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지하철 고장에 ‘냉지옥’ 출근

지역내일 2012-02-03
민생 외치던 정치권은 논평도 안냈다


지하철 탈선으로 거리로 쏟아진 시민들 2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에서 이송중이던 고장열차가 탈선해 지하철 1호선의 운행이 부분적으로 정지된 가운데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한 시민들이 주변 도로로 몰려 대체 교통수단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2일 오전 7시22분부터 약 5시간, 수도권의 출근길 시민들은 '냉지옥'에서 벌벌 떨어야 했다. 이날 서울의 기온은 영하 12도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였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고장난 뒤 옮겨지던 고장 열차가 탈선,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출근길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그 시각 여의도 정치권은 여야의 공천위원회 구성과 여당의 당명변경을 놓고 하루종일 바빴다. 그러나 아무도 '냉지옥' 출근길의 시민들을 걱정하지 않았다.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지도 않았다.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국민만 바라보며 정치를 바꾸겠다던 여야가 정작 시민들의 불편은 외면한 셈이다.

◆여, 당명변경·공천위 출범 홍보 주력 = 여야 정당은 이날 하루에만 5~6개씩의 논평과 브리핑을 했다. 주로 자기 당의 공천위원회 구성이나 당명변경을 소개하고, 다른 당의 당명변경을 조롱하는 내용이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은 이날 당명을 바꾸고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선언했다. 공천위원회가 출범하는 중요한 날이기도 했다.

또 전날 경력을 속인 사실이 드러나 공천위원을 자진사퇴한 진영아 패트롤맘 회장 건에 대해 언론에 해명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5건의 논평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멈춰선 전동차를 탈출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버스와 택시를 찾아 벌벌 떨어야 했던 사고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야, 11번 브리핑에 '지하철'은 보이지 않고 = 야당도 마찬가지였다.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도 대변인실을 통해 5건의 보도자료를 냈다. 오전에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에 대해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고 고위정책회의 발언을 소개했다.

오전 9시부터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는 김진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모두 8명의 당직자가 거창한 발언을 했지만 지하철사고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오후에는 검찰이 민주당 돈봉투 사건을 내사종결한데 대해 "여당의 돈봉투 의혹사건을 물타기 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이라며 비판했다. 여당의 새 이름인 '새누리당'에 아무런 가치나 지향이 담기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통합진보당이나 자유선진당도 각각 5건과 1건씩의 브리핑을 했지만 '지하철 사고'를 언급하진 않았다.

부평에서 3시간을 헤맨 끝에 출근했다는 정현욱(42)씨는 "정치권이 정쟁이나 탁상공론에 빠져있기 때문에 인기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말로만 민생을 떠들지 말고 시민들이 뭘 불편해하고 힘들어하는지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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