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ING생명 외에 2곳 더 매각 가능성 … 보험연구원, 경쟁 치열해질 듯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한데 이어 동양생명과 ING생명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생명보험 산업의 구조개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은행지주사와 매뉴라이프(Manulife), 선라이프(Sun Life) 등 외국계 보험사가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져, 생보 산업에서 기존 보험사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명보험 산업의 경쟁구도 변화 전망과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그룹은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외국계 보험사는 국내 시장의 높은 수익성 때문에 매물로 나온 생명보험사의 인수에 적극적"이라며 "실제 인수가 성사되면 생명보험 시장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외국계 보험사와 국내 보험사간에 경쟁이 치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동양생명 예비입찰 결과 내주초 쯤 통보 = 현재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생보사는 동양생명과 ING생명 2개사다. 동양그룹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지난 2009년 10월 동양생명의 기업공개 이후 보고펀드에 60.7%의 지분을 매각했다.
물론 3년 뒤 30% 지분을 되사는 조건의 콜옵션을 붙여 경영권을 완전히 포기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러나 동양그룹이 추가적인 재무상태 개선과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콜옵션을 포기할 가능성이 제기된 후 보고펀드는 지난 18일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대한생명과 푸르덴셜생명, 국내에 미진출한 외국계 보험사 등 5∼6개사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주초까지는 3월까지 예정된 동양생명 실사에 참여할 보험사가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ING생명은 모회사인 ING그룹이 사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수익성이 높은 한국법인을 기업공개나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매물로 나왔다. 벌써 미진출 외국계 보험사는 ING생명 인수를 적극 검토중이다.
전 연구위원은 "매각설이 제기되는 동양생명과 ING생명 이외에도 경기회복 지연시 추가적인 매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보험사 모기업의 재무상태가 악화될 경우 구조조정 차원에서 생보사들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거론되는 생보사는 모기업이 경기에 민감한 철강 화학 건설에 주력하고 있는 곳으로 4개사 정도다. 특히 A생명과 B생명은 대주주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이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모기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동양생명처럼 매각할 수도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한 곳은 기업집단에서 역할이 커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생보사는 매물로 나올 수 있다"며 "10년 전 유통업체들이 인수합병을 거쳐 5개사로 정리된 것처럼, 생보산업도 그런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생보사, 보장성 보험 비중 확대 필요 = 인수합병이 어떤 식으로 결론나든, 생보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만약 은행지주사가 동양생명과 ING생명을 인수하면, 중상위권(자산순위 4∼10위) 보험사간에 경쟁이 심화되고, 대한생명이 인수하면 대형사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외국계 보험사가 인수할 경우, 22개 생보사 중 외국계 보험사가 10개로 늘어나 상품과 서비스, 마케팅 경쟁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연구위원은 "연금 등 저축성보험에서 은행계 생보사에 비해 경쟁열위에 있는 기존 생보사는 위험보험료 비중이 높아 영업수익을 개선할 수 있고 마케팅 노하우를 갖고 있는 보장성 보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외국계 5개사의 수익성은 높은 보장성 보험의 비중에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의 보장성 보험 비율이 71.7%에 달한다. 반면 은행계와 중소형사는 41.3%, 53.9%이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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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한데 이어 동양생명과 ING생명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생명보험 산업의 구조개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은행지주사와 매뉴라이프(Manulife), 선라이프(Sun Life) 등 외국계 보험사가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져, 생보 산업에서 기존 보험사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명보험 산업의 경쟁구도 변화 전망과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그룹은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외국계 보험사는 국내 시장의 높은 수익성 때문에 매물로 나온 생명보험사의 인수에 적극적"이라며 "실제 인수가 성사되면 생명보험 시장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외국계 보험사와 국내 보험사간에 경쟁이 치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동양생명 예비입찰 결과 내주초 쯤 통보 = 현재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생보사는 동양생명과 ING생명 2개사다. 동양그룹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지난 2009년 10월 동양생명의 기업공개 이후 보고펀드에 60.7%의 지분을 매각했다.
물론 3년 뒤 30% 지분을 되사는 조건의 콜옵션을 붙여 경영권을 완전히 포기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러나 동양그룹이 추가적인 재무상태 개선과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콜옵션을 포기할 가능성이 제기된 후 보고펀드는 지난 18일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대한생명과 푸르덴셜생명, 국내에 미진출한 외국계 보험사 등 5∼6개사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주초까지는 3월까지 예정된 동양생명 실사에 참여할 보험사가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ING생명은 모회사인 ING그룹이 사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수익성이 높은 한국법인을 기업공개나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매물로 나왔다. 벌써 미진출 외국계 보험사는 ING생명 인수를 적극 검토중이다.
전 연구위원은 "매각설이 제기되는 동양생명과 ING생명 이외에도 경기회복 지연시 추가적인 매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보험사 모기업의 재무상태가 악화될 경우 구조조정 차원에서 생보사들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거론되는 생보사는 모기업이 경기에 민감한 철강 화학 건설에 주력하고 있는 곳으로 4개사 정도다. 특히 A생명과 B생명은 대주주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이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모기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동양생명처럼 매각할 수도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한 곳은 기업집단에서 역할이 커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생보사는 매물로 나올 수 있다"며 "10년 전 유통업체들이 인수합병을 거쳐 5개사로 정리된 것처럼, 생보산업도 그런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생보사, 보장성 보험 비중 확대 필요 = 인수합병이 어떤 식으로 결론나든, 생보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만약 은행지주사가 동양생명과 ING생명을 인수하면, 중상위권(자산순위 4∼10위) 보험사간에 경쟁이 심화되고, 대한생명이 인수하면 대형사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외국계 보험사가 인수할 경우, 22개 생보사 중 외국계 보험사가 10개로 늘어나 상품과 서비스, 마케팅 경쟁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연구위원은 "연금 등 저축성보험에서 은행계 생보사에 비해 경쟁열위에 있는 기존 생보사는 위험보험료 비중이 높아 영업수익을 개선할 수 있고 마케팅 노하우를 갖고 있는 보장성 보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외국계 5개사의 수익성은 높은 보장성 보험의 비중에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의 보장성 보험 비율이 71.7%에 달한다. 반면 은행계와 중소형사는 41.3%, 53.9%이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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