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사이드CC 매각 난항 ‘마르스2호 펀드’] ② 공공기관 수백억 투자 … 발목잡혀

지역내일 2012-02-20
지방행정공제회·우정사업본부 8백억원 … 적대적 M&A 사모펀드에 무리한 투자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골프장 레이크사이드CC의 인수·매각을 통해 수익을 내려던 '마르스 2호 펀드'가 5년간 경영권 확보에 실패하면서 펀드에 수백억원을 투자한 공공기관들이 곤혹스런 처지에 몰리게 됐다.

펀드 기한을 내년까지 한차례 연기했고 기존 대주주들과 '적절한 가격'에 매각한다는 합의도 맺었지만 레이크사이드CC 매각이 계속 지연되면 공공기관인 지방행정공제회와 우정사업본부의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현재 마르스2호 펀드의 투자현황을 보면 지방행정공제회가 626억원, 우정사업본부가 18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1065억원을 투자해 마르스2호 펀드의 가장 큰 손인 교원공제회는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해 이들 기관에 선순위 투자금리 10%를 보장한다는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수백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지방행정공제회와 우정사업본부는 교원공제회의 선순위 투자금리 보장으로 손실 위험을 줄이기는 했지만 골프장 매각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투자한 수백억원이 고스란히 묶이게 됐다.

마르스2호 펀드는 레이크사이드CC 지분 47.5%를 확보하고 있지만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지분이라서 골프장을 매각해 현금화하지 않는 이상 지분을 쪼개서 팔수도 없는 상황이다.

마르스2호는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도 아닌 골프장을 적대적 M&A방식으로 인수하려고 한 투자 위험이 높은 사모펀드다. 특히 설립 당시에는 레이크사이드CC의 경영권을 놓고 대주주인 형제들간 소송이 진행 중이었던 상황이라 위험성은 더 컸다. 위험성이 큰 만큼 투자 성공에 따른 수익도 크지만 투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공공기관들이 적대적 M&A에 뛰어들어 수익을 올리겠다고 달려든 것은 무리한 투자였다.

이들 공공기관이 마르스2호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데에는 교원공제회가 10% 선수위 투자금리를 보장해 준 측면이 크다. 지방행정공제회 등이 마르스2호 펀드 투자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을 당시 교원공제회가 이 같은 제안을 했다.

지방행정공제회 관계자는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교원공제회의 제안이 있었고 투자 결정에 이 같은 제안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공공기관은 교원공제회라는 안정장치 덕분에 지난 4년간 투자금의 10%금리를 보장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해 펀드 기한이 만료되고 새롭게 연장되면서다. 기존의 10%금리 보장 조건은 없어지고 이들 기관들은 수익금을 교원공제회와 동일하게 분배받는 동순위 투자자가 됐다.

계약변경에 대해 지방행정공제회는 "골프장을 매각하면 원금에다가 4년간의 금리를 보장받고 수익금을 교원공제회의 원금과 동일하게 분배받기 때문에 계약조건이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골프장이 적정한 가격에 매각돼 수익이 났을 때를 전제로 하고 있다. 매각 작업이 지연돼 펀드가 계속 연장되면 결국 이들 공공기관도 투자금 수백억원에 대한 기회비용을 물어야 하고 손실을 볼 수 있다.

지방행정공제회 관계자는 "경기흐름상 불황의 시기에는 매각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언젠가는 다시 호황이 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손해가 나는 것은 아니다"며 "레이크사이드는 다른 투자상품과 달리 기본적으로 부동산 가치가 있고 매년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할말이 없다"며 "자세한 것은 교원공제회에서 알고 있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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