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과 학생인권조례가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한 서울시교육청은 "학교폭력을 해결하고 교실붕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학생인권조례"라고 주장한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일부의 우려에 대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는 결단코 체벌의 완화나 포기를 의미하진 않는다"며 "학생인권조례를 빌미로 일탈과 방종이 생긴다면, 특히 교사의 권리와 학우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면 더욱 엄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은 "학생인권조례가 실시되면 가뜩이나 교권이 추락한 학교 현실에서 학생생활지도는 더욱 더 어려워 질 수 밖에 없어 학교폭력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렇듯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 교육현실에 이 책은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미셸 리가 직접 참여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기반으로 집필된 이 책은 미국 최초의 한인 여성 교육감인 미셸 리가 무기력에 빠진 워싱턴 D.C의 교육을 어떻게 놀라울 정도로 바꿔냈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 과정은 볼티모어 지역의 신출내기 교사 시절부터, 온갖 정치적 편견과 맞서면서 교육개혁을 추진했던 워싱턴 D.C 교육감으로서의 활동에 이르기까지 미셸 리라는 교육계의 잔다르크가 한결같이 지키고 이루고자 했던 하나의 신념에 기초한다.
그것은 '학교와 교사가 달라지면 아이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 믿음이 어떻게 학교와 미국 교육을 바꾸었는지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교육의 현재를 가늠하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미셸 리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믿지 못한다면 교육제도에 뿌리박힌 여러 가지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
학생들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밝혀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인이 돼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최대한의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성인들의 책임이라는 의식이 널리 확산돼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무수한 교육 개혁의 논쟁들 앞에서 어른들의 밥그릇 싸움, 어른들의 정치로 그 본질이 흐트러지는 것을 수없이 목격했다.
이 책은 더 이상 우리의 아이가 아프지 않게, 학교가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는 중요한 지침서이다.
청림
리처드 위트마이어 지음
임현경 옮김
1만5000원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