무상급식 예산을 제외하면 51억4000만원인데 임기 중 70억원까지 늘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에서는 시기적절한 지원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최행정 당공고 학부모대표는 "주말에 공부에서 잠시 벗어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다"며 "노래방에나 몰려가는 대신에 운동이나 여행처럼 평소 관심있던 분야의 활동을 어른들 지도에 따라 할 수 있게 됐다"고 반색했다. 조남기 동작교육지원청 교육장도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학교 밖에서 할 거리, 놀 거리"라며 "동네 어른들이 학생을 돌볼 수 있는 체계를 구청에서 만들어줬다"고 호평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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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가운데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175일입니다. 48%, 거의 절반이에요."
관악구가 초·중·고등학교 주5일 수업제 도입에 맞춰 특별한 실험을 한다. 주말과 휴일·방학기간동안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지원센터를 가동한다. 17일 문을 연 '175교육지원센터'다.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은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실시할 경우 수업일수는 190일밖에 안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175센터를 고민해왔다. 구 정책자문위원회인 '사람 중심 관악특별위원회'에서 우려를 제기했다.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늘어나면서 저소득층과 맞벌이가정에서는 그만큼 돌봄과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는 얘기였다. 유 구청장은 "학습의 장이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되고 게임중독이나 폭력 등 청소년 비행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바로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교육은 기회균등이 생명입니다. 학교에서는 어느 정도 기회균등이 보장되지만 수업이 없는 날은 가정형편에 따른 불균등이 심화됩니다. 부모들 부의 격차가 아이들의 꿈의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지죠."
유 구청장은 "그 공백을 구청에서 최대한 메우겠다는 것이 175센터의 취지"라며 "책걸상 교체나 시설개보수 등 단순지원에서 벗어나 교육의 가치와 철학이 담긴 내용까지 제공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175교육지원센터가 문을 열던 17일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학부모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 관악구 제공
175센터는 7개 분야 18개 과정을 제공한다. 지역 내 초·중·고교생 절반인 2만255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우선 구 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연계해 '찾아가는 상담실'을 운영한다. 전문상담사가 학교를 돌며 청소년들이 느끼는 이성문제, 학업으로 인한 중압감, 인터넷 중독과 정서불안, 또래집단 내 관계형성 등에 대해 개별·집단상담하고 심리검사를 실시한다. 주말이나 방학에는 전문교육 강사를 파견, 성교육 금연교육 약물예방교육을 진행한다.
컴퓨터게임보다 더 신나게 빠져들 수 있는 활동지원도 있다. '꿈을 키우는 토요 문예체(文藝體)' 과정이다. 전문강사가 청소년들에게 축구 악기다루기 창작법 등 갖가지 취미활동영역을 개별지도해준다.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주말·방학캠프와 현장체험학습도 병행한다. 청소년들은 서울대생 재능기부로 운영하는 '톡톡멘토링'에 참여, 문화·예술분야부터 봉사나 운동 학습 분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공부에 흥미를 잃은 학생을 위한 자기주도학습과정 개설, 자기계발과 학습능력향상을 위한 학교 내 56개 학습동아리 지원 계획도 있다. 175센터에서 제공하는 모든 과정은 전용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악은 생산도시가 아니라 전형적인 주택가이자 서민밀집지역입니다. 지자체 교육지원이 그 어느 지역보다 절실합니다."
유종필 구청장은 "어려운 살림살이 가운데 교육지원예산을 늘렸다"며 "관련 조례도 개정, 교육경비보조액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을 구세와 세외수입 총액 5%에서 7%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관악구 교육예산은 지난해 84억7400만원에서 올해 97억42000만원으로 늘었다. 유 구청장은 "친환경무상급식 예산을 제외하면 51억4000만원인데 임기 중 70억원까지 늘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에서는 시기적절한 지원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최행정 당공고 학부모대표는 "주말에 공부에서 잠시 벗어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다"며 "노래방에나 몰려가는 대신에 운동이나 여행처럼 평소 관심있던 분야의 활동을 어른들 지도에 따라 할 수 있게 됐다"고 반색했다. 조남기 동작교육지원청 교육장도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학교 밖에서 할 거리, 놀 거리"라며 "동네 어른들이 학생을 돌볼 수 있는 체계를 구청에서 만들어줬다"고 호평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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