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 가계빚 부담 급증

지역내일 2012-02-14
부채가 실소득 1.7배 … '하우스리스' 전락 위기

지난해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가계 빚이 가처분소득보다 1.4배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금융대출로 빚 부담에 허덕이는 중산층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경기둔화 국면에 들어선 올해에도 고용감소 등으로 가계소득이 더 줄어 집 한채만 소유한 채 생계난에 허덕이는 '하우스푸어'(house poor)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를 보면 지난해 자기 집을 보유한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연평균 3688만원으로 전년(3373만원)보다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6353만원으로 전년(5629만원)보다 12.9% 늘어났다. 가처분소득 증가속도의 1.4배다.

가처분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166.9%에서 2011년 172.3%로 확대됐다.

자택 보유 가구의 월지급 이자와 월상환액은 48만원에서 60만원으로 25% 급등했다.

비수도권보다는 수도권 가구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졌다.

수도권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50.2%다. 비수도권 가계 110.0%의 두배를 넘었다.

증가세 역시 수도권은 2010년 239.4%보다 10.8%p 상승해 비수도권 0.3%p보다 32배나 가팔랐다. 월지급 이자와 월상환액은 수도권 가계가 64만원에서 79만원으로 23.4%, 비수도권 가계가 38만원에서 47만원으로 23.7% 증가했다.

소득보다 부채와 이자비용이 빠르게 늘었다는 것은 가계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집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무리한 대출과 세금 부담으로 실질소득이 줄어 가난하게 사는 '하우스푸어'가 대거 양산된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마련했으나 원리금 상환 탓에 생계에 부담을 느껴 가계지출을 줄이는 '광의의 하우스푸어'가 2010년 기준으로 156만90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2010년,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를 비교해 보면 지난해에는 하우스푸어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역시 실질임금 상승세보다 경기둔화세가 뚜렷해 하우스푸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생계난과 빚 부담을 견디지 못해 집을 팔아치우는 '하우스리스'(houseless·무주택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 가까스로 버티던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현대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싼값에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고 주택가격이 더 내려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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