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이 학교폭력을 방관한 교사에 대해 직무유기로 사법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데 대해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를 학교와 교사의 잘못으로만 몰고 가는 것은 대다수 교육자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경찰이 직무유기라는 사법적 잣대로 교사들을 옥죈다면 담임을 맡을 교사는 한 명도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 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요즘 아이들'의 무례함, 폭력성, 무력감, 나약함이 아무리 심각하다 해도 그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보듬어 주고 어루만져 줄 사람은 교사들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윤지형 교사는 우리 교육의 희망을 '교사'에게서 찾고자 했다.
저자는 "복직후 처음 교단에 섰을 때는 보지 못했던 주위 선생님들의 교사로서 열정과 고뇌, 평범한 교사의 소박하고 진실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대한민국 교사열전을 쓰고 싶은 욕망 하나가 싹텄다"고 이 책을 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선생님 집단은 믿지 않지만 삼천리강산 곳곳의 학교와 교실에 숨어 있을 선생님은 믿는다"며 "교육의 희망을 묻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곳에서 생명의 나무로 서 있는 '교사'에게 먼저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지난 2002년과 2005년 두 해 동안 월간 '우리교육'에 '윤지형의 교사탐구'라는 꼭지로 연재한 내용과 2009년과 2010년 새롭게 인터뷰한 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더불어 길게는 10여 년이 흐른 지금, 당시 교사들의 열정적인 삶의 모습이 어떻게 전개돼 변화·발전했는지 당사자들이 직접 쓴 편지를 통해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사랑을 주체할 수 없는 다섯명의 교사이야기가, 2부에서는 교사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3부에서는 국가와 교육 당국 학교 관리자라는 권력에 당당히 맞선 교사들의 저항과 분투를 담았다.
교육공동체 벗
윤지형 지음
1만3000원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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