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 한을교회목사 구미YMCA이사장
농사짓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농작물은 심을 때는 음력 그믐에서 보름 사이가 좋고, 추수는 보름에서 그믐 사이가 좋다고 한다. 달이 커지는 시기에는 만물의 생명력이 왕성하지만, 달이 저무는 시기에는 그 반대라는 것이 이유다. 밀물과 썰물이 달의 영향을 받는 것만 봐도 달의 기운은 옛날뿐만 아니라 현재도 우리 현실생활에 직접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는 '때'를 맞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우리나라는 쌀농사의 북방한계선에 있기 때문에 남쪽 나라들과는 달리, 농사 때를 맞추기 위해 온갖 수고를 다한다. 때를 놓치면 한해 농사를 망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있었다. 고속버스를 타고 가던 한 승객이 경찰에 전화를 해서 운전기사를 신고했다. "고속버스인데요, 기사가 미쳤어요!"
이때가 지난달 19일, 사방이 껌껌한 오후 6시 50분 경이었다.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해서 대구로 가던 차였다. 운전 중 기사가 귀신 이야기를 하더니 곧이어 느닷없이 울었다. 한참 울다가는 울음을 멈추고 신나게 웃었다. '저 사람이 도대체 왜 그래?'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곡소리를 냈다. 마침 버스가 괴산휴게소에 도착하자 승객들은 무서워서 다 내렸다. 이 버스는 미처 내리지 못한 승객 한명을 태우고 연풍을 지나 문경 쪽으로 가고 있었다. 승객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난폭 운전사 시급히 끌어내려야
그러나 버스는 멈추지 않고 계속 질주했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80km 정도 추격전을 펼친 끝에 김천분기점 근처에서 경찰이 버스를 잡았다.
이 사건을 보면서 독일의 본회퍼 목사를 생각했다. 그는 당시 히틀러의 나치정권에 맞서서 저항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투옥돼 있다가 1945년 4월 9일 아침에 사형을 당했다. 그가 했던 유명한 말이 있다. "히틀러는 독일을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미친 운전사가 차를 몰며 사람을 치여 죽일 때, 나는 목사랍시고 죽은 사람들의 장례나 치러 주어야 하는가?" 목사가 정치에 관여한다고 당시에도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미친 운전사가 마구잡이로 차를 몰고 있다면 시급히 운전사를 끌어내려야 한다. 요즘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악법도 법이니까 지켜야지, 왜 데모를 해?' 그 운전기사를 보자. 경찰에서 조사해보니까 이 사람은 1989년에 발급된 1종 대형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었고 2010년에는 적성검사도 받았다.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제 시각에 운전도 하고 있었다. 운전사는 이런 나를 왜 끌어내리려 하느냐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승객의 처지에서 보면 그때는 그를 끌어내려야 할 때였다. 아픔을 가진 그 운전기사의 인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그런 상태의 사람에게 운전을 맡기는 것은 그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다행히 승객들과 경찰이 때에 맞춰 적절하게 행동했기에 그런 끔찍한 상황에서도 인명피해는 없었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없이 들어선 이명박 정권이 언제부턴가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멀쩡한 4대강을 파서 '아작' 소리를 내더니, 아무런 대비책도 없는 상태에서 한미FTA 발효를 이상하게 서두른다.
대통령 일가친척과 지인들이 여기저기서 돈을 받은 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알짜배기 공기업인 인천공항을 매각하려고 하다가 안되니까 뜬금없이 KTX까지 민영화하겠다고 기를 쓰고 있다.
수년 전까지 세계 상위권에 있던 IT경쟁력, 언론자유지수, 국가경쟁력, 환경성적표 등은 끝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멀쩡한 정신으로 운영하는 정권이라고 보기 어렵다.
울다 웃다 급기야 곡(哭)하는 꼴
몇달 전만 해도 아이들에게 점심 좀 주자니까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열을 올리며 비난하던 여당에서,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주면 어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단다.
고등학교까지 전면 무상교육을 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울다가 갑자기 웃더니 급기야 곡을 하는 격이다. 그런 운전자를 믿고 버스를 계속 타고 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말릴 생각은 없다. 그러나 살고 싶다면 정신을 차려야 한다. 때를 놓치면 앞으로 얼마나 더 고생을 해야 할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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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농작물은 심을 때는 음력 그믐에서 보름 사이가 좋고, 추수는 보름에서 그믐 사이가 좋다고 한다. 달이 커지는 시기에는 만물의 생명력이 왕성하지만, 달이 저무는 시기에는 그 반대라는 것이 이유다. 밀물과 썰물이 달의 영향을 받는 것만 봐도 달의 기운은 옛날뿐만 아니라 현재도 우리 현실생활에 직접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는 '때'를 맞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우리나라는 쌀농사의 북방한계선에 있기 때문에 남쪽 나라들과는 달리, 농사 때를 맞추기 위해 온갖 수고를 다한다. 때를 놓치면 한해 농사를 망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있었다. 고속버스를 타고 가던 한 승객이 경찰에 전화를 해서 운전기사를 신고했다. "고속버스인데요, 기사가 미쳤어요!"
이때가 지난달 19일, 사방이 껌껌한 오후 6시 50분 경이었다.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해서 대구로 가던 차였다. 운전 중 기사가 귀신 이야기를 하더니 곧이어 느닷없이 울었다. 한참 울다가는 울음을 멈추고 신나게 웃었다. '저 사람이 도대체 왜 그래?'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곡소리를 냈다. 마침 버스가 괴산휴게소에 도착하자 승객들은 무서워서 다 내렸다. 이 버스는 미처 내리지 못한 승객 한명을 태우고 연풍을 지나 문경 쪽으로 가고 있었다. 승객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난폭 운전사 시급히 끌어내려야
그러나 버스는 멈추지 않고 계속 질주했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80km 정도 추격전을 펼친 끝에 김천분기점 근처에서 경찰이 버스를 잡았다.
이 사건을 보면서 독일의 본회퍼 목사를 생각했다. 그는 당시 히틀러의 나치정권에 맞서서 저항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투옥돼 있다가 1945년 4월 9일 아침에 사형을 당했다. 그가 했던 유명한 말이 있다. "히틀러는 독일을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미친 운전사가 차를 몰며 사람을 치여 죽일 때, 나는 목사랍시고 죽은 사람들의 장례나 치러 주어야 하는가?" 목사가 정치에 관여한다고 당시에도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미친 운전사가 마구잡이로 차를 몰고 있다면 시급히 운전사를 끌어내려야 한다. 요즘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악법도 법이니까 지켜야지, 왜 데모를 해?' 그 운전기사를 보자. 경찰에서 조사해보니까 이 사람은 1989년에 발급된 1종 대형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었고 2010년에는 적성검사도 받았다.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제 시각에 운전도 하고 있었다. 운전사는 이런 나를 왜 끌어내리려 하느냐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승객의 처지에서 보면 그때는 그를 끌어내려야 할 때였다. 아픔을 가진 그 운전기사의 인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그런 상태의 사람에게 운전을 맡기는 것은 그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다행히 승객들과 경찰이 때에 맞춰 적절하게 행동했기에 그런 끔찍한 상황에서도 인명피해는 없었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없이 들어선 이명박 정권이 언제부턴가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멀쩡한 4대강을 파서 '아작' 소리를 내더니, 아무런 대비책도 없는 상태에서 한미FTA 발효를 이상하게 서두른다.
대통령 일가친척과 지인들이 여기저기서 돈을 받은 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알짜배기 공기업인 인천공항을 매각하려고 하다가 안되니까 뜬금없이 KTX까지 민영화하겠다고 기를 쓰고 있다.
수년 전까지 세계 상위권에 있던 IT경쟁력, 언론자유지수, 국가경쟁력, 환경성적표 등은 끝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멀쩡한 정신으로 운영하는 정권이라고 보기 어렵다.
울다 웃다 급기야 곡(哭)하는 꼴
몇달 전만 해도 아이들에게 점심 좀 주자니까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열을 올리며 비난하던 여당에서,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주면 어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단다.
고등학교까지 전면 무상교육을 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울다가 갑자기 웃더니 급기야 곡을 하는 격이다. 그런 운전자를 믿고 버스를 계속 타고 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말릴 생각은 없다. 그러나 살고 싶다면 정신을 차려야 한다. 때를 놓치면 앞으로 얼마나 더 고생을 해야 할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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