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대통령 표창)│ 서울 송파구]어린이차량 운전자, 신원조회·안전교육 거쳐야

지역내일 2012-02-14
조례로 의무화, 5년째 시행 중
"한국형 안전도시 구축에 매진"

'우리 아이 보육시설 차량, 운전자가 범죄 경력자는 아닐까?' '보험 가입을 하지 않아 사고가 나도 배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서울 송파구에서는 이런 고민이 덜하다. 구에서 지난 2008년 도입한 '어린이 보호차량 인증제' 덕분이다. 구는 이같은 교통안전을 비롯한 물놀이 시설안전사고 등 유형별 계절별 손상사고와 위험환경을 매년 조사하고 있다.

송파구가 어린이 안전에 대한 발빠른 투자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됐다. 내일신문과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제1회 어린이안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 대통령표창을 거머쥐었다.

◆보호차량 인증제 전국 첫 도입 = 송파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도입한 어린이 보호차량 인증제는 어린이 시설이나 시설주 명의로 등록된 9인승 이상 통학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운전자에 대해서는 경찰과 교통안전공단을 통해 성범죄 등 전력이 있는지 신원조회와 정밀 운전·적성검사를 거친다. 교통사고가 나면 피해를 전액 배상받을 수 있는 보험이나 공제조합 가입은 의무다.

운전자는 물론 차량에 탑승해 어린이 마중·배웅을 하는 교사도 한국어린이안전재단에서 연 6시간 이상 안전보호교육을 받아야 한다. 각 차량은 승강구 보조발판, 어린이용 안전띠, 후면 표시등 등 안전보호장치를 갖춰야 한다.

인증차량은 2011년 말 현재 모두 100대. 매년 한차례씩 4차례 신청을 받아 인증했는데 신청 차량 가운데 20% 이상 탈락할 정도로 꼼꼼한 기준을 자랑한다. 구는 '어린이보호차량 인증제 지원조례'를 제정, 인증 차량에 대해 안전장치 장착과 교통사고 손상률 감소를 위한 물품, 안전교육 등 관련 비용을 80만~100만원씩 지원한다.

차량 인증제는 2006년 시작한 계층별 손상사고율 분석 결과다. 어린이는 유독 운수·낙상사고 피해가 많다는 점에 착안, 통학차량 안전을 최우선한 것. 구는 어린이 손상사고를 줄이기 위해 매년 통계청 경찰청 학교안전공제회 등을 통한 행정자료와 어린이집 공원 등 위험환경을 조사하고 있다.

5년에 한번은 가구별 설문조사도 더해 계절별 유형별 어린이 손상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어린이 부모 교사가 참고할 수 있는 어린이안전지침을 제작, 보육시설과 가정에 보급한다. 구는 "특히 초보 엄마를 위해 사례별 안전사고와 예방책을 소개한 안전동화책 '할까 말까'는 안전지침의 백미"라고 밝혔다. 송파구는 안전지침서와 함께 안전조끼 응급지혈대 등 안전용품도 함께 제작, 보급하고 있다.

◆위기상황에선 호루라기를 불어요 =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등하교길 안전도 공을 들이는 분야다. 2007년부터 주민순찰대를 운영하며 학교 주변 환경과 위해요인을 점검하고 있고 2008년부터는 경호회사인 에스원과 협약, 야간시간대 청소년 범죄예방 순찰과 유흥가 주변 청소년 선도·보호순찰을 하는 '안전보안관'을 운영 중이다. 또 아동들이 신변에 위험이 닥쳤을 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2010년부터 37개 초등학교 전체 학생에게 호신용 호루라기를 지급해오고 있다.

어린이 의료 분야에 대한 지원도 눈에 띈다. 2007년 이후 셋째 이상 자녀를 둔 가정을 대신해 구에서 '다둥이 안심보험'을 가입, 장해나 암 등 질병치료비와 수술비 입원비 걱정을 덜도록 했다. 5년간 1951명이 혜택을 받았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개원한 아토피어린이집은 대표적 환경질병이라는 아토피·천식 질환을 가진 어린이 부모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2007년 이곳을 개원, 지난해 6곳까지 늘렸고 721명을 보호하고 있다. 아토피어린이집 외에 전체 보육시설과 유치원까지 265곳을 지역 내 51개 의료기관과 결연, 영유아 정기건강검진과 응급대처 손상예방을 돕고 있다. 지역 내 8개 지역아동센터를 위해서는 10개 협력의료기관, 구보건소와 협약을 맺고 건강검진과 그 결과에 따른 사후건강관리과정을 운영 중이다. 2007년부터는 어린이집 응급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구립어린이집 시설장에 대한 간호사자격증 취득을 의무화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비 절반을 구청이 지원한다.

어린이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는 최선책은 교육이기도 하다. 구는 자원봉사자 7명으로 구성된 '안전수호천사 인형극단'과 함께 어린이집을 찾아다니며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구에서 운영하는 체험식 실내교육관에서는 자전거 보행 등 교통안전은 물론 가정안전 신변안전 식품안전 등 다양한 안전교육을 한곳에서 받을 수 있다. 어린이 성폭력 예방교육, 인터넷 게임중독 예방교육, 식생활 안전교육,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등도 4~5년 이상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 표준' 안전프로그램 = "송파가 처음 시작한 어린이 안전프로그램이 이제 대한민국 표준이 됐습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안전도시' 구축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의 의지는 남다른 투자에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송파구에서 어린이안전 관련 업무는 6개 과 8개 팀 직원 80명이 담당하고 있다. 민간기관인 어린이안전재단 지원도 구청 몫이다. 전체 예산 2375억원 가운데 29%인 684만4700만원을 어린이안전을 위해 투입하고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과제인 어린이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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