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가구 두번 다시 피해 없도록 하겠다”

지역내일 2012-02-16
구로구 '맞춤형 대처'로 수해안전지대 도전
2011년, 전년대비 재침수피해 96% 감소효과


이 성(왼쪽에서 두번째) 구로구청장이 지난해 큰 비에 범람, 인근 마을 침수피해 원인이 됐던 목감천을 직원들과 함께 점검하고 있다. 사진 구로구 제공


"이 다리 위로 물이 넘쳤어요. 거기다 빗물 배수가 제대로 안돼서…."

8일 낮 서울 구로구 오류2동. 이 성 구로구청장이 치수과 직원들과 함께 목감천 개명교 일대 점검에 나섰다. 지난해 7월 말 집중호우로 인근 연지마을 33가구가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오류2동 신년인사회 마무리로 연지마을 수해 재발 방지대책을 살피는 참이다.

구로구가 수해안전지대에 도전한다. 큰 비가 내리더라도 침수피해를 입는 가구가 한집도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맞춤형 수방대책이 그 수단이다. 동네별 가구별로 피해원인을 정확히 진단, 그에 맞는 처방을 내놓는 형태다.

연지마을은 마을 전체가 인근보다 낮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수해 가능성을 항상 안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에는 목감천 범람과 함께 큰 길 건너편 천왕2지구 공사장에서 빗물을 하수관거로 보내지 못하고 도로로 한꺼번에 쏟아내는 바람에 마을이 피해를 입었다.

구는 가장 큰 원인이 됐던 두가지 문제에 우선 집중했다. 목감천은 축대를 보강하는 사업을 시작, 비가 집중되는 6월 전에 공사를 끝낼 방침이다. 천왕2지구는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하수관거는 우선 설치하기로 SH공사와 합의를 끝냈다.

마을 내에서는 하수가 빠져나가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 물을 모았다가 하류로 흘려보내는 집수정(集水井)을 확장한 뒤 펌프를 상시 비치하기로 했다. 하수상자는 목감천까지 연결, 각 가정에서 빗물을 빠르게 빼낼 방침이다. 무엇보다 마을 곳곳에 모래주머니 3000여개를 비치하는 한편 비가 내리면 마을로 뛰어갈 공무원 20명을 배치했다. 이 성 구청장은 "근본적으로는 도로만큼 지반을 높여야 하지만 그에 관해 주민들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상태"라며 "다양한 단기대책을 통해 같은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수방대책 효과는 지난 한해 이미 검증한 사실이기도 하다. 2010년 추석연휴에 내렸던 큰 비로 15개 동 가운데 13개 동에 걸쳐 2311곳에 달하는 점포와 주택이 침수된 뒤 마련한 대책이다. 수해복구와 동시에 침수현황지도를 그렸다. 침수의 직접 원인이 하수 역류인지 배수시설 불량인지 가구별로 분류, 작성한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라 가구단위로는 집수정과 모터펌프, 대문과 창문 방수판 등을 지원했다. 마을별로는 도로를 횡단하는 빗물받이나 빗물이 저류조나 빗물받이로 유입되도록 과속방지턱을 설치했다. 주민들이 직접 침수방지시설에 대한 관심을 쏟도록 인수인계서를 작성하고 관리교육을 했다. 공무원 638명을 침수가구 돌보미로 지정, 1명당 3~4가구를 맡겼다. 도우미들은 침수방지시설 일상 관리를 돕고 비가 내릴 때면 수시로 상황을 확인, 비상시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6월에는 보다 다각적인 수해대처방법을 찾기 위해 토론식 간부회의를 열고 이동식 모래주머니 보관함 설치, 수방대비 단계별 업무지침 작성 등 추가대책을 시행 중이다.

그 덕에 지난해 침수피해 가구가 2010년보다 1850곳이나 줄었다. 피해 지역도 15개 동 가운데 3개 동으로 10개 동이 감소했다. 2010년 침수됐던 곳 가운데 2011년 다시 침수피해를 입은 곳은 90곳으로 3.9%뿐이었다. 곽영진 치수과 주무관은 "2010년 수해 뒤 중점추진한 수방대책이 96% 효과를 본 셈"이라며 "맞춤형 수방대책이 실질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 성 구청장은 "하수관거 용량을 확대하려면 장기간에 걸쳐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민들과 함께 동네별·가구별로 대처하고 있다"며 "주민들도 침수방지시설을 소중하게 관리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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