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실업률 20% … 공기업들 올해 구체적인 채용계획 없거나 미미
지난 주말 절기상 입춘(立春)이 지났지만 우리 경제는 '고용 한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임진년 흑룡의 해가 밝은지 한달이 더 지났지만 임진왜란을 방불케 하는 힘겨운 취업대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이면 대학가 졸업식도 잇따라 예정돼 있지만 졸업을 앞둔 상당수 학생들은 아직 진로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인크루트가 최근 올 2월 졸업하는 대학생 3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취업하고 싶은 분야나 직무, 기업 등 구체적인 진로를 못 정했다는 응답이 61.5%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52.5%) 때 보다 9.0% 높아진 수치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 청년층 체감실업률이 20%를 넘어섰다는 조사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사실상 청년 실업자는 110만여명(실업률 22.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중순 2012년 공공기관들이 1만4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년보다 44% 늘어난 규모라는 자랑 섞인 설명도 곁들였다.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도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할 공공기관의 채용계획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취업 재수·삼수생 외에 대학 졸업생들이 나오는 2월 현재에도 구체적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실제 고용인원은 더 적은 공공기관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식경제부 산하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올해 1207명의 사원을 채용하기 위해 17일까지 지원서 접수를 받는다. 다만 청년인턴 702명, 경력사원 50명을 포함한 것으로 신입사원은 455명(대졸 302명 + 고졸 153명) 뿐이다. 그래도 공채인원은 지난해보다 세배 가까이 늘었다.
가스공사는 올 하반기 공채 모집을 계획하고 있지만 규모나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광물공사와 가스안전공사도 언제쯤, 어느 정도 규모로 신규 채용을 실시할지 결정된 게 없다.
코트라는 공채 30명과 청년인턴 130명을 채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아직 유동적이고,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공채 29명, 청년인턴 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역난방공사와 남부발전·중부발전 등 발전사들은 인턴 100~110명을 뽑아 정규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직자에 비해 구인을 원하는 기업들이 태부족한 현실이다.
한 공기업의 전직 CEO는 "청년 실업이 넘치면 국가의 미래가 없다"며 "공공기관들은 청년 신규채용에 앞장서는 한편 계획을 서둘려 실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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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절기상 입춘(立春)이 지났지만 우리 경제는 '고용 한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임진년 흑룡의 해가 밝은지 한달이 더 지났지만 임진왜란을 방불케 하는 힘겨운 취업대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이면 대학가 졸업식도 잇따라 예정돼 있지만 졸업을 앞둔 상당수 학생들은 아직 진로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인크루트가 최근 올 2월 졸업하는 대학생 3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취업하고 싶은 분야나 직무, 기업 등 구체적인 진로를 못 정했다는 응답이 61.5%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52.5%) 때 보다 9.0% 높아진 수치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 청년층 체감실업률이 20%를 넘어섰다는 조사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사실상 청년 실업자는 110만여명(실업률 22.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중순 2012년 공공기관들이 1만4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년보다 44% 늘어난 규모라는 자랑 섞인 설명도 곁들였다.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도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할 공공기관의 채용계획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취업 재수·삼수생 외에 대학 졸업생들이 나오는 2월 현재에도 구체적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실제 고용인원은 더 적은 공공기관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식경제부 산하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올해 1207명의 사원을 채용하기 위해 17일까지 지원서 접수를 받는다. 다만 청년인턴 702명, 경력사원 50명을 포함한 것으로 신입사원은 455명(대졸 302명 + 고졸 153명) 뿐이다. 그래도 공채인원은 지난해보다 세배 가까이 늘었다.
가스공사는 올 하반기 공채 모집을 계획하고 있지만 규모나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광물공사와 가스안전공사도 언제쯤, 어느 정도 규모로 신규 채용을 실시할지 결정된 게 없다.
코트라는 공채 30명과 청년인턴 130명을 채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아직 유동적이고,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공채 29명, 청년인턴 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역난방공사와 남부발전·중부발전 등 발전사들은 인턴 100~110명을 뽑아 정규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직자에 비해 구인을 원하는 기업들이 태부족한 현실이다.
한 공기업의 전직 CEO는 "청년 실업이 넘치면 국가의 미래가 없다"며 "공공기관들은 청년 신규채용에 앞장서는 한편 계획을 서둘려 실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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