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지배 신용금고, ‘제2 동방’ 우려

일부 금고 머니게임 동방과 유사 … 금감원 무대책

지역내일 2000-11-02 (수정 2000-11-02 오전 11:21:56)
동방금고 불법대출 및 로비의혹 사건 이후 상당수의 신용금고가 특정기업의 ‘사금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
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가가 지배하는 금고가 서울에만 4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12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이 지분 30.3%를 보유중인 골드상호신용금고를 비롯, 디지털텍이
협신상호신용금고의 지분 53%를 보유하고 있고, MCI코리아는 열린신용금고를, 텔슨전자와 텔슨정보통신은 텔
슨신용금고 지분 38.3%를 보유중이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신용금고가 머니게임을 위한 사금고로 쓰였을 가능성이 커 제2의 동방사건으로 수사
기관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신용금고 대주주인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28)씨는 신종 금융기법으로 98년 현대창업투자를 인수한 데 이
어 열린금고를 인수합병했고, 시그마창투를 인수해 회사명을 이머징창투로 바꿔 활동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해 그는 인수합병전문회사인 MCI코리아를 세운 후 영국 리젠트그룹을 끌어들여 리젠트증권 리젠트 종금 리젠트
화재 등을 거느린 코리아 온라인(KOL)이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진씨는 열린금고에서 돈을 빼 콜방식으로 창투사에 넣었다 뺐다 하는 방식으로 돈세탁
을 해서 회사 인수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사장은 4월에는 스위스 SPB컨소시엄을 끌어들여 한스종금(전 아세아종금)을 단돈 10달러에 인수하면서
3000만달러(약 330억원)를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스위스 SPB컨소시엄이 실체가 없
는 ‘유령회사’로 보고 있다. 진씨가 5월까지 투자약속을 지키겠다며 국내 금융기관에 예치한 3000만달러도
한스종금의 자금을 빼돌려 다시 예금, 잔고증명서를 만들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정부는 금융기관의 사금고화를 차단하기 위해 주로 재벌계열 금융기관을 집중 관찰해왔다. 그러나 엉뚱
한 곳에서 구멍이 났다. 신흥 벤처사업가들이 옛 재벌들의 경영행태를 답습하고 나선 것이다.
열린상호신용금고 관계자는 “동방금고 사건이 터진 직후 첫날 몇십억원 정도 예금 인출이 있었고 하루에 몇억
원씩 빠졌지만 지금은 많이 진정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골드뱅크가 대주주인 골드금고 총무팀 김용재 과장은
“골드뱅크와 우리 금고는 별도의 회사다. 대주주 불법대출과 같은 문제가 있었으면 벌써 금감원에서 조사 나왔
을 것이다. 그런 거 없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이 대주주인 이들 신용금고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BIS비율을 들며 ‘문제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현재
BIS비율은 열린금고 14%, 골드금고 18.8%, 텔슨신용금고 17%대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동방금고의
경우 경영권이 여러차례 바뀌었지만 서면상 지표(BIS 비율 18%)만 믿고 검사를 하지 않아 불씨를 키운 점을 상
기할 필요가 있다.
강권석 금감위 대변인은 “동방금고 사건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벤처금고까지 검사계획을 마련하지 못했지만 이
상 징후가 발견되면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하반기 검사 계획이 마련돼 있지만 벤처금고만 따로 검
사할 경우 심각한 신용위험에 빠질 수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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