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사무실 많아도 임대료 오른다

지역내일 2012-02-01
서울 업무용빌딩 보증금·임대료, 2009년 이후 최고상승률
건물주, 물가상승 이기지 못해 … 연초 임대료 상승 이어질듯

지난해 말부터 서울지역 업무용 빌딩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다. 일부지역은 2009년 초 임차 계약갱신 기간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이 통째로 입주할 수 있는 초대형 업무용 빌딩인 프라임급은 물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주로 입주한 소형빌딩 임대료와 관리비도 오르고 있다. 신축 빌딩들이 수개월씩 관리비 무료 등의 혜택을 내세우면서 임차인을 모으는 것과 정반대인 모습이다. 올해 기업경영에 부담이 될 뿐아니라 서민경제를 압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1일 종합부동산 서비스업체인 SIPM에 따르면 2011년 4분기를 기준으로 대치동 섬유센터 임대료가 전분기보다 8.5% 가량 올랐다. 삼성동 글라스타워도 6% 인상했다. 강북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중구 태평로 대경빌딩이 11.3%, 다동의 부영빌딩이 9.1% 각각 임대료를 올렸다.

지난해 4분기 서울 강북 도심권 업무용 빌딩 임대료는 2011년 3분기보다 1.6%, 여의도-마포권은 1.1% 각각 올랐다. 강남권 역시 0.8% 상승했다. 200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현재 서울지역은 업무용 빌딩은 과다 공급되면서 높은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과 각종 사모펀드에 의한 신규 건축이 4~5년전부터 붐을 이뤘기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에만 준공될 건물이 서울지역에만 10여개가 넘는다. 강북도심권에는 스테이트타워 광화문, 강남권에는 수서효성빌딩, SB타워가 있다.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삼성생명 당산동 빌딩도 대기하고 있다.

공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수요는 늘고 있지 않다. 대내외적인 경제상황이 불확실하고 고용없는 성장을 하다보니 투자나 고용 모두 제자리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빈사무실에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기 위해 임대료를 유지하거나 낮추기 마련이다. 하지만 반대로 임대료를 올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대부분 건물주들은 1년반 이상 임대료를 올리지 않았다. 신규고객 유치와 기존 고객 유지를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공공요금을 비롯한 물가상승 때문에 임대료 동결을 고수하기 어려워졌다.

대표적인 예가 여의도-마포권이다. 이 지역은 3분기보다 4분기 공실률이 0.9% 올랐다. 하지만 건물주들은 오히려 임대료를 올렸다.

여의도-마포권역은 대림산업 플랜트부문과 안철수연구소가 각각 종로와 판교로 이전하면서 공실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시아원빌딩과 CCM빌딩은 공실률이 각각 42.8%포인트, 12.2%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서여의도권을 중심으로 대하빌딩(11.2%), CCMM빌딩(9.1%) 등의 임대료가 상승했다. 여의도에서는 여의도센터빌딩과 신한빌딩, 부국증권 빌딩이 각각 8.9% 임대료가 올랐다.

이러다보니 임차인들 부담이 늘기 마련이다.

예컨데 서울 강북 도심권 프라임급 빌딩에서 330㎡(100평)의 업무시설을 사용하려면 2010년 4분기만 해도 보증금 9260만원에 월 임대료 926만원 가량만 내면 됐다. 하지만 1년이 지난 2011년 말에는 보증금 9444만원에 임대료 월 944만원을 내야 한다. 보증금을 포함해 연간 400만원을 추가 지불했다는 얘기다. 전세 상황도 비슷하다. 2010년 말에는 1억803만원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1억1124만원을 내야 한다.

특히 을지로에서 330㎡를 빌리는데 2010년 말에는 보증금 8167만원에 월 임대료 816만원을 내면 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보증금 8542만원, 월임대료 852만원을 내야 한다. 2010년과 비교해 한달치 임대료를 더 냈다는 얘기다. 관리비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최금희 SIPM 선임연구원은 "공실이 많은 프라임급 빌딩보다 중소형 빌딩들의 임대료 인상 빈도가 높다"며 "매년 말 또는 매년 초에 임차계약을 갱신하기 때문에 1~2월에도 임대료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의 재정부담을 사옥 매각으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 사옥으로 쓰던 서초동 코리아나빌딩은 학교법인 호서학원이 320억원에 사들였으며, 서초동 성우빌딩은 현대시멘트에서 현대 AIM으로 리츠 설정이 됐다. 임광토건 사옥을 사들였던 PS자산운용도 MKS개런티유한회사 소유의 논현동 파로스타워를 추가로 사들였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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