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기자도 ‘김경협 봉투’ 받았다

지역내일 2012-02-01

결론부터 말하겠다. 이른바 '김경협 돈봉투'로 불리는 봉투를 기자도 받았다. 내용물은 김경협씨가 어제 기자회견에서 주장한대로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초청장이었다. 한달여 전의 일이기 때문에 비교적 구체적으로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기자는 민주통합당 지도부 예비경선이 열린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4시쯤 서울교육문화회관 행사장을 찾았다. 기자가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후보들의 유세가 끝나고 투표도 막바지에 이르렀던 시각이다. 대부분의 중앙위원들이 투표를 마치고 행사장 안팎에서 대화를 하거나 인사를 나누던 모습이 여기 저기서 목격됐다.

기자는 행사장 안을 둘러본 후 오른편 출입구 밖으로 나가 투표장옆에 있던 음료대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김씨를 스치듯 만났다.

민주당 관계자에게 주차확인증을 수령한 후 다시 행사장에 돌아오니 뒷편에 김씨와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이 대화를 하고 있었다. 기자는 당시 김씨가 김 구청장에게 무엇인가를 건네는 것도 목격했다.

기자는 김 구청장도 평소 아는 사이여서 두 사람의 대화에 잠시 끼어들었다. 그 때 김씨가 기자에게 자신의 윗옷 안주머니에서 꺼낸 문제의 봉투를 건넸다.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초청장이었다. 책 제목(그놈이 그놈?)이 다소 우스워 농담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기까지가 당시 짧은 시간에 이뤄진 기자와 김씨간에 생긴 일이다.

지금 정치권은 총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이른바 '돈봉투' 사건으로 뒤숭숭하다. 일국의 국회의장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김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압수수색은 정치권은 물론 국민적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은 당시 민주통합당 예비경선이 열린 행사장의 CCTV 화면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이 이 CCTV 화면을 토대로 김씨의 행동에 합리적 의심을 했을 수도 있다. 조그만 단서라도 수사에 활용해야 하는 수사진의 고심이 있었을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김씨가 당시 행사장에서 돌렸다는 물건이 돈봉투가 아닌 기자에게 건넨 것과 같은 초청장이 전부라면 검찰수사는 크게 헛다리를 짚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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