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25개 '핵심자원' 사업화 … 지역경제활성화·청년일자리확대
세계를 제패한 한국 양궁의 뿌리인 국궁(각궁), 예부터 우리 민족 심금을 울려온 전통악기 대금, 1400년 역사를 가진 서민들의 그릇 목기….
전국 25개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하는 향토자원이 현대적 감각을 입고 세계를 주름잡을 명품으로 거듭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발굴한 5만6182개 향토자원 가운데 25개 핵심자원을 선정, 올해부터 3년간 사업화 시범사업을 펼친다.
◆향토자원 총 5만6182건 = 행안부는 향토자원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새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 지난해부터 체계적인 육성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9월부터 넉달간 전수조사를 실시, 총 5만6182건을 발굴해냈다. 올해 1~2월 지역정보포털에 조사내용을 올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자 정보를 통한 특산물 직거래, 학생들 현장학습, 지역명소 안내를 통한 관광객 유치 등 자료 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향토자원 가운데 사업화 가능 정도에 따라 핵심자원 5%, 유망자원 10%, 잠재자원 20%를 골라냈다. 한꺼번에 전체 자원을 사업화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가장 가능성이 큰 핵심자원부터 사업화하자는 의미다.
핵심자원은 전통기술 131건과 특산물 216건으로 총 347건. 행안부는 특히 이 가운데 전통기술을 사업화하기로 하고 3~4월 해당 지자체와 사업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다. 서면심사와 현장평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 선정회의까지 거쳐 최종적으로 25건을 낙점했다.
서울 종로구, 전남 곡성군, 부산 사하구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대표자원으로 내세우고 행안부가 인증한 25개 향토핵심자원은 기술·공예분야. 국궁 화혜장 낙죽장도 등 장인기술과 백자 옹기 칠기 등 공예자원, 탈 전통창호 화문석 등 전통기술이다. 장인기술은 사라져가는 우수한 장인들 혼을 되살리고 국가 상표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공예자원은 현대 생활용품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차원에서, 전통기술은 지역문화를 중심으로 관광상품화를 추진한다.
맹형규 행안부장관은 "자칫 사라져버릴 수도 있던 우리의 우수한 향토 전통기술을 보존하고 육성하는 일"이라며 "지역발전의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행정안전부는 전통기술에 현대적 옷을 입히는 향토핵심자원 사업화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충남 홍성군이 자랑하는 갈산토기도 그 중 하나다. 사진 행안부 제공
◆3년간 100억원 집중 투입 = 향토핵심자원 사업화 시범사업은 전통기술과 장인기술 공예자원에 현대적 감각을 입혀 대중성 있는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 행정안전부는 올해부터 3년간 100억원을 투입, 생산설비 구축과 디자인·상표개발 홍보·판매 등을 종합 지원한다. 100억원 중 50억원은 특별교부세, 나머지는 지방비와 사업자부담액이다.

우선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손을 잡고 디자인·상품개발을 지원한다. 전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전통기술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낙죽장도 편지칼이나 각궁 넥타이핀·포크 등 대중적인 상품은 대량 생산하도록 돕는다. 체험이나 관광 교육 전시 연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도 포함된다. 사업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 집단을 활용한 컨설팅, 성과평가를 통한 추진상황 점검 계획도 있다.
향토핵심지원이 곧 지자체 상표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권리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특허청과 '지식재산 등록지원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내년에는 예산 2억원을 확보, 31건이 지식재산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 38건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총 100건을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도 할 계획이다.
각 상품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제화 작업도 시작했다. 지난 8월 7개 시·도 24개 업체에서 만든 80여 품목을 들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기념품견본전시에 참여했다. 9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기념품전시에는 이보다 규모가 큰 9개 시·도 50개 업체가 다녀왔다.
◆전통기술 맥잇는 청년들 = 현대 감각을 입은 향토자원은 지역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해외 전시·상담회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통공예품 3100만달러, 특산물 등 1400만달러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행안부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제품이 외국에서 새롭게 인정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지역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국궁을 상표화해 활터인 황학정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북촌 인사동 경복궁 등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다면 더 특색있는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일자리 창출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향토자원 전수조사에 나선 지역일꾼 2238명 중 대부분이 청년 미취업자였다. 핵심자원 사업화에도 청년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전통기술 후계자가 없다는 점을 감안, 청년들에게 전통기술을 전수해 명맥을 이어가자는 것. 11월 말 현재 19명이 10가지 기술을 배우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다며 공휴일 출근까지 하는 청년이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내년에는 규모를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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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제패한 한국 양궁의 뿌리인 국궁(각궁), 예부터 우리 민족 심금을 울려온 전통악기 대금, 1400년 역사를 가진 서민들의 그릇 목기….
전국 25개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하는 향토자원이 현대적 감각을 입고 세계를 주름잡을 명품으로 거듭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발굴한 5만6182개 향토자원 가운데 25개 핵심자원을 선정, 올해부터 3년간 사업화 시범사업을 펼친다.
◆향토자원 총 5만6182건 = 행안부는 향토자원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새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 지난해부터 체계적인 육성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9월부터 넉달간 전수조사를 실시, 총 5만6182건을 발굴해냈다. 올해 1~2월 지역정보포털에 조사내용을 올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자 정보를 통한 특산물 직거래, 학생들 현장학습, 지역명소 안내를 통한 관광객 유치 등 자료 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향토자원 가운데 사업화 가능 정도에 따라 핵심자원 5%, 유망자원 10%, 잠재자원 20%를 골라냈다. 한꺼번에 전체 자원을 사업화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가장 가능성이 큰 핵심자원부터 사업화하자는 의미다.
핵심자원은 전통기술 131건과 특산물 216건으로 총 347건. 행안부는 특히 이 가운데 전통기술을 사업화하기로 하고 3~4월 해당 지자체와 사업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다. 서면심사와 현장평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 선정회의까지 거쳐 최종적으로 25건을 낙점했다.
서울 종로구, 전남 곡성군, 부산 사하구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대표자원으로 내세우고 행안부가 인증한 25개 향토핵심자원은 기술·공예분야. 국궁 화혜장 낙죽장도 등 장인기술과 백자 옹기 칠기 등 공예자원, 탈 전통창호 화문석 등 전통기술이다. 장인기술은 사라져가는 우수한 장인들 혼을 되살리고 국가 상표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공예자원은 현대 생활용품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차원에서, 전통기술은 지역문화를 중심으로 관광상품화를 추진한다.
맹형규 행안부장관은 "자칫 사라져버릴 수도 있던 우리의 우수한 향토 전통기술을 보존하고 육성하는 일"이라며 "지역발전의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3년간 100억원 집중 투입 = 향토핵심자원 사업화 시범사업은 전통기술과 장인기술 공예자원에 현대적 감각을 입혀 대중성 있는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 행정안전부는 올해부터 3년간 100억원을 투입, 생산설비 구축과 디자인·상표개발 홍보·판매 등을 종합 지원한다. 100억원 중 50억원은 특별교부세, 나머지는 지방비와 사업자부담액이다.

우선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손을 잡고 디자인·상품개발을 지원한다. 전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전통기술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낙죽장도 편지칼이나 각궁 넥타이핀·포크 등 대중적인 상품은 대량 생산하도록 돕는다. 체험이나 관광 교육 전시 연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도 포함된다. 사업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 집단을 활용한 컨설팅, 성과평가를 통한 추진상황 점검 계획도 있다.
향토핵심지원이 곧 지자체 상표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권리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특허청과 '지식재산 등록지원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내년에는 예산 2억원을 확보, 31건이 지식재산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 38건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총 100건을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도 할 계획이다.
각 상품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제화 작업도 시작했다. 지난 8월 7개 시·도 24개 업체에서 만든 80여 품목을 들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기념품견본전시에 참여했다. 9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기념품전시에는 이보다 규모가 큰 9개 시·도 50개 업체가 다녀왔다.
◆전통기술 맥잇는 청년들 = 현대 감각을 입은 향토자원은 지역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해외 전시·상담회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통공예품 3100만달러, 특산물 등 1400만달러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행안부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제품이 외국에서 새롭게 인정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지역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국궁을 상표화해 활터인 황학정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북촌 인사동 경복궁 등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다면 더 특색있는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일자리 창출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향토자원 전수조사에 나선 지역일꾼 2238명 중 대부분이 청년 미취업자였다. 핵심자원 사업화에도 청년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전통기술 후계자가 없다는 점을 감안, 청년들에게 전통기술을 전수해 명맥을 이어가자는 것. 11월 말 현재 19명이 10가지 기술을 배우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다며 공휴일 출근까지 하는 청년이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내년에는 규모를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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