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트센터, 반쪽짜리 전락

지역내일 2012-02-16
사업비 마련 못해 지연·축소 … 시 "사업자에 끌려다닌 탓"

'한국의 오페라하우스'를 꿈꾸던 인천경제자유구역 문화단지(아트센터)가 반쪽짜리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부족한 건설비를 채우지 못해 당초 짓기로 한 오페라하우스와 박물관을 빼고 콘서트홀과 광장만 짓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때문에 오페라하우스와 박물관은 장기 과제로 남게 됐다.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에 짓고 있는 아트센터는 주변 주거단지(F블록) 개발이익금으로 충당하기로 돼 있었다.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이 합작해 만든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주거단지 개발이익금(2610억+600억원 예상)으로 아트센터를 지어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것. 2009년 착공해 지난해 9월 바닥공사를 마쳤지만 현재 5개월째 공사가 중단돼 있다. 재원조달 방안을 찾지 못해서다. 특히 NSIC가 설계용역비(108억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아직까지 지상부분에 대한 설계도 마치지 못한 상태다.

개발이익금(3210억원)만으로는 예상되는 공사비 4500억원(NSIC 추정)을 충당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1300억원에 이르는 부족분을 인천시가 떠안아야 하지만 시는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감사원이 NSIC 개발이익금만으로 아트센터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2010년 2월)한 터라 시의 다른 재원으로 충당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부족한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없다"며 "우선 F블록 개발이익금 범위 내에서 콘서트홀과 광장만 조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NSIC측은 부동산 경기침체를 이유로 중·대형 평형으로 돼 있는 공동주택 사업계획을 중·소형으로 바꿔 분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 경우 사업비 조달이 더 늦어질 수 있어 아트센터 공사는 그만큼 지체된다.

인천시 내부에서는 인천경제청과 NSIC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으로 업무를 이관(2011년 4월)하기 전까지 아트센터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관광진흥과는 아트센터의 사업축소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사업지연과 규모축소는 사업취지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문화단지 기능도 상실될 우려가 있다"며 "이는 경제청이 NSIC측의 입장에 끌려다닌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또 "사업이 지연되면서 기초공사 후 지상에 노출된 철근이 부식되는 등 피해가 예상된다"며 조속한 공사 재개를 요구했다.

아트센터가 계획대로 건립된다 해도 인천시가 연간 수백억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인천시는 운영비 역시 아트센터 주변 두 곳의 지원단지 개발 이익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1·2단지에서 각각 상업시설과 오피스텔을 기부채납 받아 그 수익금으로 연간 250억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해결하겠다는 것. 하지만 아트센터 건립 지연과 규모 축소는 지원단지 분양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인천시가 연간 수백억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