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에메랄드빛 바다

지상 낙원 사이판

지역내일 2011-12-30 (수정 2011-12-30 오전 9:02:29)


아름다운 마나가하 섬


추운 계절에 더운 나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터였다. 신랑과 함께 세 식구 여행 계획이 바쁜 회사 일로 물 건너 가버린 후 만만한 동생에게 또다시 손을 내밀었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자는 제안에 귀가 솔깃해진 동생은 어떻게든 여행 경비를 마련하겠노라 했다. 우리가 정한 곳은 사이판 W리조트. 우리나라 회사가 운영하는 곳이라 음식도 입에 딱 맞고 영어 몰라도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정보에 일찌감치 예약했더랬다.


마이크로 비치 앞 풍경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섬

사이판은 미국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에 속하는 섬이다. 남북길이 22km, 동서길이 3∼8km이라 20~30분이면 섬의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 부산에서 가까워 4시간이면 도착한다. 열대성 기후로 연평균기온은 26∼28℃. 지금은 건기라 아주 가끔씩 스콜이 내린다. 종합해보면 물놀이하기 좋다는 날씨다.
사이판 섬은 탐험가 마젤란이 1521년에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후 스페인 통치시대, 독일 통치시대를 겪었고 1914년 일본이 섬을 점령하고 2차 세계대전의 군사적 요충지가 되어 어쩔 수 없이 전쟁에 휘말리게 됐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4년에 미국의 통치령이 되었으며, 전쟁 후반부 미국의 주요 공군기지 역할을 했다.
사이판의 바다색은 탄성을 자아낸다. 아주 연한 옥색이다가 에메랄드빛이었다가 청록색이었다가 코발트빛이 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색. 정말이지 황홀해서 눈이 부신 그런 물빛. 제 아무리 아름다운 빛깔을 갖다 대도 형용하지 못한다.
사이판으로 가기 전 검색한 날씨 정보에 따르면 여행 기간 내내 ‘비’였는데 가이드 말에 스콜 때문에 항상 일기예보에는 비란다. 우려와는 달리 사이판은 그야말로 화창해 맑고 푸른 하늘빛을 선사해주었다. 우리가 머무는 동안 스콜은 딱 두 번 내렸는데 아주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비를 걷어 들인 하늘은 곧바로 일곱빛깔 무지개를 내려주시어 또 다른 황홀경을 맛보게 했다. 


패러세일링


‘마나가하 섬’ 안가면 사이판은 가나마나

사이판을 다녀온 사람들이 입 모아 추천하는 곳, 마나가하 섬. 사이판의 진주라고 불린다기에 꽤나 기대를 했다. 사이판은 시골 같아 크게 볼 곳이 없다는 지인들조차 마나가하 섬은 꼭 가보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선착장에서 15분이면 도착하는 섬. 그림엽서에 나오는 하얀 백사장에 푸른 물빛 그대로였다. 보트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물 색깔이 다양하게 변해 내내 탄성을 질러 댔다. 그야말로 지상낙원. 40평생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내 눈 앞에 펼쳐졌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휴양이었기에 우리는 시간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놀고 싶은 만큼 충분히 즐기는 여유를 가졌다. 바다 속이 훤히 비치는 그 곳에서 스노클링은 당연한 해양 스포츠. 형형색색 다양한 물고기들과 함께 물속을 유유히 유영했다.
섬 전체를 도는데 15분이면 충분하다. 낙원인 듯 아름다운 섬 한 가운데에는 전쟁에 쓰였던 대포가 그대로 놓아져 있다. 평화의 시대에 옛 일을 잊지 말자는 의미일까. 이질적인 풍경이지만 보기 싫지 않다.
야자수 그늘 밑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 노란 파라솔 아래 흰 비치의자에 기대 지그시 눈을 감고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 그야말로 유유자적한 모습 속에 시간도 느릿느릿 흘러가고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도 느리게 일렁거린다. “정말 좋다”라는 말이 연신 입에서 나온다.
돌아오는 길에는 패러세일링을 했다. 새처럼 하늘 높이 올라가 보는 경치가 최고다. “엄마, 하늘을 나는 기분이에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딸아이. 행복감이 차고 넘친다. 우리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열심히 일하고 있을 신랑에게 미안하고 또 감사했다.


바다가 워낙 맑고 깨끗해 속이 훤히 다 들여다 보인다


워터파크에서 즐거운 시간을

W리조트 내에는 워터파크가 있다. 제법 긴 슬라이드, 파도풀, 유수풀 등 웬만한 즐길거리가 다 있어 하루 종일 놀아도 질리지 않는다. 특히 한국에서처럼 북적이지 않기 때문에 줄을 설 필요 없어 좋았다.
단체관광이 아니었기에 우리는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 책 한 권 들고 워터파크 내 비치 의자에 누웠다. 워터파크에서는 바로 바다와 연결된다. 잔잔한 바다에서 스노클링과 무동력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하루 세 끼 식사 역시 패키지에 다 포함이 되어있기 때문에 편리했다. 아이들을 종일 돌봐주는 키즈컬리지도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단연 많았다. 특히 한국인의 비중이 월등히 많아 아예 국적을 물어보지도 않고 한국어로 말을 건다. 이국적인 풍경에 익숙한 언어. W리조트를 찾는다면 영어 걱정은 접어두시라.

명랑하게 푸른 하늘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코발트빛 블루. 한가한 시골 분위기에 바쁠 것 없는 사람들. 느긋한 시간위로 마음까지 무장해제 된다.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섬. 진정한 아름다움과 유쾌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 사이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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