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 "비대위와 결별·집단행동도 각오" … 김종인 "스스로 변화 못하면 남에 의해 변화"
한나라당이 인적쇄신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대위와 친이계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친이계는 일부 비대위원에 대한 사퇴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고 추가폭로까지 예고했다. 오는 주말쯤에는 일부 친이계 의원들이 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집단행동도 불사할 태세다.
반면 비대위는 '공천을 통한 인적쇄신'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이를 우회 지원하는 모양새다.
◆주말 친이계 집단행동 가시화 =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4일 "김종인,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비대위와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고 밝혔다. 친이(이명박)계인 장 의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대위는 당 지도부 역할을 하고 있다. (비대위와의 결별은) 지도부를 인정 못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최악의 경우 탈당도 각오하느냐"는 질문에는 "탈당은 아니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포함해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친이계 의원들의 조직적 대응도 예고했다. 그는 "당내 갈등을 촉발한 두 비대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집단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퇴에 찬성하는 많은 분이 같이 모여 의논해서 같은 의견을 도출한다면 성명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친이계 관계자는 "오는 주말쯤 두 비대의원의 사퇴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일부 비대위원들에 대한 추가폭로도 예고했다. 그는 "김종인, 이상돈 비대위원의 행동에 대해 친이ㆍ친박(박근혜)계를 떠나 굉장히 부글부글한 것이 사실"이라며 "얼마 전까지 실세 용퇴론, 어제는 친박 용퇴론을 제기하는 등 좌충우돌식의 칼부림 비대위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원실로도 (비대위원에 대한) 많은 제보가 들어오는데 팩트로 밝혀진 부분도 있다"며 "부동산 부분이나 청문회에서 나올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공천쇄신 밀고 나가는 비대위 = 반면 비대위는 인적쇄신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공천개혁과 관련 "스스로 변화를 못하는 사람은 남에 의해 변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과거에 집착하는데,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모든 것을 새롭게 내놓아야 하고, 그게 창조적 파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총선공천과 관련한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포기'를 압박하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또 일부 친이계 의원들의 '저항'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김 비대위원은 이어 '공천'을 통한 인적쇄신이 한나라당이 살 길이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소비자가 사려 하지 않는데 과거와 같은 물건을 내놓으면 기업이 존속할 수 없지 않느냐"며 "정치도 마찬가지로, 국민에게 무엇을 새롭게 제시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고, 현재 국민 속에서 거론되는 새로운 상품이 공천"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역 의원 중 국민이 바라는 의원도 있고, 바라지 않는 의원도 있는 만큼 선별 기준을 만들면 될 것"이라며 "여론조사 같은 게 있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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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인적쇄신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대위와 친이계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친이계는 일부 비대위원에 대한 사퇴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고 추가폭로까지 예고했다. 오는 주말쯤에는 일부 친이계 의원들이 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집단행동도 불사할 태세다.
반면 비대위는 '공천을 통한 인적쇄신'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이를 우회 지원하는 모양새다.
◆주말 친이계 집단행동 가시화 =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4일 "김종인,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비대위와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고 밝혔다. 친이(이명박)계인 장 의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대위는 당 지도부 역할을 하고 있다. (비대위와의 결별은) 지도부를 인정 못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최악의 경우 탈당도 각오하느냐"는 질문에는 "탈당은 아니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포함해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친이계 의원들의 조직적 대응도 예고했다. 그는 "당내 갈등을 촉발한 두 비대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집단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퇴에 찬성하는 많은 분이 같이 모여 의논해서 같은 의견을 도출한다면 성명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친이계 관계자는 "오는 주말쯤 두 비대의원의 사퇴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일부 비대위원들에 대한 추가폭로도 예고했다. 그는 "김종인, 이상돈 비대위원의 행동에 대해 친이ㆍ친박(박근혜)계를 떠나 굉장히 부글부글한 것이 사실"이라며 "얼마 전까지 실세 용퇴론, 어제는 친박 용퇴론을 제기하는 등 좌충우돌식의 칼부림 비대위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원실로도 (비대위원에 대한) 많은 제보가 들어오는데 팩트로 밝혀진 부분도 있다"며 "부동산 부분이나 청문회에서 나올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공천쇄신 밀고 나가는 비대위 = 반면 비대위는 인적쇄신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공천개혁과 관련 "스스로 변화를 못하는 사람은 남에 의해 변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과거에 집착하는데,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모든 것을 새롭게 내놓아야 하고, 그게 창조적 파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총선공천과 관련한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포기'를 압박하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또 일부 친이계 의원들의 '저항'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김 비대위원은 이어 '공천'을 통한 인적쇄신이 한나라당이 살 길이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소비자가 사려 하지 않는데 과거와 같은 물건을 내놓으면 기업이 존속할 수 없지 않느냐"며 "정치도 마찬가지로, 국민에게 무엇을 새롭게 제시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고, 현재 국민 속에서 거론되는 새로운 상품이 공천"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역 의원 중 국민이 바라는 의원도 있고, 바라지 않는 의원도 있는 만큼 선별 기준을 만들면 될 것"이라며 "여론조사 같은 게 있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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