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오일쇼크 오나 … 한국경제 비상

지역내일 2012-01-10
호르무즈 해협 긴장감 확산 … 성장률 하락, 물가상승 불가피

이란발 오일쇼크 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다. 원유를 거의 100% 수입하는 우리나라에겐 치명타다. 이미 물가가 들썩거리고 있다. 중동의 긴장 자체만으로도 우리나라 경제는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중 이란에서 들여온 비중은 9.4%였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31.4%), 쿠웨이트(12.3%) 카타르(10.0%) UAE(9.6%)에 이어 5번째로 큰 규모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이란의 석유생산량이 일평균 345만배럴로 세계석유생산량의 3.9%를 차지해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많으며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엔 페르시아만을 접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전세계 원유의 30%가 움직이는 수송로가 차단돼 미국과 이란의 긴장관계가 심화되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2차 오일쇼크와는 다르다? =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제재법안에 서명해 사실상 석유금수조치가 단행됐다. 79년 2차 오일쇼크때도 이란이 석유수출을 전면중단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란은 세계석유공급량의 15%를 차지한 반면 현재는 4%에 지나지 않고 중국이 미국의 금수조치에 참여하지 않을 게 확실시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에서 추가증산할 여지도 있다. 최근 상황이 오일쇼크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논리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을 차단해 세계원유의 30%를 막으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높은 이란의존도 '위험' = 우리나라는 원유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원유수입액은 990억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19%에 해당되는 규모다. 이란에 대한 의존도도 10%에 가깝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대이란 수출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대이란 수출규모는 11월까지 54억7000만달러였다.



◆"유가 200달러까지 오를수도" = 유가 상승은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물가를 올리면서 성장률을 떨어뜨린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가 0.2%p가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0.2%p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경제성장률이 0.2%p 감소, 생산자물가는 0.37%p 상승한다고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성장률 0.2%p 떨어지고 소비자물가는 0.12%p 오르며 경상수지는 20억달러 악화된다.

오창섭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2008년 이란 사태 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선까지 올랐던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실제 봉쇄될 경우 200달러도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유수급상황과 OPEC의 원유 증산여력 등은 2008년 당시보다 양호한 상황이지만 이란사태가 악화될 경우 전세계 원유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급등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이란제제로 인해 이란의 리알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있어 앞으로 리알화 가치가 급락하면 이란사태가 위기국면으로 넘어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제한된 대응책 =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대응책은 매우 한정돼 있다. 기획재정부는 "미국의 이란제재와 관련, 이란산 원유도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급안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이란산 원유도입 감축이 최소화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대체물량 확보, 비축유 활용 등의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산 대체유종으로는 이라크산과 쿠웨이트산 등이 가능하다. 현재 유류비축량은 1억8000만배럴로 하루 사용량 기준으로 보면 77일분이다.

정부는 "이란산 원유는 세계시장의 5.2%를 차지해 이란산 원유의 거래 중단시 국내외 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지난해 2월 세계원유공급의 2%를 차지하는 리비아 사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7달러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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