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부터 직업재활 프로그램까지 원스톱 서비스
가족통보제도 실시, 대학생 도박중독 지킴이
무료 건강검진 제공, 인터넷·게임중독도 치료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언니와 단둘이 서로 의지하며, 사이좋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가계생활은 두드러지게 나빠졌다.
언니의 우울증마저 심해져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화장품 가게를 열었다. 고만고만한 날이 연속되던 가운데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 강원도 동해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강원랜드 카지노.
난생 처음 해본 카지노에선 운이 억세게 좋았다. 잠깐 동안에 화장품 가게의 하루 매출보다 더 벌었다. 옆에서 거액의 돈이 당첨된 사람도 봤다.
하지만 그 이후 할 때마다 잃었다. 게임이란 게임은 다 해봤고, 카지노에 다닐수록 잃은 돈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이제 가게는 안중에도 없었고, 주변사람들에게까지 돈을 꾸어 도박으로 탕진했다.
카지노 밖에 나왔을 때 하얀 눈발이 날린 적이 있는데, 당시 눈발이 돈으로 보이기도 하고, 칩으로 보이기도 했다.
서울에 돌아가지 못하고, 카지노 인근에서 식당일을 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었는데, 지인의 소개로 한 남자를 만났다. 그는 도박으로 생긴 빚의 일부를 아무런 조건없이 갚아줬고, 우리는 결혼했다.
태교와 살림만 신경쓰던 결혼생활은 곧 무료하고, 답답하게 느껴졌고, 또다시 카지노를 찾았다. 100명 중 99명이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알거지가 된다 한들, 나머지 1명에게 주어질 행운의 주인공은 내가 될 거라 생각했다.
또다시 거짓말로 여기저기서 돈을 빌렸다. 크게 한번 따고 싶다는 처음의 목표는 본전만 되면 좋겠다로 바뀌었고, 다시 본전 생각에서 빌린 돈 일부라도 갚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내려갔다.
카지노 테이블에 앉아 꾸벅꾸벅 졸면서도 게임을 했다. 오죽했으면 옆자리 손님이 "아줌마, 그만 가서 주무세요. 주무시고 와서 다시 하세요. 이러다가 쓰러집니다"라고 걱정할 정도였다.
한번은 남편이 은행 대출을 받아 카지노에 데리고 간 적이 있다. 처참한 결과를 직접 느껴야 비로소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악순환이 계속되던 중, 남편이 일하다가 쓰려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5층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지는 바람에 중상을 입은 것이다.
나는 오래 머뭇거릴 여유가 없었다. 음식점에서 설거지를 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많진 않지만 남편의 병원비를 내고, 아이의 기저귀를 살 수 있을 만큼 벌며 살았다. 남편은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도박중독은 웬만한 가족의 관심과 사랑 없이는 고치기 어려운 병이다. 지금의 남편이 아니었다면 카지노의 노숙자나 앵벌이가 되어 하루를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2011년 도박중독 예방 현상 공모전 체험 수기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이 모씨의 글이다.
이씨는 글 마지막에서 "몇 개월 전 유명 연예인이 외국 원정도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때 판 평론가가 했던 말이 있다"며 "도박은 남에게 해를 끼치는 범죄가 아니라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질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험해본 도박은 암과 다를 바 없는 목숨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하지만 질병이기에 치료할 수 있고, 완치도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는 대학생 도박중독 홍보대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강원랜드 제공
◆월 치료비 200만원 지원 =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KLACC)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고수준의 중독 예방 및 치유 전문기관으로 성장했다.
KLACC은 2011년 현재 센터장과 사무국장을 포함 총 16명의 인원이 본사와 서울상담소를 중심으로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체상담프로그램 운영, 전문기관 연계 치료 지원, 사회복귀 직업재활지원, 도박중독 예방 및 홍보 계몽, 청소년 예방교육, 도박중독문제 연구 및 조사활동, 고객 귀향여비 지원, 고객 건강검진 무료 서비스, 중독예방 아카데미 운영 등이 주 업무다.
2001년 설립당시 첫 공식 명칭은 '한국도박중독센터'였으며 설립 초기부터 대중매체를 통한 공익캠페인 전개, 홍보물 제작 배포, 도박중독관련 정보 제공 등 도박중독 예방 및 계몽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센터 개소 이후 도박중독에 대한 관심과 상담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센터는 늘어나는 수도권 지역의 상담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04년 7월 서울시 종로구 석탄회관 3층에 서울상담소를 설치했다. 현장상담소와 고객휴게실을 운영하고 센터장 체제를 확대하는 등 업무기반을 대폭적으로 확대했다.

2006년 4월에는 치료를 받는 중독 환자의 경우 입원 치료비를 월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통원치료비는 50만원(12주)에서 150만원(15주)으로 각각 증액했다.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도박중독 치료 연계 병원도 서울, 경기, 강원, 충청, 경북, 전남 등 전국으로 확대하고 병원 수도 5곳에서 20곳으로 크게 늘렸다.
아울러 매스미디어를 활용,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대내외 이벤트를 활성화 하는 등 다양한 교육 및 예방 사업을 전개했다. 의무상담 및 가족통보 제도도 실시하고, 장기간 카지노에 체류한 고객의 귀향여비를 지원하는 등 현장 밀착형 예방활동 및 치유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건강문화대상 수상 = 센터는 2007년 이후부터 도박중독 뿐만 아니라 인터넷, 게임 등의 중독 등도 상담, 예방, 치료 프로그램에 포함시키면서 전문 분야를 중독 전반에 걸쳐 확장하고 사업을 확대했다.
2008년 6월에는 '2008 대한민국 국민건강문화대상'에서 기관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 최초의 도박중독 전문기관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생소했던 도박중독 연구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2008년부터 의무상담제 정착, 무료건강검진 및 도박중독문진 실시, 가족치유 프로그램 도입, 전문기관 연계 치유사업 확대 등 도박중독자 치료 사업을 보다 전문화, 다각화, 광역화했다.
또 도박중독자가 전문병원 및 심리치료 등을 받은 후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직업재활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동기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유사기관과 차별화 되는 실질적이고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원스톱 치료서비스 체제를 구축 '한국형 도박중독 치유 시스템'을 완성했다"며 "국내 최초이자 최고 도박중독 치유기관이라는 명성에 만족지 않고 글로벌 수준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영업현장 건전지킴이팀 출범 = 2010년 7월에는 명칭을 '강원랜드중독관리센터'(KLACC)로 변경하고, 국내 및 해외의 유관기관 및 전문가 그룹과 연계한 공동대응체계 구축에 나섰다.
또 세계 최초의 영업현장 건전지킴이팀을 출범시키는 등 각종 캠페인, 강연활동, 아카데미 교육 등을 통해 중독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아울러 청소년 중독예방 지킴이와 대학생 도박중독 홍보대사 두드림의 활동을 지원하는 등 청소년 및 대학생 중독 예방 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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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통보제도 실시, 대학생 도박중독 지킴이
무료 건강검진 제공, 인터넷·게임중독도 치료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언니와 단둘이 서로 의지하며, 사이좋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가계생활은 두드러지게 나빠졌다.
언니의 우울증마저 심해져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화장품 가게를 열었다. 고만고만한 날이 연속되던 가운데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 강원도 동해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강원랜드 카지노.
난생 처음 해본 카지노에선 운이 억세게 좋았다. 잠깐 동안에 화장품 가게의 하루 매출보다 더 벌었다. 옆에서 거액의 돈이 당첨된 사람도 봤다.
하지만 그 이후 할 때마다 잃었다. 게임이란 게임은 다 해봤고, 카지노에 다닐수록 잃은 돈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이제 가게는 안중에도 없었고, 주변사람들에게까지 돈을 꾸어 도박으로 탕진했다.
카지노 밖에 나왔을 때 하얀 눈발이 날린 적이 있는데, 당시 눈발이 돈으로 보이기도 하고, 칩으로 보이기도 했다.
서울에 돌아가지 못하고, 카지노 인근에서 식당일을 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었는데, 지인의 소개로 한 남자를 만났다. 그는 도박으로 생긴 빚의 일부를 아무런 조건없이 갚아줬고, 우리는 결혼했다.
태교와 살림만 신경쓰던 결혼생활은 곧 무료하고, 답답하게 느껴졌고, 또다시 카지노를 찾았다. 100명 중 99명이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알거지가 된다 한들, 나머지 1명에게 주어질 행운의 주인공은 내가 될 거라 생각했다.
또다시 거짓말로 여기저기서 돈을 빌렸다. 크게 한번 따고 싶다는 처음의 목표는 본전만 되면 좋겠다로 바뀌었고, 다시 본전 생각에서 빌린 돈 일부라도 갚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내려갔다.
카지노 테이블에 앉아 꾸벅꾸벅 졸면서도 게임을 했다. 오죽했으면 옆자리 손님이 "아줌마, 그만 가서 주무세요. 주무시고 와서 다시 하세요. 이러다가 쓰러집니다"라고 걱정할 정도였다.
한번은 남편이 은행 대출을 받아 카지노에 데리고 간 적이 있다. 처참한 결과를 직접 느껴야 비로소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악순환이 계속되던 중, 남편이 일하다가 쓰려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5층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지는 바람에 중상을 입은 것이다.
나는 오래 머뭇거릴 여유가 없었다. 음식점에서 설거지를 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많진 않지만 남편의 병원비를 내고, 아이의 기저귀를 살 수 있을 만큼 벌며 살았다. 남편은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도박중독은 웬만한 가족의 관심과 사랑 없이는 고치기 어려운 병이다. 지금의 남편이 아니었다면 카지노의 노숙자나 앵벌이가 되어 하루를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2011년 도박중독 예방 현상 공모전 체험 수기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이 모씨의 글이다.
이씨는 글 마지막에서 "몇 개월 전 유명 연예인이 외국 원정도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때 판 평론가가 했던 말이 있다"며 "도박은 남에게 해를 끼치는 범죄가 아니라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질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험해본 도박은 암과 다를 바 없는 목숨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하지만 질병이기에 치료할 수 있고, 완치도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월 치료비 200만원 지원 =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KLACC)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고수준의 중독 예방 및 치유 전문기관으로 성장했다.
KLACC은 2011년 현재 센터장과 사무국장을 포함 총 16명의 인원이 본사와 서울상담소를 중심으로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체상담프로그램 운영, 전문기관 연계 치료 지원, 사회복귀 직업재활지원, 도박중독 예방 및 홍보 계몽, 청소년 예방교육, 도박중독문제 연구 및 조사활동, 고객 귀향여비 지원, 고객 건강검진 무료 서비스, 중독예방 아카데미 운영 등이 주 업무다.
2001년 설립당시 첫 공식 명칭은 '한국도박중독센터'였으며 설립 초기부터 대중매체를 통한 공익캠페인 전개, 홍보물 제작 배포, 도박중독관련 정보 제공 등 도박중독 예방 및 계몽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센터 개소 이후 도박중독에 대한 관심과 상담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센터는 늘어나는 수도권 지역의 상담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04년 7월 서울시 종로구 석탄회관 3층에 서울상담소를 설치했다. 현장상담소와 고객휴게실을 운영하고 센터장 체제를 확대하는 등 업무기반을 대폭적으로 확대했다.

2006년 4월에는 치료를 받는 중독 환자의 경우 입원 치료비를 월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통원치료비는 50만원(12주)에서 150만원(15주)으로 각각 증액했다.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도박중독 치료 연계 병원도 서울, 경기, 강원, 충청, 경북, 전남 등 전국으로 확대하고 병원 수도 5곳에서 20곳으로 크게 늘렸다.
아울러 매스미디어를 활용,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대내외 이벤트를 활성화 하는 등 다양한 교육 및 예방 사업을 전개했다. 의무상담 및 가족통보 제도도 실시하고, 장기간 카지노에 체류한 고객의 귀향여비를 지원하는 등 현장 밀착형 예방활동 및 치유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건강문화대상 수상 = 센터는 2007년 이후부터 도박중독 뿐만 아니라 인터넷, 게임 등의 중독 등도 상담, 예방, 치료 프로그램에 포함시키면서 전문 분야를 중독 전반에 걸쳐 확장하고 사업을 확대했다.
2008년 6월에는 '2008 대한민국 국민건강문화대상'에서 기관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 최초의 도박중독 전문기관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생소했던 도박중독 연구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2008년부터 의무상담제 정착, 무료건강검진 및 도박중독문진 실시, 가족치유 프로그램 도입, 전문기관 연계 치유사업 확대 등 도박중독자 치료 사업을 보다 전문화, 다각화, 광역화했다.
또 도박중독자가 전문병원 및 심리치료 등을 받은 후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직업재활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동기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유사기관과 차별화 되는 실질적이고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원스톱 치료서비스 체제를 구축 '한국형 도박중독 치유 시스템'을 완성했다"며 "국내 최초이자 최고 도박중독 치유기관이라는 명성에 만족지 않고 글로벌 수준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영업현장 건전지킴이팀 출범 = 2010년 7월에는 명칭을 '강원랜드중독관리센터'(KLACC)로 변경하고, 국내 및 해외의 유관기관 및 전문가 그룹과 연계한 공동대응체계 구축에 나섰다.
또 세계 최초의 영업현장 건전지킴이팀을 출범시키는 등 각종 캠페인, 강연활동, 아카데미 교육 등을 통해 중독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아울러 청소년 중독예방 지킴이와 대학생 도박중독 홍보대사 두드림의 활동을 지원하는 등 청소년 및 대학생 중독 예방 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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