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도전정신 … 청년창업 1/3 급감

지역내일 2012-02-02
일자리 줄고 성장동력 약화 … "안락한 직장 선호, 열정 줄어"
정부, 자금지원·회계·법률 컨설팅 … 기업·우리은행도 동참

"창업기업의 수는 크게 늘어났지만 이중 청년창업의 비중은 48%에서 18%로 줄어들었다."

1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만난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이 한숨섞인 말을 쏟아냈다.

옆에 있던 김동연 기획재정부 차관은 "청년창업이 현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성장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차관의 현장방문은 예산실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하반기에 창업자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해 예산에 반영한 '청년전용창업자금'의 운용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다. '산파역'을 맡은 김 차관의 애정이 배어있는 정책이다.

◆정부와 정보를 찾아라 = "창업사관학교에서 배워보니까 교육부터 받고 창업을 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원(33세) 퍼블스튜디오 대표가 말했다. 2010년 4월에 창업한 그는 4명을 고용하면서 지난해 2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대표는 "팀 꾸리기, 세무, 회계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창업의 길에 나선 이현철(27세) 휴맵콘텐츠 대표는 "선배들에 의한 멘토-멘티제가 큰 힘이 됐다"면서 "정보, 교육과 연계된 (정부) 서비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용수(27세) 쓰리디아이픽쳐스 대표는 인력채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 대표는 "중소기업과 지역이라는 이미지로 회사에서 원하는 인력을 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평가 했다.

22살에 창업해 3년 만에 사업을 접은 경험이 있는 최대웅(32세) 트리버즈 대표는 "경험부족, 회계 거래 계약 등에 대해 알려줄 사람이 없었다"면서 "그렇다보니 결국 사기를 당해서 망했다"고 털어놨다.

청년창업 컨설팅을 맡고 있는 이동현 중소기업진흥공단 컨설턴트는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으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멘토가 필요해요 = 창업자들은 멘토(도와주는 사람)를 주문했다. 컨설턴트들도 먼저 '멘토'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수백명의 은행과 외부 전문가들을 투입키로 했다. 자금조달부터 회계 세무 특허 법률 등 각 부분에 대한 '멘토'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저금리의 자금과 컨설팅을 동시에 지원해주는 방안이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손민성 기업은행 컨설턴트는 "하고 싶다는 꿈과 이상을 현실화시키는 지식과 인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수익구조와 모델은 좋은데 돈이 안 벌리는 쪽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창업은 두려움의 대상?" = 이휘성(32세) 롱브라이트 대표는 "처음엔 창업에 대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면서 "그러나 머릿속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는 꿈과 목표가 있었고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과 같이 일하면서 성취하는 기쁨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차관이 "서정주 시인의 자화상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에서 '팔할'대신 무엇을 넣을 수 있겠느냐"고 물어본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졸업후 곧바로 창업길에 들어선 신용수 대표는 "20대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졸업후 대부분 취업을 하려고 하는데 열정과 도전정신이 취업하자마자 약해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실패는 없다. 실수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대웅 대표는 "회사에 새로운 기획을 내는데도 계속 거절당하고 폄하하는 등 새 판을 두려워했다"면서 "같은 기획으로 공모전을 통해 지원받고 스티브잡스처럼 새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어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영희(36) 나인파이브 대표는 "10년여동안 디자인계에 있으면서 쌓아온 것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고 제 브랜드를 가지면 즐거움도 커질 것 같아 창업에 나섰다"면서 "해외에서 돌아와 보니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을 보면 자존감이 높지 않아 이 부분도 기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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